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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신화창조의 비밀 -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 편 촌평

◆KBS 1TV 금요일 오후 7시30분 ◆ 진행: 유인촌 ◆ 데스크PD : 김재연

 

 온라인 게임관련 프로를 TV에서 방영할때 마다 문제가 되는 몇가지가 있다. 현상적인 것을 볼때는 한국 온라인 게임업계의 최강자인 NC소프트와 리니지에 대한 과도한 칭찬일색의 프로그램편성이 있다. 오늘 방영된 KBS 신화창조의 비밀도 역시 자유롭진 못했다. 업계 1위에 대한 산업적 배려를 고려하더라도 마치 온라인게임에 전반적으로 무지한 방송 제작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즉 게임에 대해 잘모르니까 줄창 제일 유명한 스타크래프트 얘기만 하는 식이다. 사실 나 스스로가 리니지2의 팬임을 자처하지만 패키지 판매순위 2위의 기록을 가지고 북미 인기 1위인 것처럼 편집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 그런 순위에 집착하지 않아도 리니지2는 충분히 장점이 많은 게임인데 말이다.(물론 팬의 입장이다^^)

 

또 한가지는 게임이라는 문화 컨텐츠에 대한 문화적 접근은 전무하고 오직 산업적 접근만을 한다는 점이다. 프로가 끝나는 순간까지 시종일관 유인촌은 게임이 돈이 된다는 얘기만 곱씹고 앉아있다. 도대체 게임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가치들은 그들의 잣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인가? 저런 프로그램들을 볼때마다 내가 즐기고 있는 이 게임이란 것이 가전제품이 되어 팔려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돈벌이가 되기때문에 주목한다는 저런 관점들이 얼마나 많은 예술들을 죽여왔는가. 물론 돈 없이 게임을 만들 수는 없겠지. 하지만 아직도 문화컨텐츠를 공장에서 찍어내는 자동차 부속품쯤으로 사고 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은 재앙이다. 그들은 게임산업이 영원한 고부가가치 효자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겨주길 바라겠지만 문화없는 문화컨텐츠로는 가능하지 않은 꿈일 것이다.

 

 미개척분야를 맨손으로 일구어낸 젊은 CEO들의 말들은 분명 '나 돈 많이 벌었소!'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아, 그리고 울티마 온라인의 아버지 리차드 게리엇을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자로 만들어 버리는 무지와 용기는 정말이지 경이롭다. 아마 벌써 울온 펜들의 테러는 시작되었을 지도 모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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