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잡하다

착잡하다는 표현이 이렇게 적실한 순간도 드문 것 같다.

 

누군가의 죽음이 이토록 복잡한 심경을 안겨 주는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날도 참 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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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8 15:03 2009/08/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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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너무 까칠한게 아니라면... 왠지 터놓고 추모하기는 좀 힘든 느낌... 아... 이러다가 이 나라 대통령 전부 다 가버려도 추모 못 할 듯;;;

    • 추모를 하던 하지 않던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죠. 그 방식 역시도 마찬가지겠구요. 전, 다만 노무현 때와 달리 매우 "착잡"한 마음이 드네요. 노무현에 대해서도 역시 대권 전후를 따져 평가해야한다는 의견에 별로 동의하지 않았듯이 김대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92년 이전의 DJ와 그 후의 DJ에 대한 개인의 평가가 완전히 다르지만, 그 둘이 분리될 수 있는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 착잡함이 더 심할 수도 있겠죠.

  2. 노무현도 그렇지만 김대중 역시 평가 대상으로 해야 할 시기는 대통령 임기라고 생각됩니다. 오늘날 쌍용과 같은 사태를 부평에서 만든 자이니.. 지금의 민노당, 진보신당의 논평이나 추모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정당들의 논평은 별로 신경쓰이질 않아서요... 보수단체들의 논평이나 진보단체들의 논평 역시 마찬가지로 그닥 의미를 두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DJ를 추모할 만한 도량을 가지지 못한 제 협량함을 고백할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 제 주관적 판단으로는 이 땅에서 오직 유일하게 '정치'를 아는 사람이 DJ였다는 정도입니다. 제 착잡함은 바로 거기에서 연유하기도 하구요.

      '정치'를 아는 DJ의 가장 큰 결함은 바로 자기만큼 '정치'를 아는 후진을 제대로 전면에 내놓지 못했다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DJ' 이후 지금까지 그 뒤를 이을 사람이 없었다는 생각을 비단 저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닌 듯 하구요.

      공과를 평가할 시간은 또 있겠지만, 이 부분에서만큼은 참 아쉽답니다.

  3. 그래도 마음의 준비(?)할 시간이 있었던 터인지...지난번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 태어나면 돌아 가는 것이 만물의 순리지요. 노무현 때는 충격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은데, 이번 경우에는 충격이 없었다고 할까요. 다만 참 표현하기 곤란한 심경이네요. 뻥구라도 이제 힘이 다했는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