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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몇주째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몇백만에 달하는 레바논인들은 난민으로 몰락할수 밖에 없었다. 집속탄, 백린탄을 동원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발생하는 사망자들은 압도다수가 민간인 들이다. 그들은 고의적으로 병원차를 공격하고 수도 베이루트를 폐허로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민간인 희생자의 열 배가 넘는 레바논 민간인이 사망했고, 그 중 3분의 1이 어린이다.
이스라엘이 남부지역의 수송로를 차단하는 바람에 난민들에 대한 구호물자 수송은 물론 희생자 시신에 대한 수습작업도 불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연료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레바논내 60% 정도의 의료시설이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의 지상전 확전을 결정하고 남부 레바논에 병력을 투입했다.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행위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행동할수 있는 것은 이것이 곧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적 정책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UN 대사인 존 볼튼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전쟁을 이용해야 한다" 고 말하며 "레바논에서, 우리는 시리아와 이란을 몰아붙일 기회를 잡았다" 며 진정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전쟁은 중동지역에서 자원을 확보하고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이 기도하고 있는 시리아, 이란에 대한 확전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과 그 동맹 세력이 헤즈볼라를 분쇄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들은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이란에 대한 공격에 나설수 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2년 뒤 이라크 침공으로 이어졌던것을 상기해보면, 레바논에서의 전쟁은 훨씬 더 커다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정책이 이라크 민중들의 저항에 부딪쳐 주춤하고 있고, 부시 정권은 이것을 타개 하기 위해 이란, 시리아 등으로의 확전을 꾀하고 있다. 레바논 침공전은 부시로 하여금 그 확전의 성공여부를 갸늠하도록 만들 것이다. 상황이 그렇다면 반전운동은 이스라엘과 부시 정권이 바라고 있는 레바논 침략전의 성공을 저지시켜야 한다. 그것이 보다 많은 평범한 사람들을 전쟁의 포화에서 구해 내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를 앞세우고 민중의 삶을 파멸로 몰아넣는 지배계급들에게 그들의 주요한 정책인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는 거대한 대중운동은 큰 타격을 줄 것이며, 그들의 약한 고리로 작용하도록 만들수 있다. 반전운동은 여전히 전체 민중의 삶을 결정짓는 요소들의 대한 투쟁으로 작용할수 있으며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대해 반대하고 레바논, 팔레스타인 민중들과 연대하여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에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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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 5 호
http://www.counterfire.or.kr
조지 W 부시, 토니 블레어,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는 레바논의 평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이스라엘이 폭격과 파괴를 계속해도 좋다고 허가했다.
"적대 행위 종식"을 제안하는 유엔 결의안 초안(이하 초안)이 논의되고 있는 동안에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도시 티레를 포위한 채 다리들을 파괴했다. 그래서 원조 물자 반입과 피난민들의 탈출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레바논인들을 위한 무조건 휴전은 결코 없을 것이다. 미국과 프랑스가 중재한 "평화 협상"은 그런 무조건 휴전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초안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즉각 철수를 결코 요구하지 않는다.
초안이 분명하게 요구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침략에 맞선 저항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초안에 따르면, 적대 행위 종식은 "특히, 헤즈볼라의 모든 공격 즉시 중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스라엘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공격적 군사 작전"의 중단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티레 포위 작전과 베이루트 민간인 거주 지역 폭격이 헤즈볼라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방어적" 작전이라고 주장한다.
초안은 헤즈볼라에게 지난 달 포로로 붙잡은 이스라엘 병사 두 명을 무조건 석방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이스라엘에게는 수백 명의 레바논인 재소자 "문제를 해결"하도록 "권고"할 뿐이다.
초안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셰바(Shebaa) 농장 지역을 상시 점령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노력도 담고 있지 않다. 레바논 정부와 아랍 각국이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를 요구하자 부시는 결의안에서 그런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초안은 이스라엘 국경선에서 북쪽으로 거의 32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을 비무장 지대로 만들 것을 요구한다. 그리 되면 남북으로 1백50킬로미터가 약간 넘는 레바논 영토의 상당 부분이 비무장 지대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전투를 치르며 가까스로 침투한 지역보다 훨씬 넓은 지역이다.
다국적군이 그 비무장 지대를 관할할 것이다. 레바논의 옛 식민지 종주국이었던 프랑스가 이 점령군을 주도할 듯하다.
다시 말해, 초안의 핵심 목표는 이스라엘의 더러운 짓을 다른 수단으로 완수하려는 것이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아미르 페레츠는 헤즈볼라를 무장해제시키는 "양면 작전"을 말하고 있다. 하나는 침략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영국·프랑스가 주도하는 외교적 노력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장관들이 분명히 말했듯이, 이스라엘군은 다국적군이 도착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고, 따라서 레바논인들의 고통도 앞으로 몇 주 동안 지속할 것이다.
결의안은 거의 1백만 명에 이르는 레바논 난민들 ― 레바논 인구의 4분의 1 ― 이 집에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을 전혀 담고 있지 않다.
따라서 거의 모든 레바논인들 ― 전통적으로 헤즈볼라에 적대적이었던 많은 사람들을 포함해서 ― 이 이 협상에 반대하는 것도 당연하다.
서방 열강들은 이스라엘이 군사력을 이용해 확보하지 못한 전리품을 이스라엘에 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지 4주가 지났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영토 안 46미터∼5킬로미터 지역 이상으로 진격하는 데 실패했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시작할 때 리타니 강까지 32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을 점령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지금 그 "완충 지대"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비교
칼라우아이(Qalaouay) 마을에 사는 자말 사르한은 지난주에 현재 상황과 1982년 이스라엘의 대규모 침략 당시의 상황을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에 이스라엘은 6일 만에 [레바논] 남부를 점령했다. 지금은 24일이 지났어도 단 한 개의 마을도 점령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침략에 맞선 저항은 헤즈볼라가 모종의 외부 세력이나 점령 세력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 준다. 그들은 압도 다수 레바논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저항에 직면한 이스라엘 장군들은 레바논을 이스라엘군 철수 이후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비유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뒤에도 이스라엘군은 빈번하게 가자지구에 침입해서 멋대로 공격하고 폭탄을 퍼붓고 사람들을 암살하고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 처벌을 자행해 왔다.
그런 "침입"은 레바논에서도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헤즈볼라는 2000년에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을 몰아냈다. 그 때 이후로 이스라엘군은 UN이 감시하는 "통제선"을 거의 날마다 넘나들며 공격을 해 왔다.
영토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 전체에서 당장 철수하고 레바논인 재소자들을 석방하지 않는다면 레바논에 평화가 찾아올 수 없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점령이 철저하게 실패하고 있는 데 더해서 서방 열강이 레바논 남부를 점령한다면 아랍 세계 전역의 수많은 사람들이 더욱 분노할 것이다. 우리는 그 지역을 점령하고 헤즈볼라를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외부의 군대가 투입되는 것에 철저하게 반대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레바논 전쟁이 더 광범한 전쟁의 일부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들은 이란과 시리아가 다음 표적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재앙에 직면한 부시·블레어·에후드 올메르트는 '테러와의 전쟁'을 더 강화하고 확대하고 있다.
우리는 레바논 공격에 반대하고 더 광범한 전쟁 몰이 ― 이스라엘의 침략은 그 일부다 ― 에도 반대하는 우리의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 강대국들이 레바논 사태의 해결 방안으로 “[다국적] 평화유지군”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극의 규모가 워낙 어마어마한 데다 이스라엘이 스스로 공격을 멈출 가능성도 없어 보이다 보니 적잖은 사람들이 이런 계획을 ‘차선책’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서방 강대국들이 추진하는 “평화유지군”은 평화와 정의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이스라엘 군과 협력하는 또 다른 점령군 구실을 하게 될 것이다.
“인도주의”를 앞세운 서방 강대국들의 개입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그러한 개입은 대부분 사태 해결은커녕 더 커다란 “인도적 위기”를 낳았다.
1999년 코소보 사태에 개입한 NATO군은 수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했고, 그 뒤 코소보를 점령했다. 1995년에 “인종청소”를 막는다는 구실로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에 개입한 미국은 옛 유고 연방 내전 동안 이뤄진 것 가운데 최대 규모( 20만 명)의 인종청소를 지휘했다.
소말리아·수단·아이티 등 다른 많은 곳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반복됐고, 서방의 이익 보호와 지역 패권 유지가 개입의 진정한 동기였음이 거듭 드러났다.
레바논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 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1978년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의 공격을 빌미 삼아 레바논을 침공하자 유엔은 미국·프랑스·이탈리아 등이 참가한 유엔평화유지군(UNIFIL ― 지금도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고 있다)을 레바논에 파견했다.
그 뒤 1982년 8월 미국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그 활동가들이 베이루트에서 철수하는 대신 이스라엘은 베이루트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협상을 중재했다. 또, 미국은 무장이 해제된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위해 “적절한 안전 보장 조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PLO는 베이루트 철수 약속을 즉각 이행했다. 그러나 PLO가 약속을 이행하자마자 미군은 일정을 앞당겨 레바논에서 철수해 버렸고, 9월 중순 아리엘 샤론이 이끄는 이스라엘 군은 베이루트 서부 사브라와 샤틸라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봉쇄한 채 극우파 기독교 민병대를 앞세워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했다.
유엔평화유지군은 학살이 끝난 9월 말 다시 레바논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하기는커녕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는 세력을 공격하면서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하도록 압력을 넣는 데만 열을 올렸다.
1983년에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과 미 해병대 기지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은 것은 이러한 서방 강대국들의 위선과 배신에 대한 분노의 산물이었다.
이번에 투입될 다국적군의 구실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애초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군대가 헤즈볼라를 분쇄하고 적어도 레바논 남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뒤 다국적군의 지원을 받게 되길 원했다. 이들이 즉각 휴전 요구에 한사코 반대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지금 부시와 콘돌리자 라이스가 다국적군 투입을 서두르는 것은 헤즈볼라의 완강하고 효과적인 저항에 직면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분쇄에 실패하지 않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또, 그리 되면 프랑스는 자신의 옛 식민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고 미국은 이란과 시리아에 더 큰 압력을 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디펜던트>의 저명한 중동 전문 기자인 로버트 피스크는 이렇게 말한다. “다국적군은 그들[레바논인]을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다국적군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중동을 재편하는 것을 돕기 위해 오는 것이다. … 그러나 미국의 야망은 항상 중동의 악몽이 되곤 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말 그대로 ‘생지옥’을 만들어냈다. 따라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야만을 멈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이미 ‘생지옥’을 만들어낸 제국주의 군대가 다른 곳에서는 ‘평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악마에게 자비를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전 운동은 제국주의 강대국의 책략에 반대하며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과 즉각 철수’를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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