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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스티븐 스필버그의 새 영화 [War of the Worlds-우주전쟁]를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최근 스필버그가 만든 두 개의 SF영화들(minority report와 A.I.)보다는 괜찮다고 말했다가, 그 말 듣고 보러갔던 사람들이 나중에 보고와서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냐며 이 영화는 재앙에 가깝다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난 A.I.만큼은 재앙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마도 너무나 한심한 영화를 연속적으로 보다 보니 기대수준이 떨어져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어떻게 보면 약간 아이러니컬 하지만, 그의 가족에 대한 과도한 가치부여와는 별도로 그의 영화에서 빛나는 점은 공포와 서스펜스에 대한 묘사인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 영화의 초반부에서 다시 그 재능을 본 것 같아서 이전 두 작품보다는 즐겁게 보았다. 어차피, 오래된 고전의 탁월한 재해석 같은 것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 수준이상의 컴퓨터 그래픽은 그 많은 제작비를 보면 당연한 것이니, 조금이라도 그의 재능을 확인한 것이 약간의 즐거움을 주었다. 초기의 TV영화 '격돌(Duel)'이나 '죠스'에서 보여준 것처럼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공포감을 쥐락펴락하는 그의 감독실력을 언제 한 번 다시 보고 싶다. 물론 불가능한 바램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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