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에 들렸다, 충주호수에 가 닿았다.
그저 호수만 보는 건 좋았으나, 배를 탄 건 별로였다.
호숫가에 앉아나 있을 걸 그랬다.
무언가 보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는 순간, 흥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도 배위에서 바라본 풍광이 좋았지만, 풍광에 익숙해지니 지루해졌다.
물들에 비친 산과 하늘이 일렁였다.
어느 게 진짜일까?
이 호수 밑바닥에 몇천년의 얘기가 담겨있을 거라 생각하니
서글퍼지려다, 다시 별무감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