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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관광가이드3 - '오만의 탑' 편

*L2 관광가이드는 아덴월드의 유명한 유적지들 중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풍성한 명승고적들에 대한 설명과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뒷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믿지 못할 거야.."

 

 어비스 워커 아리아는 오렌영지의  북동쪽 숲속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그대로 주저 않았다. 하지만 어비스워커 특유의 감각만은 그대로 날이 선채로 가까이 따라올 지도 모르는 추적대의 발소리에 주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노련한 어비스워커를 긴장 시키는 건 그녀를 따라오는 애송이 팬텀레인저와 블레이드댄서가 아니었다. 다크엘프의 족장 미트라엘의 연인이기도 한 그녀에게 블레이드댄서의 전장의 춤은 어린아이의 어리광과 같고 팬텀레인저의 화살은 과녁이 없는 빗나간 화살일 뿐.. 그것은 귀찮은 것이긴해도 위험한 무언가는 아니었다. 단지 어잿밤 마딱드렸던 오만의 탑 최상층에서의 기억만이 그녀의 오감을 죄어오고 있었다.

 

 "내가 바이움을 깨운거야.."

 

 아리아의 자각은 암갈색의 피부위로 돋는 소름처럼 전신을 압박하는 공포로 다가왔다. 연인이자 주군인 미트라엘의 봉인을 풀기위한 여행중 아리아는 떠돌이 흑마술사에게 속아 오만의 탑으로 오르고 말았다. 과거의 그 탑의 유일한 주인이었던 바이움 황제의 원혼때문에 절대 살아서는 오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떠도는 오만의 탑.  그보다도 아직 바이움이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흉흉하게 나돌기도 한다.

 

오만의탑 원화

 

 어제의 악몽이후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아직도 아리아는 저멀리 오만의 탑의 실루엣을 볼 수가 있다. 그 거대한 위용은 마치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어제 밤의 기억과도 같이 절대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탑은 소문처럼 바이움의 원귀가 득시글 거리는 곳은 아니었지만 웬만한 모험가들의 발길을 차단할 만한 위험은 상존해 있는 곳이었다. 과거 엘모아덴제국의 위세를 짐작케 할 아름다운 장식들은 세월의 이끼에 덮혀있었고, 수많은 몬스터들의 세력다툼의 장이 되어버린 탑의 각 층들은 한층한층이 위협이고 도전이었다. 단지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긴 어비스워커를  발견해내지 못할뿐..

 수 많은 마물들을 따돌리며 당도한 오만의 탑의 최상층에서 아리아를 맞이한건 거대한 조각상이었다. 직감적으로 아리아는 그것이 바이움의 모습을 담은 석상임을 짐작할 수있었다. 어비스워커의 직감은 어서 그자리를 떠나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아리아는 무언가에 취한 듯 그 거대한 석상의 발치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리아가 기억하는 건 흉측한 모습으로 되살아난 바이움 황제의 거대한 모습과 바이움을 막아서는 세명의 천사였다. 아니,, 천사였던 것 같다. 그들의 가공할 공방속에서 아리아를 살린건 순전한 본능이었다. 초월한 존재들의 싸움이 가져다 주는 공포감은 아리아의 이성을 마비시킨채로 오만의 탑 아래로 뛰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공포스런 기억의 끝에서 아리아는 한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바이움의 불로불사는 그의 의지일까 아니면 아인하사드의 형벌일까.."

 

 그녀의 의문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그녀의 앞에 나타난 두명의 다크엘프 때문이었다. 블레이드댄서 스크라이드와 팬텀레인저 에스엔은 오랫 동안 추적해온 대상을 잔뜩 긴장 한 채로 주시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미트라엘 족장의 연인 아리아가 아닌가.. 

 

 아리아는 자신의 손과 하나인 듯 쥐어져 있는 크리스를 한번 바라본후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오만의 탑과 바이움

 

 과거 엘모아덴 제국의 전성기는 엘모아덴 성립후 천년 후인 황제 바이움의 제위기로 기록되어 있다. 북으로는 오크세력을 불멸의 고원으로 고립시켰고, 남으로는 그레시아 대륙의 남부 대부분을 영지로 만들었다. 인간왕국 최대의 영토를 구가하던 엘모아덴의 전성기는 바이움황제의 죽음 이후 20여년만에 끝나고 급격한 쇠락의 과정 후 제국 자체가 붕괴하고 마는데 이에 대한 증명된 가설은 없는 상태이다.

 

오만의탑 스크린샷

 

 다만 상아탑의 급진적인 사학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제기되는 가정은 오렌영지와 아덴영지 사이에 웅장하게 서있는 저 오만의 탑의 전설과 관련한 바이움 말년의 탑 축조과정에 관한 이야기다.

 정복전쟁에서 흥미를 잃은 바이움 황제는 그 인간 특유의 오만함으로 불멸의 생명을 원하였고, 그에 따라 신의 영역을 넘보면서 축조하기 시작한 것이 현재 오만의 탑이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인간의 능력 자체를 초월한 바이움은 탑 건설의 저지를 위해 공격을 가해온 아인하사드의 전령 천사들을 막아낼 정도의 무위를 보였다고 한다. 아인하사드의 권능으로도 바이움을 완전히 처단할 수 없었고, 겨우 탑의 최상층에 봉인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아마도 현재 나도는 바이움의 생존에 관한 대부분의 소문들은 이 전설의 영향으로 발생된 것이리라. 이 전설을 전부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바이움의 봉인이 엘모아덴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만은 사실로 사료된다.

 

바이움

 

 한가지 흥미로운 의문은 과연 저 위대한 거인들을 일격에 멸망시켰던 아인하사드의 분노로도 일개 인간인 바이움을 죽일 수 없었다는 것이 과연 납득 가능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전설은 바이움의 치세를 추억하는 간교한 인간들의 입이 만들어낸 것일 것이다.

 그보다 신빙성있는 설명은 분노한 아인하사드가 바이움에게 그가 원했던 바 대로 불로불사의 형벌을 내렸고 탑의 최상층에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상태로 유폐시켰다는 설명일 것이다.

 

 생각해 보라. 자신이 만들었고, 자신의 모든 것인 엘모아덴 제국의 멸망을, 그리고 인간 종족 자체의 몰락을 드 높은 오만의 탑 위에서 영원히 지켜봐야 하는 것 만큼 적절한 형벌이 더 있을까?   

 

 

워크라이어 '불꽃의분노' 저 '지성있는 오크들이 알아야할 아덴제국에 대한 109가지 진실' 中에서


 

바이움 레이드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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