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그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나는 내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가슴 철렁했지만 사실은 그 느낌이 좋았다.
생각해보니 나는 누군가가 떠나는 꿈을 꾸며 깨본 적이 없다.
내가 두려운 것은 내가 찾아갔을 때 거절당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는 볼 수 없게 되는 것.. 그런 것은 생각만 해도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오히려 괜찮았던 것 같다.
착해보이는 여자와 연애를 하는 그를 보면서
그라고 칭하는 것도 어색한 그를 보면서
이상하게 화가 안나는...
조금은 가슴아프지만 이게 현실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신기한 것은 분명 같이 있을 땐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남남이 되고 보니 정말 다른 두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있을 때 서로에게 어울려주었던 것일까?
우리라고 칭하기도 어색한 그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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