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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KBS독립영화관’ 11월 특집…‘파업전야’ 등 4편 첫 방송 | |||
1990년 4월 7일, 서울 혜화동에 자리한 예술극장 '한마당', 영화가 상영중인 극장 안으로 한무리의 경찰이 진입합니다. 조명이 켜지고, 털털거리며 돌아가던 영사기가 이윽고 멈추더니 영사기와 플름에 대한 경찰의 압수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상영 시간을 채 다 못 채우고 멈춰선 영화의 제목은 '파업전야'. 한국공연윤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데다, 파업을 선동하는 불온한 내용이라는 것이 압수의 이유였습니다. 그로부터 16년. 영화 '파업전야'가 지상파 TV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납니다.
■ KBS독립영화관 11월 특집…독립영화 4편 첫 방송 KBS독립영화관(매주 금요일 밤 1시 10분, 1TV)이 오는 3일과 10일 2주에 걸쳐 '한국독립영화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특집방송을 마련합니다. 11월 특집으로 마련된 이번 방송에서는 특히 1970~90년대 한국 독립영화사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난 작품들이 방영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첫주인 11월 3일에는 한국 독립영화 1세대로 분류되는 이익태 감독의 1970년 작 '아침과 저녁 사이', 한옥희 감독의 76년 작 '색동'과 함께, 1980년대 독립영화계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는 이정국 감독의 단편 '백일몽'(84년 작)이 방영됩니다. 11월 10일에는 1990년대 한국 독립영화의 상징, '파업전야'가 처음으로 방송 전파를 탑니다. 1990년 세계 노동절 101주년 기념으로 영화집단 장산곶매가 제작한 16mm 장편영화 '파업전야'는 바로 한 해 전 장산곶매가 5.18 광주를 소재로 만든 영화 '오! 꿈의 나라'와 함께 8,90년대 한국 독립영화의 지표가 됐던 작품입니다. 이번 특집을 기획한 KBS 송현주 PD는 "70~90년대 우리나라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통해 한국 독립영화 역사을 다시 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독립영화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압수·상영금지 속 전국 30만 관람 이번 특집에서는 특히 90년대 초반, 당국의 필름 압수와 상영금지 속에서 '비밀리'에 유통됐던 독립영화 '파업전야'가 처음으로 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은, 장윤현 등 4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한 '파업전야'는 80년대 말 노동현장의 현실을 담아내며 독립영화계에서 본격적인 사실주의 영화의 등장을 알린 작품. 2천만 원의 제작비로 3개월간 제작된 이 영화는 당시 부평에 있는 한 금속공장에서 촬영했고, 등장하는 배우들 중 상당수가 현장 노동자들이었던만큼 당시 노동현장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90년 4월 7일, 한마당 극장에서의 상영 이틀째 경찰의 압수조치가 시작되면서 사실상 공식 상영 경로가 막힌 '파업전야'는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영을 계속했는데요, 당시 영화가 상영되는 대학 구내에서는 진입을 시도하는 경찰 병력과 이를 저지하는 학생들간의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전국 11개 도시에서 30만 명 이상이 이 영화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영사기와 필름이 압수되던 상황을 TV 방영이 가능하도록 만든 16년의 세월. 그 시간들은 '파업전야'를 공동 연출했던 주인공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당시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4명의 연출자(이은, 이재구, 장동홍, 장윤현) 중 한 사람인 이은 씨는 제작자로 변신해 현재 MK픽처스 대표로 있고, 1997년 '접속'으로 공식 데뷔한 장윤현 감독은, 영화 '텔미 섬씽' 이후 영화 제작투자에 전력하다 현재 영화 '황진이' 연출에 한창입니다. KBS독립영화관 '한국 독립영화의 전설'은 오는 3일 밤 1시 10분 시청자들을 찾아갑니다. |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 |||||||
라은영 기자 hallola@jinbo.net / 2006년08월14일 10시46분 | |||||||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액스)를 만든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거장’으로 분류된다. 60~80년대 ‘제트’, ‘계엄령’, ‘의문의 실종’ 등의 작품을 통해 제3세계 군부독재의 잔혹함을 고발했고,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그 만큼 고민이 담긴 무게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낸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액스’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영화 ‘액스’는 40대 제지 회사의 중견간부였다가 구조조정 당한 남성 가장이 주인공이다.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 받았던 주인공 브뤼노 다베르는 15년간 일한 회사의 공장 이전으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다. 그는 15개월 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받고 유유히 직장 생활을 정리한다. 능력을 인정받아 온 만큼 자신의 능력을 믿었던 브뤼노의 고백이 씁쓸한 이유는 2년 후인 현재, 여전히 그는 구직 상태에 머무러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핵심은 그의 재취업 분투기다. 그가 재취업을 위해 택한 방법이 정말 기발하다. 자신의 회사가 존재하는 것 처럼 허위 구인광고를 낸 후, 수많은 경쟁자들의 이력서를 받아 자신과 비슷한 물망 대상을 선택, 후보들을 제거하는 극단적인 방법이다. 재취업 분투기의 암담한 소재와 그가 택한 연쇄 살인이란 방식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혀 심각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주인공의 어수룩한 행동과 우발적 사건 사고들 때문에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인위적인 기교도 없고 내용은 재밌게 흘러간다. 그렇지만 사연 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없듯이 대상들과 사건들 속에 드러나는 풍자는 날카롭다. 평범했던 한 남성 가장이 끔찍한(?) 연쇄살인마로 돌변하는 모습이 몰고와야 할 스릴과 긴장감은 오히려 안타까움과 측은함으로 변한다. 보는 사람은 오히려 그의 연쇄살인이 완전범죄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그의 응원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주인공이 처한 현실과 내가 딛고 있는 이 현실의 동질성 때문은 아닐까. 주인공의 장기화 된 구직활동에 아내는 파트타임 비정규로 거리에 나섰다. 실업급여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도 우체국에 빼곡하다. 등장인물 주변인 중에 누구 하나 구직 중이 아닌 사람이 없다. 5년의 구직활동 끝에 가정 파탄으로 인생 패배자임을 자책하며 처음 본 사람에게 눈물을 쏟는 등장인물도, 판매 성과 대로 월급을 받는 옷가게 판매원이 된 간부와 식당 아르바이트에 나선 이들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 그들의 군상이다. 이 영화가 ‘신자유주의 노동시장의 비인간성을 폭로하는 적나라한 보고서’라는 평을 달게 된 이유도 두 가지 맥인 듯 싶다.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노동 유형들. 실제로 유연화된 비정규직 노동의 다양한 형태가 소재가 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가 택한 ‘연쇄살인’이라는 방법. 경쟁을 통해 일자리를 지켜야 하는 양육강식의 세계. 신자유주의의 극대화된 노동유연화는 다른 사람을 죽여서라도 자신의 일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는 은유적 의미인 셈이다. 결말은 다시 원점이다. 주인공이 돌파했던 그 난관 후 또 다른 저격수가 주인공의 목을 노리고 있다. 사회의 구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반복 될 수밖에 없고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다는 암시다. 또한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브뤼노의 가정. 스스로 '그들을 위한 일'이라며 연쇄살인을 정당화 시키는 그 기반에는 그가 지키고 싶어하는 '가정'이 있다. ‘일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브뤼노가 맡은 ‘가장’의 역할 또한 많이 비틀어져 있다. 소재는 무겁지만 영화는 가볍게 보자. 그 만큼 재밌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영화 홍보지에는 ‘영화는 영화일 뿐! 절대 따라하지 말라’는 주문이 적혀 있다. 아마 극장을 나설 때면 그 주문에 절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전하는 ‘질 높은 블랙 코메디’. 이런 영화 한 번 어떨 런지. |
사랑은
김남주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 보며
혁명의 길
김남주
시대의 절정에서
대지의 사상에 뿌리를 내리고
새벽을 여는 사람이 있다 어둠의 벽을 밀어
혁명하는 사람이 그 사람이다
굶주람이 낯익은 그의 형제이고
몸에 밴 북풍한설이 그의 이불이다
그리고 얼굴 없는 그림자가 그의 길동무고
혁명의 길은
다정히 둘이 손잡고 걷는 길이 아니다
박수갈채로 요란한 도시의 잡담도 아니다
가시로 사납고 바위로 험한 벼랑의 길이 그 길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도피와 투옥의 길이고
죽음으로써만이 끝장이 나는 긴긴 싸움이 혁명의 길이다
그러나 노동자라면 그것은 한번쯤 가볼 만한 길이다
전답이며 가솔이며 애인이며 자질구레한 가재도구며...
거추장스러운 것 가볍게 털어버리고
한번쯤 꼭 가야할 길이다
과연 그가 그냥 사내라면
하늘의 태양 아래서
이름 빛내며 살기란 쉬운 일이다.
어려운 것은
지하로 흐르는 물이 되는 것이다 소리도 없이
밤으로 떠도는 별이 되는 것이다 이름도 없이
투쟁과 그날 그날
-- 김남주--
당신과 함께 생활하면서 나는 배웠습니다.
아무리 사소한일도 먼저 질서와 체계를 세우고
침착 기민하게 대처해나가는 기술을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동지애로
당시는 나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비판과
자기 비판은 혁명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채찍이라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습니다. 한번도
당신이 비판의 무기를 동지 공격의 수단으로 삼는 것을
끊임없이 당신은 학습하고
끊임없이 당신은 실천하고
그런 당신의 생활 속에서 나는 알았습니다.
이론 없이 바른 실천 없고
실천 없이 바른 이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은 사생활을 공생활에 종속시켰습니다
하루 스물네 시간을 오직 혁명에 신명을 바쳤고
꿈속에서도 당신은 투쟁의 미래를 걱정했습니다
대중을 사랑하고 신뢰함으로써
대중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고자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이유를 당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중은 혁명을 떠받쳐주는 기반이고
혁명을 밀어주고 이끌어주는 원동력이고
최후까지 혁명을 지켜주는 철옹성이기 때문이라고
혁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당신은
어떤 일 무슨 짓이라도 해냈습니다. 기꺼이 서슴없이
당신의 그런 행동 속에서 나는 새로운 자각에 이르렀습니다.
혁명에는 혁명에 고유한 도덕이 있다는
제 신발에 흙탕물이 묻는 것을 꺼려하고
적의 피로 제 손이 더럽혀질까봐 두려워하는 자는
아예 혁명의 길에 나서지 않는 게 낫다고
당신은 나에게 일러주었습니다
당신은 또한 나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일분 일초를 어기지 않고 당신이 지켰던 약속으로
시간엄수는 규율 엄수의 제일보란는 것을
위기의 순간에 당신은 혀를 깨물어 조직을 구하고
다문 입술로 당신은 나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비밀엄수는 조직사수의 최후 보루라고
철의 규율과
불굴의 의지로 단련된 바위
당신은 갔습니다 소위 저 세상으로
꼭 다문 당신의 입술을 통해 내가 말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마디
"미래의 자식들을 위한 투쟁에서
오늘 죽음까지 불사했던 사람은 결코
사라지는 법이 없을 것이다
만인의 승리와 함께 그 이름은 별이 되어
지상에서 다시 살아날 것이다"
밥과 자유, 노동해방투쟁 만세!
전사 2
((김남주))
해방을 위한 투쟁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많은 사람이 실로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수천 명이 죽어갔다
수만 명이 죽어갔다
아니 수백만 명이 죽어갈지도 모른다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세계도처에서 나라 곳곳에서
거리에서 공장에서 산악에서 감옥에서
압제와 착취가 있는 바로 그곳에서
어떤 사람은 투쟁의
초기 단계에서 죽어갔다
경험의 부족과 스스로의 잘못으로
어떤 사람은
승리의 막바지에서 죽어갔다
이름도 없이 얼굴도 없이 죽어갔다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아내는 지하의 고문실에서
쥐도 모르게 새도 모르게 죽어갔다
감옥의 문턱에서
잡을 손도 없이 부를 이름도 없이 죽어갔다
그러나 보아다오 동지여!
피의 양분없이 자유의 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했으니
보아다오 이 나무를
민족의 나무 해방의 나무 민족해방투쟁의 나무를 보아다오
이 나무를 키운 것은 이 나무를 이만큼이라도 키워 낸 것은
그들이 흘리고 간 피가 아니었던가
자기 시대를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자기 시대와 격정적으로 싸우고
자기 시대와 더불어 사라지는 데
기꺼이 동의했던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오늘 밤
또 하나의 별이
인간의 대지 위에 떨어졌다
그는 알고 있었다 해방투쟁의 과정에서
자기 또한 죽어갈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자기의 죽음이 헛되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렇다, 그가 흘린 피 한 방울 한 방울은
어머니인 대지에 스며들어 언젠가
어느 날엔가
자유의 나무는 결실을 맺게 될 것이며
해방된 미래의 자식들은 그 열매를 따먹으면서
그가 흘린 피에 대해서 눈물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부끄럽게 쑥스럽게 이야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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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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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트랙백도 걸어놓고 사라집니다.......
좋은 하루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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