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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둔갑?

자식이 유산 때문에 아버지를 죽이고 아내가 보험금 때문에 남편을 죽이고 정부가 한-미 FTA라는 이름으로 제 나라 사람들의 인생을 박살내려 한다. 이 정도면 심각한 정신착란증세인데 스스로는 그걸 모른다. 스스로는 그렇게 하는 게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산다. 아니, 정확히는 그렇게 하는 게 그런 범죄적 결과를 부른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조진행 씨의 기문둔갑 이라는 무협지에서는 정신의 착란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 수 있게 하는 모산파의 기문둔갑술이 나온다. 분명히 자기 동료는 죽었지만 그 기문둔갑술은 자기 동료의 죽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 못하게 한다. 바로 자기 스스로 옆에, 동료는 그대로 살아있고 똑같이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정신착란의 무서움 아닌가.

 

발전 노조의 파업은 15시간 만에 접었고 사람들은 자신들도 노동자 신세고 사회의 귀족과 이익관계를 달리 하지만 그들의 눈은 귀족의 눈이다. 이 또한 심각한 정신착란 증세다. 도대체 보통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보고 노동귀족이라고 욕해대면서 이건희 회장님께는 간이라도 빼줄 듯이 떠드는 그 엄청난 인간존엄 포기란, 미치지 않고서야 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모두가 하나의 거대한 기문둔갑술에 걸려 있는 것이다. 알고 보면,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들도 다 하나의 허깨비에 불과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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