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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년 정리하기

방 정리도 안하는놈 ( 극소수의 분들은 알고 있다. 하이에나새끼가 사는 지하동굴이 어떤 곳인지. 과연 하이에나들이 그렇게 지저분하게 해놓고 살까? -_- ) 이 2004 년을 정리하는게 좀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왠지 찜찜함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다함께' 가입임다. 엄밀히 말하자면 2003년 12월 초순쯤에 가입했지만 그때는 어리버리 하게 넘겨서리 별로 평가할것도 없심다. 온라인에서 데굴데굴 놀다가 좋은 인연이 닿아서 가입하게 되었는데 사실 가입서 쓸때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시건방 떨었던거 생각하면 사자굴에 기어 들어가고싶은 심정임다. -_-;;


덕분에 아직도 완전히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좌파 민족주의' 부터 '노동자의 힘' 경향까지 이것저것 뒤죽박죽으로 되어있던 머리속이 어느정도는 틀을 잡아 가는거 같고,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할것인지가 보다 분명해 졌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 갇혀있던 때의 제한적인 행동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함께 할수 있었슴당. 예전에는 뉴스를 보며 분노만 했을뿐 아무것도 할수 있는게 없어 게시판에 분노의 말들만 한가득 써놓곤 했었는데, 이제는 진정 세상을 바꿀수 있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분명해 졌심당.


그치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함당. 능력보다 더 많은 기대를 해주신분들도 있었지만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준거 같아서 역시 사자굴에 기어 드가고 싶슴당. 뿐만 아니라 여전히 어리버리 하고, 겁도 많슴당. 지난번 공무원노조 파업출정식 할때 안내를 하면서도 속으로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모름다. 항상 그래왔듯이 신년에는 잘 해야지, 좀더 나아져야지 하는 생각은 있지만 그것이 또 공염불이 되어버리면 어떡하나 걱정도 됩니당. 내년 이맘때쯤에 또 비슷한 이야기를 토닥거리고 있다면 암담할 뿐이겠지요.


민주노동당 입당도 빼놓으면 섭섭해 할겁니당. 다소 부족한 부분들도 있고 가끔씩 깜짝쇼를 벌여서 좀 그렇지만 어쨌든 이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원임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당. 역시 제대로 role-play 를 못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긴 하지만 ;;


그 다음은 역시 직장을 옮긴것. 안 좋은 일로 나와서 한달가량 놀다가 다른곳에 입사가 되었는데 실질임금이 좀 오른것이나 임금체불이 없다는것, 일하기 편하다는 점등은 좋은데 근무시간이 늘어났다는것은 별로 환영할만 하지 못하다는. 특히 토요 격주 휴무가 사라져 버린건 타격이 좀 있슴다.


다음은, 글쎄, 아, 뒹굴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정도랄까나. 작년까지 많아야 5~6 군데를 돌아다녔었는데 지금은 대충 세어봐도 15 군데는 넘는거 같슴다. 사실 그냥 즐겨찾기 목록만 늘어난건 아닌거 같슴다. 짐승은 이제 더 이상 '온라인' 자체만으로 희망적인 무언가가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슴다. 온라인을 대하는 근본적인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나... 암튼 늘어난 목록 덕분에 광고 한번 할때 시간은 더 걸림다. -ㅅ-;


그 다음... 없심다. -_- 없던 앤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도 아니고, 매달 갚아야할 빚은 더 많아져 버렸고, 집으로 부터의 압박도 마찬가지고, 등등.


글고보니 단촐-_- 하기도 하고 더 정확하게 말해서 무미건조한 축생임다. 요즘은 알콜성 치매증세가 심해져서 내가 이걸 왜 두들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심다. 일이나 할걸. -_-


암튼 추운 날씨에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2005 년 멋지게들 시작하시길. 희망하는 모든 일들이 다 잘되시길 바래봅니당.


그럼... 철푸덕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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