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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5/10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에 대한 질문-김현선(2)
    독립영화비평
  2. 2007/05/09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 <질문> - 김현지(1)
    독립영화비평
  3. 2007/05/05
    여러 영화들 단평(2)
    독립영화비평
  4. 2007/05/03
    여성 - 한국시그네틱스 투쟁 - '자료수집자 김현지'
    독립영화비평
  5. 2007/05/03
    <흡년> 발표 자료
    독립영화비평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에 대한 질문-김현선

하나의 집단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하나의 공통된 생각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집단 내에 존재하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공동의 입장을 세우고 공통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 집단을 대표하고 관리하는 인물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어떠한 집단이나 그것을 대표하는 인물이 그 집단의 구성과 함께 자연스럽게 생겨나곤 한다.

 

여기에서 질문 1.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이 지니고 있는 생각과 가치관은 그 집단의 존패나 흥망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 혹은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요소)는 무엇일까?

 

질문 2.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현실 안에서 '투쟁을 위한 연대'의 가능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집을 얻기 위해서는 너무난 당연하게 개인의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돈 역시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벌어들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사회의 기본적인 체제 안에서 '집이 없는 사람'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이해관계와 반드시 부딪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때 그들과 반대의 자리에 서 있는 다수의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는 무엇인가?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에서 그들이 외치는 '생존의 권리'는 '당위성' 이외에 아무런 힘도 지니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그들의 투쟁이 힘을 얻기 위해서 '노숙인'이라는 같은 조건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면 그들은 무엇으로 이것을 가능케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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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 <질문> - 김현지

김현지

 

1. 어떤 이름의 약자이건 상관 없이 투쟁에 관한 발제자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은 노숙자들의 투쟁에 관한 얘기이지만, 이제껏 보아왔던 많은 투쟁을 토대로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2. 양고문 뒷조사를 해보고 싶네요. 이후 더불어 사는집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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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영화들 단평

 강 지 혜

 

상계동 올림픽

김동원A | | 27분 | | 1988 | 극영화

 

인천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이 유치 해냈다던데 갑자기 다큐 중간에 인천(부천?)시청에 걸린 [88올림픽의 완벽한 준비]라는 플랜카드가 떠올랐다. 이번에도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한 완벽한 준비]로 걸리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햇다. 뭐 꼭 그렇게 딱딱한 어투는 아니겠지만.

 

영화를 보며 놀란 점은 상계동 주민들의 대처였다. 그들은 시청직원들의 거짓말에 속고 또 폭력을 당하면서도 너무나 순수했다. 오히려 조금만 기다려 달라 혹은 짐이라도 옮기게 해달라 식의 애원조였다. 더구나 건들이지만 않으면 제법 지낼만 하다 라며 땅굴 밑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그들은 6월항쟁과 민주화에 한몫을 했다고 하지만 너무나 착한 모습에 놀라면서도 화가 났다.

 

인재를 위하여

장윤현 | | 50분 | 칼라 | 1987년 | 극영화

 

내내 보며 든 생각은 박근혜가 정말 대통령이 되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면 박정희 기념관 사업도 재개될 것이고, 밝혀져야할 역사적 진실이 몇 년은 더 감춰지지 않으려나.

노동자들이 뭉크나 피카소를 보면 무슨 감동이 있겠니? 라는 선배의 말이 의미심장했다. 아는 게 아니라 뼈에 사무치도록 몸으로 인식해야 해. 시대적 상황이 워낙 노골적이었고, 생각이 있는 청년이라면 들고 일어서야 했기 때문에 예술이 지향하는 바도 좀더 확실해야 했겠지. 요즘은 아무래도 모든 것이 깊숙히 숨어버렸고, 지상위를 활보하는 예술조차 하늘로 솟았는지 짐작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Wet Dream

김윤태 | 16mm | 15분30초 | 칼라 | 1992년 | 극영화

 

확실히 90년대로 넘어간 것 같다. 개인의 내면으로 침잠해 가는 느낌이었다. 왜 제목을 영어로 했을까? 젖은 꿈이라고 해도 좋았을 텐데. 붉고 초록색 물들에 어떤 감정이 있는 것 같다. 헤어드라이기를 권총을 머리에 대고 자살하는 것 같이 모션을 취한 남자의 모습도 느낌이 좋고.

 

Org

임창재 | 16mm | 13분 | 흑백 | 1994년 | 극영화

 

94년도에 만들어 졌다지만 왠지 유럽 초기 실험영화같은 느낌이 들었다. 함께 본 김

00양도 별로였다는 느낌.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김환태, 2003

   

양심병역거부에 대한 다큐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개인의 신념(양심)을 지켜주는 사회가 되어야 될텐데.

 

다수를 위해 소수를 밟아도 되나? 하지만 이 논리는 군대 병역 안보라는 이름 안에서는 아예 털끝의 자리도 없다. 평화를 위해서 비평화적 방법인 군대로 보류한다는 것도 말처럼 웃기고

 

인터뷰에서 어떤 양반의 말대로 안보와 민주주의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 가는데 논점일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진 안보라는 트릭으로 박정희 비롯한 여러 죽일 인물들이 많은 자유와 목소리를 억압하지 않았던가

 

대체복무관련 제도를 얼른 실현화해야한다.

 

또한 양심병역거부는 곧 반전운동으로 까지 이어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러한 폭넓은 행동개시야 말로 양심병역거부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좋은 지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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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한국시그네틱스 투쟁 - '자료수집자 김현지'

참고 : 한국시그네틱스 투쟁의 과정자료는 영화 <얼굴들>을 봤다는 전제로 넣지 않았습니다.

 

“2001 서울 염창동에 있던 한국시그네틱스는 40년 된 반도체조직회사로 2000년 영풍그룹에 인수되었다. 98년 당시 파주공장 설립 등의 과도한 부재로 위크 아웃에 들어갔을 때 염창동 공장 매각과 파주로의 공장 이전이 결정 되었다. 그런데 회사는 이주 불가자를 모집해 대기 사직시키고 안산에 공장을 새로 지어 염창동 공장 노동자들만 따로 수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안산 공장에 투자 계획이 없었다는 걸 착안한 노동조합을 시작했다. 파주로의 고용을 요구하며 2001년부터 투쟁을 시작했다.”

-영화 <얼굴들>에 서문-

전체 95조 중 복직 판정된 25명 중도 해고는 정당하지만 회사가 일정 수준의 인원을 안산 공장에 수용할 자세를 보인점을 감안해 도시 화합 및 사조건보장지원에서 관용을 베푸는 것. -영화 <얼굴들> 중-

 

국가인권위원회는 유치장 입감과정에서 알몸신체검사를 실시해 인권유린 논란을 일으킨 경찰관 5명에 대해 특별인권교육 수강을 권고했습니다. 국가인권위는 지난 4월 구로경찰서 소속 박 모경장 등이 한국시그네틱스 파업노조원 7명을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알몸신체검사를 한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 인권위가 주최하는 특별인권교육 수강할 것 권유. 국가인권위는 경찰총장에게 인권침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밀심체 검사 대상자의 요건을 강화 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YTN37초2002.10.22

 

● 2006년 오늘 그들은 무엇을?

1997년 선거에 출마에 유OO 집행부에게 패배했던 윤민례씨는 2006년 시그네틱스 지회장으로 활동중이다. 그녀는 유OO 집행부가 들어선 뒤로 한동안 노조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했다. 3년여 기간동안 유OO 집행부는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을 간과한 채 상여금 반납, 임금 동결에 합의하면서 저항의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2000년 말, 정혜경 지회장을 필두로 한 민주노조 운동이 부활하자 회사는 즉각적으로 안산공장 이주불가자를 모집하면서 기존 단협을 파기하고 파주공장으로 노동자를 이주시키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 윤민례씨는 정혜경 지회장과 5년간 보조를 맞추다가 정혜경 지회장이 현재 금속노조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지회장직을 맡아 활동 중이다. 시그네틱스 노동자들 중에는 가정경제가 좋지 않아 애초부터 빚이 있었거나 장기 투쟁을 하면서 카드빚이 늘어나 생활 전선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경우, 노조활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휴일없는 노동으로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몇년째 경제활동에 전념하고 있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매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공장에서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능력을 발굴해 경제생활이 윤택해진 경우도 있다. 이들의 경우, 새로이 얻은 직업을 통해 몇 년 사이에 몰라보게 생활이 나아지기도 했다. 다른 분야에서 활동할 기회를 얻으면서 적성에 맞은 일을 찾은 경우이다. 인력공급업체를 통해 동종업계의 다른 공장에 취직한 경우도 있다. 이들은 주로 비정규직으로 활동하면서 3개월에서 9개월마다 해고 당한 뒤, 2-3일 뒤에 복귀해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종종 한국통신 계약직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에 대해 이야기하고는 한다. 가정 형편이 나쁘지 않은 경우에는 가정주부로 전업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의 경우 70만원의 저임금노동에 묶여 가정과 격리되고 강압적인 노동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과거에 비해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비록 일하기 전보다 경제생활이 곤궁해졌지만, 자녀교육에 힘쓰면서 시간을 내어 집회에 참석하기도 한다.

외에도 공장으로 복직한 22명의 노동자들이 있다. 이 중 5명은 얼마전 명예퇴직을 하였다. 시그네틱스 노조에 따르면, 이들에게 가해지는 현장탄압은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한다. 이들은 정규직이지만, 예전에 회사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장기투쟁 과정에서 심신이 지치고 정신적인 압박에 시달리면서 신경쇠약이나 우울증상을 보이는 노조원들도 더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그네틱스 지회는 한 달에 한번 전체 모임을 갖는 경우, 보통 20여명 정도가 참석한다. 매주 집회가 있는데, 시간의 여유가 있는 노조원들은 가끔 집회에 참석한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노동자들은 6년째 노조에 조합비를 내면서 노조 깃발아래 함께하고 있다. 윤민례 지부장은 "복직판결을 받은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직하는 문제도 노조의 역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조합원 최모(46,여)씨는 "6년의 투쟁기간 동안 두번의 대통령을 겪었고 한결같이 실망스럽다"면서 "아직도 시그네틱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녀는 전업주부로 생활하고 있지만, "이 문제가 올바로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복직 되기를 희망하고 복직된다면 다시 공장에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옳다"며 시그네틱스 노조의 투쟁을 지지했다.

 

 

Q. 다른 나라의 여성 노동자에 대한 대우?

-인권선진국이라 불리는 뉴질랜드의 예

뉴질랜드에서는 육아 문제를 여성의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모성 보호’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육아는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책임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공동의 의무’라고 정부나 사회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에서 마련한 육아 시설에 아이를 맡기고 부담없이 일하는 뉴질랜드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일할 권리를 보장받고 있는 셈이다.

●“육아는 사회의 책임”

TVNZ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 중심 거리 빅토리아 스트리트에 있다. 차일드케어 센터는 이 건물에서도 가장 접근하기 쉬운 2층에 있다.2세 이하 영아와 3∼4세 유아를 위해 두 개의 침실과 실내외 놀이방, 목욕탕과 식당, 컴퓨터 이용실 등이 마련된 센터에서 50여명의 아이들이 장남감 놀이, 종이접기, 낮잠자기 등 저마다 하고 싶은 놀이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들은 모두 TVNZ 직원의 자녀들이다. 셰릴은 원래 주치의가 있는 병원 근처 사설 센터에 대니얼을 맡긴 적도 있다. 하지만 대니얼이 자꾸 울면서 엄마를 찾는 바람에 일에 집중할 수가 없어 넉달 전 회사 내 시설로 옮겼다. 업무 도중 잠시 짬을 내 대니얼을 품에 안은 셰릴은 “언제 무슨 일이 생기든 바로 찾아볼 수 있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며 대니얼의 뽀얀 볼에 입을 맞춘다.

TVNZ은 지난 89년 이 보육 공간을 만들어 사설 센터보다 15% 가량 싼 값에 직원의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고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뉴질랜드의 기업들은 기업이나 사회가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줘야 할 의무를 갖게 된 점을 알고 있다. 현재 TVNZ의 여성 직원 비율은 전체 980명 가운데 47%로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오클랜드(뉴질랜드) 이재훈 특파원|

뉴질랜드는 1893년 세계 최초로 여성의 참정권을 보장해준 나라다. 헬렌 클라크 총리, 아넷 킹 보건장관, 매리언 홉스 환경장관, 케리 프랜더게스트 수도 웰링턴 시장이 모두 여성이고 국회의원 120명 가운데 여성의원은 35명으로 29%를 차지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비율은 60.8%로 남성의 75.0%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지난 5월 스위스의 세계경제포럼(WEF)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도, 경제활동 기회, 정치적 권리, 교육 성취도, 보건복지 수준 등 5개 평가항목을 바탕으로 발표한 ‘여성의 권리와 남녀불평등조사’ 보고서에서 뉴질랜드는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국가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최하위권인 54위였다.

집권 노동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레슬리 소퍼 의원은 뉴질랜드 여성의 지위가 높은 이유를 국가 태생의 역사에서 찾았다. 지난 5일 웰링턴 국회의 의원 사무실에서 만난 소퍼 의원은 “19세기 초반 유럽인들이 섬나라 뉴질랜드를 개척하고 정착하는 데 여성들이 큰 역할을 했고 이후 여성들의 교육수준도 높였기 때문에 여성의 지위가 자연스레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높은 여성 지위와 여성의 정치·경제 참여비율은 자연스레 여성을 위한 법과 제도를 갖추게 만들었다.1972년 남녀 동등임금법을 만들어 지난해 여성의 임금수준을 남성의 87%까지 끌어올렸고 1986년에는 세계 최초로 여성부를 만들었다. 여성부는 내각 최상급기관으로 모든 이슈를 여성의 입장에서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1990년에는 기업내 남녀 고용 비율을 똑같이 맞추게 하는 동등고용법을 만들었으나 3년 뒤 집권당이 노동당에서 국민당으로 바뀌면서 폐기됐다. 하지만 1999년 재집권한 노동당이 법안 마련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2007년부터는 모성보호를 위해 정부기관이 모든 3∼4세 아동들의 교육을 주당 20시간 책임지는 의무 육아교육시스템도 시행할 예정이다.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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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그네틱스

전자관 및 기타 전자부품 제조업체.

업종 전자부품제조

설립일 1966년 9월 12일

소재지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483-3

총자산 1319억 원(2003)

매출액 877억 원(2003)

본문

1966년 9월 설립되어 1995년 5월 로열필립스일렉트로닉스가 주식을 매입하였고 1996년 거평그룹에 인수되어 상호를 거평시그네틱스(주)로 변경하였다. 1997년 5월 파주공장을 완공하였고, 1999년 1월 거평그룹의 부도로 현재의 회사명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2000년 3월 대주주가 영풍(주)으로 변경됨에 따라 같은 해 6월 대규모기업집단 영풍에 편입되었으며, 11월 2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재무상황 악화로 2003년 1월 화의를 신청, 2월 10일 화의개시결정을 받았다.

주요 사업은 전자부품 제조 및 판매, 수출임업 등이다. 본사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483-3번지에 있고, 공장은 경기도 파주시와 서울특별시 강서구에 있다. 2003년 12월 말 현재 총자산 1319억 원, 당기순이익 231억 원, 매출액 877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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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년> 발표 자료

 

<흡년>

김상현, 남효주 감독/ 13분/ 다큐멘터리/ 2004

 

발제자 : 박선영

 


1. 담배

담배는 남아메리카 열대가 원산지이다.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온대 지방에서 재배할 때는 한해살이풀이다. 꽃은 7∼8월에 피고 줄기 끝에 큰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열매는 삭과이고 달걀 모양이며 꽃받침으로 싸여 있고 많은 종자(1과에 약 2,000개)가 들어 있다. 한방에서 담배의 잎을 연초(烟草)라는 약재로 쓰는데, 소화 불량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쓰고, 종기·악창·옴·버짐에는 환부에 붙여 치료하며, 개나 뱀에 물린 데도 효과가 있다.

 


2. 담배의 역사

담배는 미대륙 인디언들이 종교의식으로 또는 질병의 치료를 위해 사용했었다고 한다. 1492년 스페인의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탐험하고 담배를 선물로 받아 귀국한 후 담배를 만병통치약으로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담배가 유럽 전역에 주로 상류층을 대상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00년 후인 1590년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하여 담배가 처음 소개되었으며 그 이후 1602년경 광해군 초에 담배씨를 일본에서 도입 재배하기 시작함으로써 담배가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담배가 유럽대륙에 확산될 때 담배가 해롭다는 논쟁이 일부 일어난 적이 있다. 그러나 1600년도에 들어와 영국의 황실에서 세수의 확보의 일환으로 담배를 전매하기 시작하고, 유럽 대부분의 황실에서 담배전매가 시작되면서 담배의 해로움에 대한 논쟁은 자취를 감추었다.

1890년대에서 1900년대 초에 이르러 유럽과 미국에서는 흡연율이 급속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궐련을 마는 기술이 발명되어 다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어 담배 가격이 낮아졌고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담배가 도입된 초기에는 양반계급으로부터 퍼졌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 20세 이상 성인남자 흡연율이 79.3%로 최고조에 달했으며 1990년대 중반까지 70% 정도로 세계 최고 흡연율을 유지했다. 우리나라 청소년과 여성흡연율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사회적 금기 문화 때문에 흡연율이 높지 않았지만, 1980년대부터 그러한 사회적 금기가 무너지면서 청소년과 여성흡연율이 급증하여 왔다.

 


3. 우리나라의 흡연율(2005년 통계)

전체 28.9%

남성 52.3%

여성 5.8%

청소년 14.9%

- 남성 흡연율은 1990년대 말까지는 세계적인 수준이었으나 2001년 이래로 계속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여성 흡연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세계의 흡연율(1999년 통계)은 남성이 47%, 여성이 12%이다).

 


4. 여성의 흡연 피해

1) 수정 능력

흡연은 여성의 수정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중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피임약을 중단한 후에도 불임일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나 된다고 한다. 또한 흡연하는 여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자궁외임신이 2.2배나 높게 나타났다.

2) 임신과 출산

1980년 미국 Surgeon General Report에 의하면 흡연하는 여성의 유산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1.7배 높다고 하였다. 또한 임신한 여성의 흡연은 태반 박리, 전치태반, 임신 중 자궁출혈, 조기양수파열 등의 위험을 야기한다.

3) 폐경

대량의 흡연은 여성의 폐경을 촉진한다는 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44~53세의 여성 5,645명을 대상으로 코펜하겐에서 시행한 이 연구에 따르면, 48~51세의 연령층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폐경이 더 많았다고 한다.

4) 암

1999년 헨쉬케 박사의 연구는 동일한 기간 동안 동일한 양의 담배를 피운다고 하더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이 흡연을 할 경우에는 남성에게서는 볼 수 없는 유방암과 자궁 경부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5)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 약화

흡연하는 여성은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병, 만성 기관지염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동맥 경화, 심장병, 중풍, 폐암에 걸릴 확률 또한 남성보다 크다. 여성 흡연자가 호흡기 질환으로 숨질 위험은 남성 흡연자의 2배, 심장마비, 중풍 등 혈관성 질환으로 숨질 위험은 1.5배 가까이 높다.

6) 흡연이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

① 태아의 발육 부전

② 유아의 행동적, 정신적 발달에 영향

③ 미숙아 출산의 가능성 높아짐

④ 유아 돌연사 증후군이 발생

⑤ 모유의 맛 변화

7) 여성의 외적인 신체 영향

① 주름살

흡연은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주름살이 생기는 조기 피부 노화 현상을 가져온다. 이는 담뱃진의 찌꺼기가 모세혈관 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 흡연자들은 대게 윗 입술에 잔주름이 많은데, 이는 담배를 물기 위해 계속 입술 근육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② 피부색

흡연은 피부색도 변화시킨다. 담배는 피부색을 누르스름하게 만들 뿐 아니라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보이는 홍조도 나타나지 않게 만든다.

③ 성형 수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부의 기능이 떨어져 있으므로 비흡연자보다 성형 수술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담뱃진의 찌꺼기가 혈관벽에 변화를 가져오고, 혈소판의 응집력을 크게 하여 혈류의 흐름을 방해함으로써 흉터가 크게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④ 치아 색

흡연자는 예외 없이 치아가 누렇게 변한다. 젊은 사람은 그래도 한동안 본래의 치아 색을 유지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결국 변색을 피할 수 없다.

⑤ 잇몸 질환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서 잇몸 질환에 걸릴 확률이 4~5배나 더 크다. 또한 비흡연자보다 치아가 잘 빠진다. 미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의 경우 잇몸과 기본 턱 골격이 자기 연령보다 약 15년 정도는 노화된 상태였다고 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들 가운데에서도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이가 많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⑥ 다이어트의 적

흡연이 일시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해로운 복부형 비만을 초래한다. 흡연이 복부형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이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이 교감신경과 비슷한 관계로 체내 지방을 팔다리에서 배로 옮기는 데 일조를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8) 흡연과 여성의 우울증

1999년 Archives of General Psychology라는 학술지에 독신이면서 아이가 없고, 담배를 피우며, 생리 전 증상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증에 더욱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또한 여기에는 우울증이 있는 여성이 흡연을 할 경우, 암이나 기타 질병들과 싸우는 면역 기능이 약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우울한 상태의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자연 억제(natural killer, NK) 세포가 감소되는데, 자연 억제 세포는 암을 일으키는 세포를 파괴시키는 중요한 세포로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여성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일까? 그렇지 않다. 이것은 남성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자도 똑같은 사람이며, 아기 또한 여자 혼자 갖고, 낳는 것이 아니다.

 


5. <흡년>

<흡년>은 다큐멘터리지만, 도입부를 영화처럼 극 형식으로, 화장실에서 여자가 면도를 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남자들만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면도를 여성이 함으로써, 더 이상 면도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담배 역시 더 이상 남자들만의 것이 아님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는 더 이상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작품은 여성 흡연의 대한 사회의 시선을 여성 흡연자들의 입장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담배피는 여성들이 겪는 육체적, 정신적인 피해를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 흡연자들의 입장을 결코 우울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방식이 아닌, 현실적이지만 발랄하게  그리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담배피는 여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감독은 길거리에 담배피는 여자를 배치시켜 그 반응을 촬영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비슷했다. 젊은 남자들은 별로 좋지 않은 시선으로 힐끔거렸고, 담배를 피는 아저씨들도 자신의 상황은 생각지도 않는 듯 흡연 여성을 인상을 찌푸리고 안 좋게 바라봤다. 또한 같은 여자도 저런 대담한 여성이 있나, 라는 시선으로 바라봤고, 중년 부부는 서로 속닥거리며 쯧쯧, 세상 말세야 라는 시선을 보내왔다. 그리고 중년 아저씨는 가까이 다가와 시비까지 걸었다.

담배피는 여성은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봐질 수밖에 없는, 떳떳하면 죄가 되는 것이 대한민국 현실이었다.

 


여자는 담배피면 안 되지, 애 낳을 껀데.

 


뭐 요즘은 누구나가 다 피니까 상관 안 해요. 그런데 내 여자친구는 안 돼요. 이해 못하죠.

 


여성 흡연자 인터뷰어들은, 대부분 갈보 취급을 받았거나 담배를 핀다는 이유만으로 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선배에게 성희롱을 당해야만 했고, 이국 땅에서 낯선 한국사람에게 나라 망신 시키는 갈보년이라는 욕을 들어야만 했으며, 길가던 행인에게 손지검과 무차별한 폭행을 당해야만 했다. 아무 죄도 짓지 않았지만 그들은 죄인이 되어 비난받은 것이다. 남자가 담배피는 것은 죄가 되지 않지만 여자가 담배피는 것은 죄가 되는 것이 대한민국이었다.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1항을 보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 모든 국민에 속하는 여성은 법 앞에 평등하기에 남성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는 것이 무방하다면 여자 또한 길거리에서 담배를 필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방예의지국’을 외치는, 유교사상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아직까지 남존여비 사상이 남아 있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은 법 앞에서 평등할 수 없는 것이다.

담배피는 여성들은 노는 여자일 거라는 생각,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생각이 만연한 무식한 대한민국에서 흡연 여성들은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을 무차별한 육체적, 언어적, 정신적 폭력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여성 흡연자들은 그들의 이러한 억울함을 호소한다. 이유없이 맞아야 하고, 욕먹고, 공평하게 즐길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서러움을. 화장실에서 몰래 숨어, 지붕이 있는 곳에서만 담배를 펴야 하는 답답함을.   

하지만 서러움과 답답함이 쌓일 수록 여성들은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더욱 대담해질 것이다. 더 큰 소리로 자유와 평등을 외칠 것이고, 외치고 있다. 이미 수많은 흡연 여성들이 떳떳해지고 있다. 이제 사회가 그 떳떳함이 정당함을 인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감독은 이러한 이야기를 여자들의 수다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얼굴 전체를 보여주기 보다 담배를 피우는 입에 포커스를 두었다.

그들의, 말하는 입, 커피 마시는 입, 담배피는 입은 모두 같은 입이다. 그 입은 천박하지도 죄를 짓지도 않았다. 앵두같은 입술, 때론 수다스럽기도, 때론 사랑스럽기도 한 입은 그저 입일 뿐이다.

감독은, 순수하게 그녀들을 바라봐 주기를, 그녀들의 입을 바라봐 주기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마치며, 인터뷰어들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담배를 피게 되면서 겪게 된 수모를 짤막한 문장으로 재미나게 그러나 가시를 담아 말하고 있다. 그들의 손에 들리게 된 것은 단순히 그들의 기호 식품이지, 남들에게 혐오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물건은 아니라는 것, 기호 식품이 한 가지 더 늘어났을 뿐이지 사진 속 그녀들의 본질이 악하게 변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삐뚤어진 것은 그녀들이 아닌, 그녀들을 바라보는 시선임을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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