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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1
    그 때
    이스
  2. 2008/04/21
    2008/04/21
    이스

그 때

우연히 오래 전 동지가 국가보안법으로 끌려갔던 그 시절 다른 동지가 만든 플래시를 보았다.

 

잊고 살았던 그 때의 삶이 다시금 떠오른다.

 

그 때는 운동을 한다는 게 힘이 나면서도 한없이 서러웠던 것 같다.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되도 않는 법을 내세워 우릴 잡아가고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두들겨 패서 남의 다리를 망가뜨리고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노동자들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나가는 집회마다 악다구니에 받쳐서 피튀기는 몸싸움을 하고 욕을 해 댈 수 밖에 없는지. 장애인들은 왜 휠체어가 뒤집혀야 하고, 철거민들은 제 집이 깡패 손에 부서지는 걸 제 눈으로 봐야 하는지.

 

그저 지식욕이 있을 뿐이었던 그냥 지식인이 되고 싶었던 20대 초반의 청년은 그 시간 동안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그 심장의 분노가 혁명이라는 것을 속에 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심장의 분노를 되살려내야 한다.

 

더 많이 결의하고 더 많이 괴로워해야 한다.

 

힘겹고 처절해야 한다.

 

그 분노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어느 샌가 나는 운동을 먹고 살기 위해서만 하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그 순간 운동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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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언젠가 나는 말했었다.

 

"널 많이 실망시킬지도 몰라. 난 알고 보면 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만 머물러있지는 않을 거야. 난 계속 싸울 거니까. 그것만은 믿어줘. 지켜봐 줘."

 

자기 변명이었을지도 모를 이 말.

 

그러나 이미 그 말이 자기 변명에 불과할 지라도, 항상 때는 늦더라도 위의 말은 지켜져야 할 당위이다. 언제까지나 그렇게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래서 나는 더더욱 운동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운동이 자기 자신을 조직하는 것부터 시작하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그것이 제 아무리 쉽지 않다 하더라도. 이미 그 말을 들었던 사람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는 약속이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수없이 나는 약속을 어겨왔지만, 저 약속만이라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남한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이 쉬울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 일이 쉬운 것이 어디있던가. 자기 일 되면 다 어렵게 마련.

 

물론 늘 기분좋게 살 수는 없지만, 다소 쓰린 마음이더라도 거기에 패배해서 무기력하게 멈춰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지금도 계속 일보씩 전진하고 있다.

 

삶으로 운동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운동가가 되어서, 더 나은 인간이 되어서 한 걸음씩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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