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참으로 황당하다

행인님의 언론에서 사라진 이야기들과 관련이 있는 글입니다. 미국은 돈이 많은 나라다. 그래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주인을 잃고 방황하는 불쌍한 개와 고양이들을 구조해서, 각각 조그만 우리에 담아 대형 여객기로 나라 이곳저곳으로 보내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거나 동물 보호소로 보낸다. 몇 주 동안 그 불쌍한 개와 고양이들을 맞이하는 지역주민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TV로 계속 보여주니, 그 아름다운 마음씀씀이에 나도 새로운 반성을 하게 된다. 개와 고양이를 더욱 사랑하자. 미국은 역시 돈이 많은 나라다. 허리케인으로 수많은 빈곤한 흑인들이 돼지우리같은 실내경기장에서, 옴싹달싹 할 수 없는 낮은 가옥에서, 지옥도와 같은 비참함을 맞보았고, 그 장면을 본 많은 나라에서 긴급구호 식량을 보냈다. 그렇지만, 40만개의 달하는 영국의 비상식량은 영국에서 잡은 소고기가 들어 있다는 이유로 창고에서 그냥 썩어가고 있다. 영국 군인들은 매일 그걸 먹는다고 하니, 그들이 참으로 걱정이다. 비록, 처음에 '각 개인의 대피 프로그램을 발동하라'며 무관심을 보여준 정부당국이었지만, 결국 그들의 장기적인 건강을 걱정해 광우병의심 쇠고기를 몽땅 버리는 그들의 마음씀씀이에 나도 다시 새로운 반성을 하게 된다.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 쇠고기를 이제 더 이상 먹지 말자. 미국은 돈도 많고 통도 큰 나라이다. 군사독재, 전근대적인 사회계급제도와 전쟁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의 민중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우방으로 인정하며 그 나라의 독재자를 초대해 연회도 배풀어주고 무기도 지원해주는 그들의 통큰 마음 씀씀이에 나는 새로운 반성을 하게 된다.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어도 정신만은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