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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10호] 폭우처럼 쏟아지는 땀은 낡지 않는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땀은 낡지 않는다

 

 

 

폭염이 점령한 오전 휴게 시간

용접하는 노동자도

전기하는 노동자도

배관하는 노동자도

지금

막 샤워하고 나온 사람들 같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땀은 낡지 않는다

 

 

통증 깊이 젖은 몸으로 세계를 볼 때가 가장 투명하다

 

 

다 견뎌 낸 시간이 다른 세계의 둥근 씨앗으로 맺혀 있다

 

 

둥근 씨앗의 비상은 싹틔우는 것이다

 

 詩 ㅣ 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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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성웅

 

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시집 『절망하기에도 지친 시간 속에 길이 있다』, 『물으면서 전진한다』, 『식물성 투쟁의지』가 있다.

 

박영근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국현장노동자글쓰기 모임, ‘해방글터’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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