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연탄재가 되어버렸구나...
안도현 시인이 조국 사퇴를 두고 시처럼 글을 올렸다. 옮겨 본다.
칼과 풀잎의 싸움이었다. 풀잎이 버티자 칼은 풀잎을 난도질했고 풀잎은 결국 스스로 목을 꺾었다. 슬픈 일이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칼이 풀잎을 이긴 게 아니다. 칼은 머쓱해지겠다. 칼은 이제 해야 할 일이 없다. 칼은 풀잎의 뿌리를 보지 못했다. 풀잎이 칼을 이긴 것이다.
아오... 그냥 연탄재가 되어버린 안도현.... 정신승리의 끝판왕을 시전하는 건지 모르겠다만, 조국은 풀잎이고 검찰은 칼이고... 야잌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세상이 뭣같이 망해가도 그렇지, 시인이 비유의 대상을 헷갈리면 그게 시여 똥이옄ㅋㅋㅋㅋㅋㅋ
무릇 글을 쓰는 자는 자신의 혀 위로 칼이 지나가듯 조심해야 한다. 그건 이렇게 블로그에다가 일기 쓰고 있는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터. 하물며 이름 높은 시인께서 말 한 마디를 세상에 내놓을 때는 그 말의 출처와 내용이 이후 쓰임에 있어 세상의 길 한 켠을 밝힐 수 있기를 희망해야 할 터인데, 이런 쓰레기같은 감수성을 디밀며 말장난을 하고 있는 건 많이 부끄럽지 않은가. 아, 안 부끄러우니까 이렇게 하겠지.
'너에게 묻는다'에서 언젠가 벌겋게 달아 오르기를 소망하더니만 벌써 다 타고 재만 남았나보다. 안도현은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고 했다만, 눈밭에 안 미끄러지기 위해 연탄재 깔려면 아주 박살을 내야 하는 거다. 그거 그냥 놔두면 굴러서 눈덩이를 부풀려 사람 깔고 지나간다.
덧) 안도현 말마따나 만일 뿌리가 남았다면 그거 뽑아야 한다. 잡초뿌리 놔두면 밭을 망친다. 그런 의미에서 검찰은 칼이 되어서는 안 되고 괭이나 삽, 하다못해 호미라도 되어야지. 물론 그 괭이자루, 삽자루, 호미자루는 인민의 손아귀에 있어야 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