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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독립영화의 미래는 있다...

 

<단편영화산책 발제 - 2007. 6. 14>              영상이론과 3학년 박소영



독립영화 !


<독립영화를 위한 비평적 접근 방식>

- 독립영화의 미래는 있다 !!!!!


 독립영화는 급속도로 변화, 발전하고 있는 미디어 시대에 맞설 수 있는 대안을 개발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객관성과 진리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과거의 기호들과 의미화 방식을 관습적으로 따르는 그 고집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독립영화에 대해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관객들을 끌어들여 독립영화의 매혹에 빠질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변화가 절실해 보인다.


90년대 이후 독립영화

 90년대 이후 현실사회주의의 몰락과 92년 문민정부의 출범 등으로 나타난 운동세력의 퇴조는 영화운동에도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독립장편영화의 제작 움직임은 급격하게 퇴조하였으며, 독립영화의 제작은 ‘푸른영상‘, ‘노동자뉴스제작단‘, ‘서울영상집단‘ 등 비디오다큐멘터리의 활발한 제작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90년대 사회주의 몰락이후 급격히 등장하게 된 포스트모던 열풍은 사람들의 관심을 정치에서 문화로 이행하게 했으며, 영화 역시 이 시기의 중요한 문화적 화두가 되었다. 기존 독립영화 진영 내에서도 과거의 영화운동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모색이 전개되었으며, 이런 새로운 모색은 영화운동에서 ‘운동‘을 강조하기보다는 ‘영화‘를 강조하는 ‘영화제작소 청년‘의 지향으로 대표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영화‘에 대한 접근은 영화지망 인력을 양산하게 되고, 단편영화의 급격한 양적 발전으로 이어졌다.

 기존 독립영화단체의 새로운 모색과 새로운 인력의 등장으로 인한 단편영화의 발전은 충무로로 대표되는 주류영화의 대안을 요구하는 영화분위기 속에서 대안영화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표현의 자유 쟁취‘라는 테제 속에서 독립다큐멘터리 진영과 보조를 맞추게 되고, 이 단편영화군과 독립다큐멘터리 진영은 한국독립영화의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다시 독립영화란 무엇인가?

 지배문화 대 피지배문화, 자본가문화 대 노동자문화, 고급문화 대 대중문화라는 선명한 이분법이 상존했던 90년대 초반까지의 독립영화의 정의는 선명했다. 특히 87년 민주화항쟁에서 92년 대선까지 독립영화의 전선은 너무나 명확했다. 오히려 이런 명확했던 독립영화의 성격이 현재의 독립영화를 재정립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것은 그 시기의 독립영화가 가지고 있었던 영화의 제작과정과 상영투쟁이라는 뚜렷한 기억이 너무나 매혹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이와 모순이 혼종된 90년대 이후의 상황은 하나의 단일하고 총체적 실체로의 수렴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더 이상 예전의 잣대로 독립영화를 규정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한 정치의 빈자리를 채운 문화가 만들어낸 ‘언더그라운드‘, ‘서브컬처‘, ‘마이너리티‘, ‘얼터너티브‘ 등의 다양한 개념으로의 분화는 ‘독립‘이라는 문화적 아이콘을 더 이상 한가지로 사고할 수 없게 만들었다. 분화와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소비문화의 전면화, 엷어진 정치적 검열의 상황 등은 더 이상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나 ‘정치적 검열로부터의 독립‘이라는 테제로 독립영화를 말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더 다양해지고 더 폭넓어졌다‘라는 독립영화에 대한 평가나 ‘독립영화 개념이 혼란해지고 있다’는 독립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독립영화를 재정립하려는 의도들에서 비롯된 입장들이다. 전자의 경우는 다원화된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론적 입장이며, 후자의 경우는 90년대 초의 독립영화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들이 가지는 사고의 혼란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제 독립영화는 새로운 지향을 모색해야할 시점이다. 더 이상 과거의 기억에 함몰되어 있거나, 문화의 다양성에 근거해 전선을 놓쳐서는 안 된다. 사회는 여전히 모순들로 가득 차 있고, 오히려 이런 모순들은 중층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영화의 대안적인 역할은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철저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법과 자본‘이라는 거대담론이 아닌 ‘성, 젠더, 계급, 지역‘ 등 현재 문화를 가로지르는 정체성의 화두 속에서 독립영화는 스스로의 입장을 재정립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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