어린이날 현충원

2008/05/10 15:27

어린이날 날씨는 무척 좋았다.

김밥을 싸들고 힘찬이와 함께 대전 현충원을 찾았다.

 

이제 다 커서 대학생이 된 힘찬.

엄마아빠가 묻힌 곳을 못 찾아서 헤매고,

아빠 기일이 언제인지 몰라서 묻고,

술 한병 사는 게 누가 마시려고 사는 지 모르고,

북어포 하나 샀더니 맛있다고 뜯어먹는 힘찬이.

 

그래, 그런 걸 알 필요가 뭐가 있겠냐.

엄마아빠가 남긴 거라고는 빚밖에 없어서,

일찌감치 상속포기 절차를 밟아야 했는데...

그래도 힘찬아, 엄마 아빠가 너에게 남긴 사랑은 빚보다 많단다...

 

하긴, 마흔을 바라보는 누나도 아직 부모님의 사랑을 가늠하지 못하고 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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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0 15:27 2008/05/10 15:27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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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

2008/05/07 11:57

꽃이 한참 피던 4월을 넘겨, 5월초에 찾은 시골집.

아주 작은 들꽃들,,, 그리고 가문 날씨에 시들어버린 꽃잎까지...

 

<꽃들 3>

                  
- 십오척 담장 밑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꽃. 나팔꽃보다 가는 줄기에 촘촘히 핀 묽은 꽃송이들.

  누군가 일러준 그 꽃의 이름은 별꽃...

구태여 물어보지 않아도
난 네 이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별꽃

아름다운 것만 보면
불안한 시절에

더 이상
아무것도 감출 것이 없다는 듯
가는 줄기에 촘촘히
박힌 붉은

당신의 핏줄 한 올 뽑아 널면
이토록 붉고 선명한 꽃
피울 수 있나요

아직
가슴에 달린 붉은 수번 하나조차
힘겨운 내게
묻는가

붉은 것만 보면
가슴이 뛰는 시절에           - 문부식의 [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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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11:57 2008/05/07 11:57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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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

2008/04/30 15:20

이런 거였다니..

계급정당을 만든다는 게 이런 거였다니...

내가 20년동안 생각해왔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나는 20년동안 계급정당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해왔던 것일까.

이렇게 계급정당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난 딱히 할 일이 없다.

계급정당을 만든다는 긴장도, 설레임도, 감동도 없다.

심지어, 일말의 불안감 마저도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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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30 15:20 2008/04/30 15:20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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