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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발표수업을 무조건 지정으로 하는 요즘의 고약한 학제의 유행 덕분에 팔자에 없다고 믿었던 발표를 하게 되고 말았다. 조원들을 보니 다들 하나같이 삼삼하기 그지없는 고학번들인데 어쨌든 나보다는 학번이 아래가 된다. (어느새 대학에서 그렇게 되고 말았다)

 

수업의 전출을 위해서 노력하는 졸업대비 학생활동가라는 게 참으로 고약하기 그지없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힘겨운 하루 하루가 지속되고 있다.

 

강의는 '복지행정론' . 교수는 전형적인 개혁 우파에서 조금은 왼쪽으로 나간 사람이라고 보이는데, 한 때 노무현의 지지자였고 지금은 노무현에 대해서 안타까움과 동시에 화끈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사람이다. 강의를 듣다가 교수가 말하는 복지행정과 노무현 정부가 분배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정부였지만 물적 토대가 없어서 실패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니, 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지만 강의 시간에 굳이 질문을 해 가면서 교수랑 싸우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아마 행정학과에 있는 교수들 중에서는 가장 진보적인 관점에 '가까운'(단지 상대적으로 아주 약간 가깝다는?) 사람임에는 확실 - 3.8 여성의 날에 나름 기고도 하고 신자유주의에 대해 문제의식은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 - 하지만 여하튼 저 진보에 '가까운' 관점이 학생들을 호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심히 아프기 그지없었다.

 

어쨌든 발표수업은 4대보험에 관련된 것인데, 우리 조에서 나는 산재보험법 개악에 대해서 말해보자고 할 생각이다. 이왕이면 신자유주의 까지 나가서 지극히 충실한 개혁주의자인 교수와 한 판 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 싶지만 발표 구성원들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P.S

 

요즘에 인터넷을 통 할 시간이 없다 보니 이렇게 한꺼번에 몰아서 할 일이 생기면 블로그에 애정을 갖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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