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31

from 일기 2011/10/31 23:59

홍대에서 그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나는 내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가슴 철렁했지만 사실은 그 느낌이 좋았다.

 

생각해보니 나는 누군가가 떠나는 꿈을 꾸며 깨본 적이  없다.

내가 두려운 것은 내가 찾아갔을 때 거절당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는 볼 수 없게 되는 것.. 그런 것은 생각만 해도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오히려 괜찮았던 것 같다.

 

착해보이는 여자와 연애를 하는 그를 보면서

그라고 칭하는 것도 어색한 그를 보면서

이상하게 화가 안나는...

조금은 가슴아프지만 이게 현실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신기한 것은 분명 같이 있을 땐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남남이 되고 보니 정말 다른 두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있을 때 서로에게 어울려주었던 것일까?

우리라고 칭하기도 어색한 그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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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23:59 2011/10/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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