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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확산법·파업 원천봉쇄법의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자

지난 12 월 8 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에서 노사관계 로드맵이 강행처리 되었다. 뻔뻔스럽게도 열린우리당 우원식 과 같은 자들은 노사관게 로드맵에 대해서  민주노총, 민주노동당과 법안에 합의했다고 하지만, 합의한것은 배신적인 야합에 앞장선 한국노총 뿐이다.

 

법안 통과 직후 단병호 의원은 "저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다. 한 번 논의를 해봐야 한다. 국회의원 9명의 제한된 숫자로, 의회 내 제도를 존중하면서 가는 게 맞는지 아닌지 많은 고민이 있다. 당 차원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 며 의회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털어놓았다.

 

사실상 비정규직 개악안의 본 회의 통과에 이어 노사관계 로드맵의 강행 통과 등으로 사회적 합의론은 '비 현실적인 방안' 이었음이 입증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운동의 지도부가 협상 테이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발목을 잡혀 있는 동안 저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파괴할 준비를 착실히 진행시켜 온 것이다. 

 

환경노동위원회 에서 노사관계 로드맵이 강행처리 되던 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국회앞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지도부는 14일과 15일 4시간 파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4 시간 파업으로는 저들이 걸어오고 있는 전면전에서 이길수 없다. 

 

"프랑스는 노조 조직률도 얼마 되지 않는데도 거대한 투쟁으로 최초고용계약법을 폐기시켜 권력을 굴복시켰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고 허탈하다" ( 금속노조 이상우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 ) 고만 말할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프랑스처럼 싸울수 있도록 운동을 더욱 확대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레디앙' 의 기사에 달려있는 의견글 처럼, "대의정치가 민주주의를 탄압하면 민중은 광장에서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올바로 세우" 는 것이다. 저들이 더 이상 우리의 목줄을 죄어오지 못하도록 광장에서 심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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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 23 호

 

정리해고 확산법·파업 원천봉쇄법의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자

 

11월 30일 비정규직 확대·양산법의 날치기 통과에 이어서 12월 8일 노사관계로드맵까지 국회 환노위를 통과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위한 ‘노동자 죽이기’가 절정을 향해 치닿고 있는 것이다.

진흙탕 개싸움을 벌이고 있는 노무현 정부, 열우당, 한나라당이지만 노동법 개악에 대한 의견일치는 튼튼하기만 하다.

 

이제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노사관계로드맵의 본질은 한마디로 ‘파업은 어렵게, 해고는 쉽게’라 할 수 있다.

민주노총의 말처럼 ‘정리해고 확산법’이며 ‘파업 원천봉쇄법’인 것이다.

 

개악안은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조직하고 투쟁하려는 노동자들의 손발을 묶는 온갖 독소조항을 담고 있다. 반면 노동자를 멋대로 부려먹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파괴하려는 기업주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온갖 독소조항도 담겨 있다.

 

비정규직 개악안과 노사관계로드맵이라는 양대 무기를 이용해 초국적 자본과 재벌, 기업주들은 신자유주의적 노동 착취 질서를 무제한으로 확대하려 할 것이다.

 

비정규직을 멋대로 부려먹다가 해고하고, 이에 맞선 비정규직의 단결은 차단하고, 정규직도 손쉽게 해고하고, 구조조정에 저항하는 노동조합의 단결과 투쟁은 봉쇄할 것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비정규직 개악안과 마찬가지로 노사관계로드맵에 대해서도 노사정위를 통한 협상에 연연하다가 뒤통수만 맞고 투쟁 건설 기회를 놓쳐 왔다. 뒤늦게 투쟁을 선언했지만 간간이 이어지는 부분파업에서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이나 지도부도 결사 저지의 자세를 좀 더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현장의 활동가들과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의 손발을 묶어버리고 ‘기업주들의 천국’이자 ‘노동자들의 지옥’을 만들려는 시도에 맞서 강력한 저항에 나서야 한다.

 

아래로부터 분출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 투쟁만이 저들의 반동을 저지할 수 있다. 특히 민주노조 운동의 핵심 주력부대인 대기업 조직 노동자들이 앞장서 나가야 한다.

그러한 투쟁만이 반동적인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거나 되돌릴 수 있고, 현장에서 개악안을 적용시키려는 적들의 시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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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9·11 노사정 야합'이라는 테러가 노동자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 이번 야합은 노동기본권을 산산이 박살내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복수노조 허용 3년 유예'는 삼성, 포스코, 어용노조, 우파노조 아래서 신음해 온 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서 민주노조 건설의 꿈을 앗아가 버렸다.

 

항공, 혈액, 폐·하수처리, 증기·온수공급업으로 필수공익사업장 범위를 확대하고 직권중재 폐지 대신 대체근로를 허용한 것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서 파업권을 빼앗은 것이다. 특히 직권중재를 폐지하는 대신 파업을 무력화하는 대체근로를 도입한 것은 완전한 조삼모사다.

 

무엇보다 이번 야합의 핵심은 노동부 장관 이상수가 자랑했듯이 "해고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것이다. '부당해고 후 금전보상 허용'과 '부당해고시 벌칙조항 삭제', '정리해고 사전통보 기간 60일에서 30일로 단축'이 그것이다. 더 손쉽게 정리해고하고, 멋대로 부당해고를 자행하거나 돈으로 때우도록 해 준 것이다.

 

이처럼 '파업은 어렵게, 해고는 쉽게' 하는 것이 노무현이 추진해 온 노사관계로드맵의 본질이었다. 애당초 노무현에게 '노사관계 선진화'라는 것은 껍데기였을 뿐이다.

 

공무원·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문제는 테이블에 올라보지도 못했고, 보다시피 공무원노동자를 막가파식으로 탄압하고 있다. 특수고용직 노동자 문제는 '준근로자'에서 '유사근로자'로 후퇴하더니 결국 ‘자영업자’로 정리해 버렸다.

 

이 쓰레기 같은 야합에 한국노총 이용득 지도부가 함께했다. 이용득은 한국노총 상층 관료들의 기득권을 위해 기층 노동자들의 기본권과 고용안정을 팔아먹는 배신을 저질렀다.

 

이런 자가 <조선일보>에 글까지 써서 민주노총에게 "전부 아니면 전무식 노동운동을 그만하라"고 한 것은 정말 역겨운 일이다. 이 자에게는 노조 관료를 위한 전임자 임금과 복수노조 금지만이 '전부'였고 노동자들의 기본권은 '전무'가 돼도 알 바 아니었다. 사실 전임자 임금은 거래할 것이 아니라 자율적 결정을 위해 노동기본권과 결합해서 싸울 문제였다.

 

쓰레기

 

'9·11 노사정 야합' 직후에 분노한 일부 노동자들에게 받은 손찌검은, 이용득이 저지른 죄에 비해 한참 모자란 응징이었다. 이용득과 배신자들은 영원한 죄인으로 기록돼야 하고 한국노총 조합원들에게서 불신임받아 마땅하다.

 

반면 민주노총 지도부가 이런 야합을 비판하고 투쟁을 선언한 것은 옳은 일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노사정대표자회의가 … 허구적 대화 틀임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했다.

 

사실 진작 이랬어야 했다. 비정규직 개악안 때 노사정 협상에 들러리서다가 한국노총 지도부에게 배신당하고 노무현에게 뒤통수를 맞은 경험을 통해 배웠어야 했다.

이제는 '사회적 교섭' 지지자들마저도 "괜한 들러리만 섰구나", "투쟁과 교섭은 병행됐는가"라고 한탄하고 있다. 여기서 교섭보다 투쟁 건설이 중심이라는 교훈을 끌어내야 한다.

 

이제부터는 확고하게 방향을 잡고 투쟁의 한 길로 나서야 한다. 야합 내용이 국회로 넘어가 입법이 추진되기 시작하면 "1996년 노개투처럼 파업을 벌이지 않는 이상 결과를 뒤집기는 힘들다."(<매일노동뉴스> 9월 12일치) 로드맵을 막아내고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노사관계 민주화 8대 과제'들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강력한 투쟁력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정말이지 이 투쟁 속에서 누가 겉으로는 노무현과 이용득을 욕하면서, 속으로는 전임자 임금과 복수노조 문제로 좋아했는지 드러날 것이다.

 

로드맵은 일부가 말하듯이 '대기업 노조는 속으로 좋아할' 내용이 결코 아니다. '파업은 어렵게, 해고는 쉽게'라는 로드맵의 핵심 내용은 전체 노동자들과 특히 조직 노동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 조직 노동자들이 누구보다 이 투쟁에 앞장서야 하고, 현장 활동가들은 모두 이 투쟁 건설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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