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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관광가이드4 - '상아탑' 편

*L2 관광가이드는 아덴월드의 유명한 유적지들 중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풍성한 명승고적들에 대한 설명과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뒷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딸그락..딸그락..'

 

 노파의 손에 쥐어진 두개의 작은 오브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어두운 방안의 침묵을 희롱하고 있었다. 한눈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진홍색의 로브를 걸친 노파는 그리 넓지 않은 방안 탁자앞에 느긋한 자세로 앉아 손안의 오브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카리크의 눈동자를 손놀이감으로 이용하시다니.. 발레리님의 괴벽은 여전하십니다.."

 

 맞은 편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발레리라 불린 노파의 손동작은 멈추었고 귀에 거슬리던 소리도 사라졌다. 그리고는 오브의 딸그락거림보다 더 듣기 힘든 거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위대한 갈색엘프의 파기렌이시여.. 그대의 시간이 나의 시간보다 긴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어서 여기에 우리가 모인 이유를 설명해 주시는게 좋지 않겠소?"

 

 파기렌이라 불린 다크엘프는 종족 특유의 비웃음어린 표정으로 그자리에 모인 나머지 한명에게 말을 건냈다.

 

 "그럼 아케니아스님..발레리님의 말씀도 있고 하니 제가 오늘 회동을 주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으신지요?"

 "네, 좋을 대로 하십시요.."

 

 그다지 탐탁치 않은 엘프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파기렌은 개의치 않고 말을 시작했다.

 

 "지난번 회동이후 인나드릴의 성주는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성주가 된 애송이 팔라딘의 배후에 우리 '상아탑'이 있다는 것을 아마데오 국왕이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요.."

 "그렇지..그가 교만하긴 해도 바보는 아니지"

 "그렇지요. 국왕이 상아탑의 사업을 지원해주는 척하면서 뒷돈을 받아먹고 있기는 하지만 섣불리 우리가  왕국에 반기를 들었다가는 감당해내지 못할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죠."

 

 파기렌은 역시 조소띈 얼굴로 인간과 엘프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다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위대하신 두분 현자께 드릴 제안이 있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아마데오 국왕의 영특함은 이미 우리 상아탑이 왕국의 대소사에 암묵적인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 같습니다. 이것은 상아탑의 영향력의 축소가 될 뿐더러 힘의 불균형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아덴왕국 전체에 해를 끼칠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 어쩌자는 것이오, 이제 사람들은 마법보다 정치가 더 돈이 된다는 걸 알아버렸는걸.."

 "그렇다고 아덴성에 메테오를 떨어트릴 수도 없는 일 아니오?"

 

 "아니.. 방법이 있습니다."

 

 다크엘프의 최고위 마법사인 아크스펠하울러 파기렌은 잠시 말을 끊고 벽에 기대어 놓은 현자의 지팡이를 집어들고 음울하게 말했다.

 

 "그들이 상아탑의 마법을 필요로하지 않는다면 필요한 상황을 만들면 될 것이 아닙니까?..바로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말입니다.."

 

  파기렌의 지팡이는 창문 밖으로 펼쳐진 상아탑 서쪽의 풍경을 가리켰다. 시선을 옮기던 인간과 엘프의 마법사는 공포로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그 곳에는 지난 수백년간 상아탑의 마법력으로 막아놓은 부해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악마베레스의 봉인 이후 상아탑의 마법사들에 의한 최대의 사기극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상아탑 전경 스크린 샷

 

 

상아탑

 

오렌의 상아탑은 아덴대륙의 모든 마법사들의 총본산이다. 이것은 마법사들의 대표들이 머물고 있는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말고도 아덴의 재 마법사들을 지휘할 수 있는 실제적인 권력이라는 것이 이 상아탑이라는 고상한 이름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이다.

상아탑은 과거에 운석이 낙하해서 생긴 거대한 분지위에 새워져 있다. 거대한 운석의 낙하당시 발견된, 마법적인 힘이 응축된 신비한 돌이 발견된 자리에 그 것을 연구하기 위한 일군의 마법사들이 새운 건축물이 바로 상아탑이다. 이 '네뷸라이트'라고 불리는 마법력을 증폭 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신비한 돌은 상아탑 깊숙한 곳에 안치되어 있다.

최근 음모론을 좋아하는 일부 음유시인들은 상아탑의 힘이, 작게는 몬스터 경주장의 주사위 놀음부터 크게는 영지의 주인이 바뀌는 공성에 까지 뒤에서 조종을 하고 있다는 말들을 하고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다만 대륙 전체에 걸쳐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게이트키퍼를 통한 텔레포트비용 수입과  귀환주문서나 회복물약 같은 소모성 마법물들의 판매수익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점으로 보아 왕성 내부나 귀족에 대한 대규모 로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마법사(아크메이지)라 불리우는 상아탑 마스터들의 잇따른 회동들도 그런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항상 안개속에 가려져있는법.

우리 오크들이 인간왕국의 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참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겠지만 한가지 이상한 점은 최근 현명한 왕정으로 존경받는 아마데오 국왕이 왜 상아탑같은 다분히 위험한 마법사들의 사적인 집단을 용납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서 상아탑이 지키고 있는 부해의 바다의 결계를 풀어리는 것만으로도 아덴왕국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한데 말이다.

 


-워크라이어 '불꽃의분노' 저 '지성있는 오크들이 알아야할 아덴제국에 대한 109가지 진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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