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가 바다인 다리 위를 걷는다.

다리는 나무로 짜여져 있고 잘못하면 발이 빠질것 같다.

바다위에는 파도가 정지해 있듯 얼음꽃 같은 게 펴 있다.

아름다운 무늬들이다. 보라빛? 푸르스름한빛..

작은 원통 모양 같은 꽃들이다.

밟으면 바스라진다.

하지만 그것들이 치명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나무 다리 빈틈으로도 그 꽃들이 올라와 있다

최대한 닿지 않으려 피하며 걷는 데 위태롭다

옆에 누군가의 손을 꼭 잡고 걷는다.

다 건너니 해안가가 나온다.

 

그 전에 누군가와 화염병(?)을 만들어서 어디에 던졌었다

무모하고 정당하지 않은 일 같았다

화염병으로 초소 같은 건물을 태웠는데 거기에 무고한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난 병을 던지지는 않았고 불길이 솟는 것만 봤다

불길이 솟고서야 일이 터졌구나 깨닫는다

잡히지 않기 위해 사람들 속에 섞여 몸을 피한다

옆에 누구와 같이 피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과 바다 위 다리를 건넌 것 같다.

바닷가에는 화염병을 던진 동무들이 있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