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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3/13
    해방시6- 물은 흘러가는 것이다.
    해방누리
  2. 2006/11/01
    ‘파업전야’ kbs방영
    해방누리
  3. 2006/08/14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해방누리
  4. 2006/07/12
    체게바라 시 모음(1)
    해방누리
  5. 2006/07/07
    해방시5 - 사랑은(김남주)
    해방누리
  6. 2006/06/29
    해방시4 -혁명의 길 (김남주)
    해방누리
  7. 2006/06/27
    해방시3 - 투쟁과 그날 그날 (김남주)
    해방누리
  8. 2006/06/26
    해방시2 - 전사 2 (김남주)
    해방누리
  9. 2006/06/24
    해방시1 - 자유 (김남주)
    해방누리

해방시6- 물은 흘러가는 것이다.

물은 흘러가는 것이다

  얼음 밑에서도
  물은 흘러가는 것이다

  모두가 얼어붙어
  개밤중 같이 어두운 골안에
  돌뿌리와 싸우며
  울음마져 다물어 삼키고
  그래도 물은 흘러 가야만 하는 것이다

  둔탁한 기류가
  함부로 몸부림치는 하늘 아래
  구천에 사무치고 싶은
  아우성마저 기진해가는
  병든 민중의 눈알 속에서도
  새날의 역사는 발버둥치며 자라나듯이

  아무리 두려운 총칼 앞에서도
  절되지 못한 고문의 상 위에서도
  동무들의 혈관에 피가 흐르듯이

  얼음 밑에서도
  이 유약한 시인의 발 아래에서도
   물은 쉴 새 없이 흘러가는 것이다

   ***  1947년 1월 8일 독립신보에 실린 김상훈의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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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전야’ kbs방영

‘KBS독립영화관’ 11월 특집…‘파업전야’ 등 4편 첫 방송

1990년 4월 7일, 서울 혜화동에 자리한 예술극장 '한마당', 영화가 상영중인 극장 안으로 한무리의 경찰이 진입합니다. 조명이 켜지고, 털털거리며 돌아가던 영사기가 이윽고 멈추더니 영사기와 플름에 대한 경찰의 압수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상영 시간을 채 다 못 채우고 멈춰선 영화의 제목은 '파업전야'. 한국공연윤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데다, 파업을 선동하는 불온한 내용이라는 것이 압수의 이유였습니다.

그로부터 16년. 영화 '파업전야'가 지상파 TV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납니다.

▶ [KBS독립영화관] "한국 독립영화의 전설" 예고편 미리보기

■ KBS독립영화관 11월 특집…독립영화 4편 첫 방송

KBS독립영화관(매주 금요일 밤 1시 10분, 1TV)이 오는 3일과 10일 2주에 걸쳐 '한국독립영화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특집방송을 마련합니다.

11월 특집으로 마련된 이번 방송에서는 특히 1970~90년대 한국 독립영화사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난 작품들이 방영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첫주인 11월 3일에는 한국 독립영화 1세대로 분류되는 이익태 감독의 1970년 작 '아침과 저녁 사이', 한옥희 감독의 76년 작 '색동'과 함께, 1980년대 독립영화계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는 이정국 감독의 단편 '백일몽'(84년 작)이 방영됩니다.

11월 10일에는 1990년대 한국 독립영화의 상징, '파업전야'가 처음으로 방송 전파를 탑니다.

1990년 세계 노동절 101주년 기념으로 영화집단 장산곶매가 제작한 16mm 장편영화 '파업전야'는 바로 한 해 전 장산곶매가 5.18 광주를 소재로 만든 영화 '오! 꿈의 나라'와 함께 8,90년대 한국 독립영화의 지표가 됐던 작품입니다.

이번 특집을 기획한 KBS 송현주 PD는 "70~90년대 우리나라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통해 한국 독립영화 역사을 다시 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독립영화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압수·상영금지 속 전국 30만 관람

이번 특집에서는 특히 90년대 초반, 당국의 필름 압수와 상영금지 속에서 '비밀리'에 유통됐던 독립영화 '파업전야'가 처음으로 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은, 장윤현 등 4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한 '파업전야'는 80년대 말 노동현장의 현실을 담아내며 독립영화계에서 본격적인 사실주의 영화의 등장을 알린 작품.

2천만 원의 제작비로 3개월간 제작된 이 영화는 당시 부평에 있는 한 금속공장에서 촬영했고, 등장하는 배우들 중 상당수가 현장 노동자들이었던만큼 당시 노동현장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90년 4월 7일, 한마당 극장에서의 상영 이틀째 경찰의 압수조치가 시작되면서 사실상 공식 상영 경로가 막힌 '파업전야'는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영을 계속했는데요, 당시 영화가 상영되는 대학 구내에서는 진입을 시도하는 경찰 병력과 이를 저지하는 학생들간의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전국 11개 도시에서 30만 명 이상이 이 영화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영사기와 필름이 압수되던 상황을 TV 방영이 가능하도록 만든 16년의 세월. 그 시간들은 '파업전야'를 공동 연출했던 주인공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당시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4명의 연출자(이은, 이재구, 장동홍, 장윤현) 중 한 사람인 이은 씨는 제작자로 변신해 현재 MK픽처스 대표로 있고, 1997년 '접속'으로 공식 데뷔한 장윤현 감독은, 영화 '텔미 섬씽' 이후 영화 제작투자에 전력하다 현재 영화 '황진이' 연출에 한창입니다.

KBS독립영화관 '한국 독립영화의 전설'은 오는 3일 밤 1시 10분 시청자들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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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라은영 기자 hallola@jinbo.net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액스)를 만든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거장’으로 분류된다. 60~80년대 ‘제트’, ‘계엄령’, ‘의문의 실종’ 등의 작품을 통해 제3세계 군부독재의 잔혹함을 고발했고,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그 만큼 고민이 담긴 무게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낸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액스’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영화 포스터. 브뤼노 역할을 맡은 호세 가르시아의 모습. 포스터는 처량한 그의 모습이 거꾸로 배치되어 있다.
영화 ‘액스’는 도날드 E.웨스트레이크의 소설 ‘The Ax'를 원작으로 했다. 그렇지만 원작의 바탕에 깔린 아메리칸 드림의 모티브를 덜어내고 여기에 신자유주의 구조적 문제들을 담아 냈다. ‘일자리’와 ‘재취업’, 구조조정에 따른 개인의 삶 등 사회구조에 대한 풍자와 유머로 다른 그림이 완성된 셈이다.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역시 노장다운 솜씨가 묻어난다’는 평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액스’는 40대 제지 회사의 중견간부였다가 구조조정 당한 남성 가장이 주인공이다.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 받았던 주인공 브뤼노 다베르는 15년간 일한 회사의 공장 이전으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다. 그는 15개월 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받고 유유히 직장 생활을 정리한다.

능력을 인정받아 온 만큼 자신의 능력을 믿었던 브뤼노의 고백이 씁쓸한 이유는 2년 후인 현재, 여전히 그는 구직 상태에 머무러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핵심은 그의 재취업 분투기다. 그가 재취업을 위해 택한 방법이 정말 기발하다. 자신의 회사가 존재하는 것 처럼 허위 구인광고를 낸 후, 수많은 경쟁자들의 이력서를 받아 자신과 비슷한 물망 대상을 선택, 후보들을 제거하는 극단적인 방법이다.

재취업 분투기의 암담한 소재와 그가 택한 연쇄 살인이란 방식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혀 심각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주인공의 어수룩한 행동과 우발적 사건 사고들 때문에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인위적인 기교도 없고 내용은 재밌게 흘러간다. 그렇지만 사연 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없듯이 대상들과 사건들 속에 드러나는 풍자는 날카롭다.

평범했던 한 남성 가장이 끔찍한(?) 연쇄살인마로 돌변하는 모습이 몰고와야 할 스릴과 긴장감은 오히려 안타까움과 측은함으로 변한다. 보는 사람은 오히려 그의 연쇄살인이 완전범죄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그의 응원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주인공이 처한 현실과 내가 딛고 있는 이 현실의 동질성 때문은 아닐까.

주인공의 장기화 된 구직활동에 아내는 파트타임 비정규로 거리에 나섰다. 실업급여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도 우체국에 빼곡하다. 등장인물 주변인 중에 누구 하나 구직 중이 아닌 사람이 없다. 5년의 구직활동 끝에 가정 파탄으로 인생 패배자임을 자책하며 처음 본 사람에게 눈물을 쏟는 등장인물도, 판매 성과 대로 월급을 받는 옷가게 판매원이 된 간부와 식당 아르바이트에 나선 이들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 그들의 군상이다.

이 영화가 ‘신자유주의 노동시장의 비인간성을 폭로하는 적나라한 보고서’라는 평을 달게 된 이유도 두 가지 맥인 듯 싶다.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노동 유형들. 실제로 유연화된 비정규직 노동의 다양한 형태가 소재가 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가 택한 ‘연쇄살인’이라는 방법. 경쟁을 통해 일자리를 지켜야 하는 양육강식의 세계. 신자유주의의 극대화된 노동유연화는 다른 사람을 죽여서라도 자신의 일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는 은유적 의미인 셈이다.

결말은 다시 원점이다. 주인공이 돌파했던 그 난관 후 또 다른 저격수가 주인공의 목을 노리고 있다. 사회의 구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반복 될 수밖에 없고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다는 암시다.

또한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브뤼노의 가정. 스스로 '그들을 위한 일'이라며 연쇄살인을 정당화 시키는 그 기반에는 그가 지키고 싶어하는 '가정'이 있다. ‘일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브뤼노가 맡은 ‘가장’의 역할 또한 많이 비틀어져 있다.

소재는 무겁지만 영화는 가볍게 보자. 그 만큼 재밌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영화 홍보지에는 ‘영화는 영화일 뿐! 절대 따라하지 말라’는 주문이 적혀 있다. 아마 극장을 나설 때면 그 주문에 절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전하는 ‘질 높은 블랙 코메디’. 이런 영화 한 번 어떨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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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게바라 시 모음

리얼리스트와 꿈..

"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 Ernesto Che Guevara(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새로운 인간


진정한 혁명은 인간 내부에 있다
이웃에게 탐욕을 부리는 늑대 같은 인간은
혁명가가 될 수 없다
진정한 혁명가는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정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사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이제는
"새로운 인간"의 시대다
도덕적인 동기에서 일을 시작하고
끊임없는 실천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질 때까지
자신의 목숨마저도 바칠 수 있어 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인간이다

- 체 게바라







성공론


노동자들이여,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
자본가들이여,
열심히 착취하면 성공한다!

그 노력과 착취로 성공한 대가가 바로
굶주림과 불평등으로 얼룩진 이 세상이다
독재와 제국주의가 사라지지 않은 성공은
어떠한 행복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 성공은
남의 실패를 짓밟고 올라온 성공이요,
그 행복은
남의 불행을 짓밟고 올라온 행복일 뿐이다

- 체 게바라





나의 삶


내 나이 열다섯 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바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단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 체 게바라





말의 힘

나는 깨달았다
단 한 사람이나
단 한 사람의 말이
순식간에 우리를
지옥으로 떨어뜨릴 수도
그리고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정상으로 올려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 체 게바라







온건



온건이란 말은
제국주의자들이
즐겨 쓰는 말 중 하나다
온건주의자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
혹은,
어떤 형태의 배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킬 뿐이다
민중은,
결코 온건하지 않다





싸움의 이유


굳건한 이념은 고도의 기술도 무너뜨릴 수 있다
전쟁에 충실한 미군들의 최대 약점은
그들의 맹목적인 전쟁관에 있다, 그들은
자기들과의 전쟁에서 죽은 자들만 존경할 뿐이다
그런 자들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
단지 무모한 희생만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오로지 투쟁만이 미국을 물리칠 수 있다
이 투쟁은
단지 최루탄에 대항하여 돌을 던지는 시가전이나
평화적인 총파업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괴뢰정부가 흥분한 민중에 의해
불과 며칠 사이에 붕괴되게끔 하는 것
그런 싸움이 되어서도 안 된다
그 투쟁은 장기적이어야 하며,
또 적들로 하여금 충분히 고통스럽게 해야 한다

이 투쟁의 전선은 게릴라들이 잠복하는 곳,
바로 그곳이다
도시의 중심,
투사들의 고향,
농민들이 학살당하는 곳
적들의 포화에 파괴된 마을과 도시들이
바로 전선인 것이다

적들이 우리로 하여금 싸우지 않을 수 없도록 하였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오직 싸울 준비를 하고
그 싸움을 시작할 결단만 내릴 뿐이다

- 체 게바라





핀셋




혁명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돕는
의사와 같은 것이다
혁명은
핀셋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핀셋을 요구할 때는
망설임 없이 사용한다
해산의 고통은
더 이상
잃을 것밖에 없는 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이라는
희망을 안겨다준다

역사는
망설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뿐이다
폭력은
착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피착취자들 역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단지,
적절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마르티는 이렇게 말했다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데도
싸움을 하는 자는 범죄자이다
그런 자는
피해서는 안 될 싸움에는
꼭 피한다

- 체 게바라



멈출 수 없는 싸움


새로운 세상을 위한
우리의 투쟁은
죽는 날까지 멈추지 않는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리는
남의 일처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어느 한 나라에서의 승리는
곧 우리 자신의 승리이고
그 나라의 패배는
곧 우리 모두의 패배이므로

- 체 게바라








보수를 지불한다는 것은
아주 못된 관습이다
그런 관행은 자본주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다
사회주의 단계에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마,
돈은 이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쓰레기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그 돈이 없어지고
보수의 지불이라는
관행도 사라질 때
우리는 비로소
이상적인 단계에
도달할 것이다

- 체 게바라





권리


오늘 자전거 공장 노동자들이
자기들 손으로 만든 자전거를
특별히 싼값에 구입하게 해달라는
제안서가 올라왔다
나는 사인을 하지 않았다

노등자가 물건을 직접 만들었다고 해서
그 물건에 대한 권리까지 갖는 건 아니다
빵 공장 노동자라고 해서
남들보다 빵을 더 가질 권리는 없으며
섬유공장 노동자라고 해서
실 한 가닥이라도 그냥 가질 수는 없다
모든 것은 거짓없이 공평해야 하고
누구이든 특별대우는 없어져야 한다

- 체 게바라





여행


여행에는
두 가지 중요한 순간이 있다
하나는
떠나는 순간이고
또 하나는
도착하는 순간이다
만일,
도착할 때를
계획한 시간과 일치시키려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로 가리지 말라

- 체게바라 시집 먼 저편 P 20



참된 삶


북미의 백만장자가
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문맹의 인디언이
되는 게 낫다

- 체 게바라



나의 손끝


아름다움과 혁명은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다
얼마든지,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아무렇게나 만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아름다움과 혁명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손 끝에 있는 것이다

- 체 게바라



동참


의지와 신념만 있으면 행운은
무조건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믿는
젊은 지도자 카스트로가
자신의 혁명 대열에 합류하자고 했다
그는
무장투쟁으로 자신의 조국을
해방시키겠다고 했다
나는
물론 동참하겠다고 했다
나에게도 행운이 따라올지 모르겠다
이제 그곳에서 나는
방랑하는 기사의 망토를 벗어버리고
전사의 무기를 받아들임으로써
빗발치는 총알 속을 누벼야 하리라

- 체 게바라



조건


민중의 힘은
적과의 싸움에서
질 수 없을 만큼 강해진다
우리는
혁명적 분위기가
단순히 무르익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폭동은
그런 분위기를 스스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 체 게바라





발톱


세계의 자유인들은
콩고에서 일어난 범죄행위를
마땅히
보복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미몽에서 깨어나
새로운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지난날의 식민지 상태에서는
깨닫지 못한 것들을 비로소 깨닫고 있다

그것은 서구문명의 화려한 무대 뒤에
하이에나와 쟈칼의 날카로운 발톱이
감춰져 있음을,

그 발톱이 가련한 민족들을 뜯어먹고 사는
백인 제국주의자들의 유일한 무기임을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 체 게바라  




라틴 여행기를 쓰며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동전은
허공에서 돌고 돈다
떄로는 앞면이 나왔고
떄로는 뒷면이 나왔다

인간은 모든 것들의 기준이다
나는
내 입으로 말하고
내 눈으로 보았던 것을
내 자신의 언어로
구체적으로 말한다
가능한 열 번의 앞면 중에서
나는
오직 한 번의 뒷면만 볼지도 모른다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지만 변명은 필요 없다

내 입은 내 눈이 본대로 말한다
우리의 견해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편향되거나 성급하지는 않은가?
우리의 결론이 너무 완고하지는 않은가?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죽어서
아르헨티나의 흙으로 돌아가리라
하지만
그것을 재구성한 사람으로서의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적어도,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닌 것이다!

- 체게바라




그녀

희미한 불빛 아래
신비로운 환영이 떠올랐지만
그녀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나는 내가 그녀를 느낄 수 없다고
깨달은 이 순간까지도
그녀를 사랑했다고 믿었다
나는 그녀를 떠올리기 위해
그녀를 다시 생각해야 했다

나는 그녀를 위해 싸워야 했고
그녀는 나의 것이었다
나의 것!
나의...

나는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 체 게바라





탐독




올바른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해적과 달"은
라스콜리니코프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엘리샤에서 네루다까지
그리고
열띤 토론은 또 다른 책을 탐닉케 했다
스테판 츠바이크,
보들레르와 세익스피어
엥겔스와 도스토예프스키
크로포트킨과 트로츠키
폴 발레리와 가르시아 로르까
그 외 많은 아나키스트들,
레온 펠리페의 "훈장"
레닌의 "유물 변증법"
모택동의 "신중국론"
사르트르의 "벽"
마르크스의 "경제학, 철학수고"
네루다와 랭보
...
특히,
마야코프스키와
네루다의 시에 탐닉했다

- 체 게바라




괴테 전기



내 중대에 간호병으로
새로 들어온 여성대원
하이디 산타마리아에게
괴테 전기를 빌려 읽었다
기억해 둘 만한 구절에
밑줄을 쳤다

"극도로 예민한 사람만이
아주 차갑고 냉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단단한 껍질로 자신을
둘러싸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그 껍질은
총알도 뚫지 못한 만큼
단단해진다..."

- 체 게바라





나환자촌




칼차키에스 계곡
순수한 신앙이 깃든 하얀 교회
그리고 오래된 돌들이 풍기는 향기
내가 만일 의사가 되지 않았다면
고고학자가 되었으리라
더 있다
보아야 할것이 더 있다
산중에 쓸쓸히 서 있는 오두막
계속되는 굶주림과 수탈
벼룩...
저주받은 것들
사방에 버려진 넝마주이 아이들
허망한 꿈에 젖은 눈동자들
뼈만 앙상하게 남은 팔
영양결핍으로 불룩 튀어나온 배
그리고 아메리카...

나환자들과 맹인들을 치료하며
나병은 전염되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그들과 축구도 하고 산책도 했다
또 사냥도 떠나 짐승들을 잡아오기도 했다
우리가 나환자촌을 떠날 때
그들이 뗏목을 만들어주었다
그 뗏목에 "맘보 탱고"라고 이름 붙였다
또 송별 파티도 열어주었다
비가 내렸지만, 한 사람도 빠지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강기슭의 나환자촌이 점점 멀어져갔다
손을 흔드는 아마존 밀림 속의 맹인들...

- 체 게바라





베일 속의 사내




그 사내의 얼굴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있었다
나는,
그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광채와
네 개의 하얀 앞니만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미래는 민중들의 것입니다
서서히, 혹은 갑자기
전세계의 모든 민중들이 권력을 잡을 겁니다
당신은 이 사회에 나처럼 아주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당신을 파괴시키는 이 사회에
당신 스스로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날 밤,
그 사내의 말들이 밤새도록 내 가슴 깊이 울렸다
나는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만일,
어떤 지도자가 이 세계를 두개로 나눈다면
난 기꺼이 민중들 편에 설 것임을,
그리하여
귀신에 홀린 듯 울부짖으며 온몸으로
적진의 바리케이드와 참호를 공격할 것이고
분노를 내뿜으며 무기를 피로 물들일 것이고
내 손에 잡힌 그 어떤 적이라도 단숨에 꺠부술 것이다
그러고 나서 한껏 내 코를 팽창시켜, 유유히
매운 화약냄새와 낭자한 적들의 피 냄새를 음미하리라

그런 다음 또 다시 내 몸을 바짝 긴장시킨 채
다음 전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리라
열광하는 민중들의 환호성이
또 다른 새로운 곳에서 힘차게 울려퍼질 수 있도록

- 체 게바라




선택




적의 급습을 받은 동지 하나가
상황이 위급하다며 지고 가던
상자 두개를 버리고
사탕수수밭 속으로 도망가버렸다
하나는 탄약상자였고
또 하나는 구급상자였다

그런데,
총탄에 중상을 입은 지금의 나는
그 두 개의 상자 가운데
하나밖에 옮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과연,
의사로서의 의무와
혁명가로서의 의무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깊은 갈등에 빠졌다

너는 진정 누구인가?
의사인가?
아니면,
혁명가인가?
지금
내 발 앞에 있는
두 개의 상자가 그것을 묻고 있다

나는
결국 구급상자 대신
탄약상자를 등에 짊어졌다

- 체 게바라




희망



게릴라로 싸우던 동안에는 물론
심지어 지금까지도
카스트로의 이야기는
내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다

당신들은 아직
당신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
무기를 방기한 게릴라로서의
지불해야 할 대가는
바로 목숨이기 때문이다
적과 직접 부딪쳐 싸울 경우
살기 위해 의지해야 할
유일한 희망은
바로 무기뿐이다

그런데 그 무기를 버리다니!
그것은
처벌받아 마땅할 범죄이다

단 하나의 무기,
단 하나의 비밀,
단 하나의 진지도
적들에게 넘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 체 게바라




고통


오늘 전투에서
적군을 사살했다
내 손으로 직접 죽인 건
처음이었다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심장을 정확히
맞추려고 애썼다
적이라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죽이지 않는 게 좋다

- 체 게바라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것은,
때때로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 체 게바라




휴가



오늘 한 혁명동지가 나를 찾아와
고향의 가족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1주일간만 휴가를 달라고 했다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가 말했다
"우린 이제 혁명에서 이겼지 않느냐?"
내가 대답했다
"우리가 이긴 건 혁명이 아니라,
파쇼와의 전쟁이야.
혁명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야!"
"..."
사랑하는 가족의 품이 사무치도록
그립다는 걸 난들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시간을 아껴야 한다
가족은 자기 사무실에서 만나도
충분하지 않는가

- 체 게라바




직시



멕시코 혁명은
죽었다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 체 게바라





그곳에서는 그들처럼


과테말라에서는
과테말라인처럼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인처럼
페루에서는
페루인처럼 느껴졌다

- 체 게바라




어머니에게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쓰러뜨리긴 했지만
저는 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아 애쓰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외롭고 고독할 뿐입니다
지금 저에게는
아내도,
자식도,
형제도 없으며
친구 역시
사상이 같을 때만 친구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지금 제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새로운 무엇인가가 생명처럼 솟아나고 있습니다
모든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 같은 것 말입니다
사실 이런 느낌은 예전부터 있어오기는 했지만
이제 저 혼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그런 생명의 힘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적인 임무는
그 어떤 힘겨운 고통도 씻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어머니,
지금 제가 왜 이런 편지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알레이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밤에 이 편지를 씁니다

- 체 게바라





부모님께


내 생의 한가운데서
나의 진실을 찾아 헤맸습니다
때로
헛된 고생도 했지만,
그러나
바로 그 와중에서
나를 영원으로 이끄는
한 여자를 만나
이제 비로소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나의 죽음을
어떠한 경우에라도
절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 체 게라바





아버지에게




카리브해의
푸른 바다가
저를 부릅니다
레닌의 말들이
절절이 울려오는
쿠바의 그 풍광으로
제 가슴을 가득
채우고 싶습니다

아버님,
저는 지금
아바나로 갑니다

- 체 게바라




질투 - 나의 연인 치치나에게



날마다 피를 토할 듯이 기침을 하자
내 몸을 걱정하던
한 연약한 매춘부의 위로의 키스가
문득,
여행 떠나오기 이전의
내 잠자던 기억을 괴롭혔다

모기떼가 잠들지 못하게 하던 그 날 밤
비록,
이제는 아득한 꿈이 되어버린
치치나를 생각했다
끝나버린 꿈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즐거웠기에
씁씁함보다는 달콤함으로 남아 있는
그녀가 그리웠다

나는 치치나에게
그녀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오랜 친구처럼
따뜻하고 잔잔한 키스를 보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내 마음은
새로운 청혼자에게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속삭이고 있을 그녀의 집으로 날아가
깊은 밤의 어둠 속을 정처없이 떠돌고 있었다

내 머리 위의 거대한 우주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별들은 마치
"이것은 과연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라는
내 가슴 깊은 곳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것 같았다

- 체 게바라





바다



보름달이 바다에 그림자를 비추고
파도가 은빛으로 부서지며 철썩거렸다
우리는
바닷가의 뫠 위에 앉아
끊임없이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생각에 깊이 빠져 있었다

나는
바다를 언제나 절친한 친구로 생각했다
비밀을 누설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고
항상 가장 좋은 충고도 아끼지 않는
그런 친구 말이다

- 체 게바라




쿠바



나는
쿠바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만져보고 싶었고,
모든 것을
느끼고 싶었고,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 체 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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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시5 - 사랑은(김남주)

 

사랑은

   김남주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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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시4 -혁명의 길 (김남주)

혁명의 길  

김남주

 

시대의 절정에서

대지의 사상에 뿌리를 내리고

새벽을 여는 사람이 있다 어둠의 벽을 밀어

혁명하는 사람이 그 사람이다

굶주람이 낯익은 그의 형제이고

몸에 밴 북풍한설이 그의 이불이다

그리고 얼굴 없는 그림자가 그의 길동무고

 

혁명의 길은

다정히 둘이 손잡고 걷는 길이 아니다

박수갈채로 요란한 도시의 잡담도 아니다

가시로 사납고 바위로 험한 벼랑의 길이 그 길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도피와 투옥의 길이고

죽음으로써만이 끝장이 나는 긴긴 싸움이 혁명의 길이다

그러나 노동자라면 그것은 한번쯤 가볼 만한 길이다

전답이며 가솔이며 애인이며 자질구레한 가재도구며...

거추장스러운 것 가볍게 털어버리고

한번쯤 꼭 가야할 길이다

과연 그가 그냥 사내라면

하늘의 태양 아래서

이름 빛내며 살기란 쉬운 일이다.

어려운 것은

지하로 흐르는 물이 되는 것이다 소리도 없이

밤으로 떠도는 별이 되는 것이다 이름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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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시3 - 투쟁과 그날 그날 (김남주)

투쟁과 그날 그날

-- 김남주--



당신과 함께 생활하면서 나는 배웠습니다.

아무리 사소한일도 먼저 질서와 체계를 세우고

침착 기민하게 대처해나가는 기술을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동지애로

당시는 나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비판과

자기 비판은 혁명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채찍이라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습니다. 한번도

당신이 비판의 무기를 동지 공격의 수단으로 삼는 것을


끊임없이 당신은 학습하고

끊임없이 당신은 실천하고

그런 당신의 생활 속에서 나는 알았습니다.

이론 없이 바른 실천 없고

실천 없이 바른 이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은 사생활을 공생활에 종속시켰습니다

하루 스물네 시간을 오직 혁명에 신명을 바쳤고

꿈속에서도 당신은 투쟁의 미래를 걱정했습니다


대중을 사랑하고 신뢰함으로써

대중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고자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이유를 당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중은 혁명을 떠받쳐주는 기반이고

혁명을 밀어주고 이끌어주는 원동력이고

최후까지 혁명을 지켜주는 철옹성이기 때문이라고


혁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당신은

어떤 일 무슨 짓이라도 해냈습니다. 기꺼이 서슴없이

당신의 그런 행동 속에서 나는 새로운 자각에 이르렀습니다.

혁명에는 혁명에 고유한 도덕이 있다는


제 신발에 흙탕물이 묻는 것을 꺼려하고

적의 피로 제 손이 더럽혀질까봐 두려워하는 자는

아예 혁명의 길에 나서지 않는 게 낫다고

당신은 나에게 일러주었습니다


당신은 또한 나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일분 일초를 어기지 않고 당신이 지켰던 약속으로

시간엄수는 규율 엄수의 제일보란는 것을


위기의 순간에 당신은 혀를 깨물어 조직을 구하고

다문 입술로 당신은 나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비밀엄수는 조직사수의 최후 보루라고


철의 규율과

불굴의 의지로 단련된 바위

당신은 갔습니다 소위 저 세상으로


꼭 다문 당신의 입술을 통해 내가 말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마디

"미래의 자식들을 위한 투쟁에서

오늘 죽음까지 불사했던 사람은 결코

사라지는 법이 없을 것이다

만인의 승리와 함께 그 이름은 별이 되어

지상에서 다시 살아날 것이다"


밥과 자유, 노동해방투쟁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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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시2 - 전사 2 (김남주)

전사 2

((김남주))

해방을 위한 투쟁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많은 사람이 실로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수천 명이 죽어갔다
수만 명이 죽어갔다
아니 수백만 명이 죽어갈지도 모른다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세계도처에서 나라 곳곳에서
거리에서 공장에서 산악에서 감옥에서
압제와 착취가 있는 바로 그곳에서

어떤 사람은 투쟁의
초기 단계에서 죽어갔다
경험의 부족과 스스로의 잘못으로
어떤 사람은
승리의 막바지에서 죽어갔다
이름도 없이 얼굴도 없이 죽어갔다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아내는 지하의 고문실에서
쥐도 모르게 새도 모르게 죽어갔다
감옥의 문턱에서
잡을 손도 없이 부를 이름도 없이 죽어갔다

그러나 보아다오 동지여!
피의 양분없이 자유의 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했으니
보아다오 이 나무를
민족의 나무 해방의 나무 민족해방투쟁의 나무를 보아다오
이 나무를 키운 것은 이 나무를 이만큼이라도 키워 낸 것은
그들이 흘리고 간 피가 아니었던가
자기 시대를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자기 시대와 격정적으로 싸우고
자기 시대와 더불어 사라지는 데
기꺼이 동의했던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오늘 밤
또 하나의 별이
인간의 대지 위에 떨어졌다
그는 알고 있었다 해방투쟁의 과정에서
자기 또한 죽어갈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자기의 죽음이 헛되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렇다, 그가 흘린 피 한 방울 한 방울은
어머니인 대지에 스며들어 언젠가
어느 날엔가
자유의 나무는 결실을 맺게 될 것이며
해방된 미래의 자식들은 그 열매를 따먹으면서
그가 흘린 피에 대해서 눈물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부끄럽게 쑥스럽게 이야기할 것이다.



♪ 인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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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시1 - 자유 (김남주)

자유

-김남주-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다
땀흘려 힘껏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다.
피흘려 함게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다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동지여 외쳐대면서도
속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 인터내셔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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