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집에 가면, 무력해진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것들이 쏟아져온다.

그 앞에서 나를 놓아버리게 된다.

아무것도 책임지기 싫어진다.

 

이런 상태가 되면,

잘못했던 일들만 떠오른다.

실수했던 것들, 미숙했던 것들, 내놓기 부끄러운 것들..

잘한 것도 있을텐데, 분명 있는데,

그런 것들은 같이 쓸려가고

헤진 채 어쩔 줄을 모른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잠도 자지 않고 있네..

 

나 같은 사람, 어딘가 한무더기 있을거라 생각하며

위안삼는다.

위로 받고 싶은것 같다. 하지만 위로가 가 닿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