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6'에 해당되는 글 2건

  1.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2010/03/26
  2. 한줌의 별빛 2010/03/26

이 책을 추천받은지도 2년쯤 되었다. 추천해주었던 사람과 이 책은 따로 생각할 수가 없다..

스밀라라는 무척 매력적인 여자가 있다고 눈을 반짝이며 말하던 R.. 지금은 연락하고 있지 않지만

어쩐지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하면 무척 반가워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둘은 조금 닮기도 했다..ㅎ

 

추리소설이라는 것은 읽다가 알게 됐다.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되는거지?? 궁금해서 결국 밤을 또 꼴딱...;;

1박2일동안 읽었다. 꽤 두꺼워서.. 머리는 약간 힘들어하는데 재미때문에-ㅁ-;;

내가 책을 잡고 있다기보다는 책이 나를 잡고 안놔주는 느낌이었다. 하긴 요즘 계속 그런 느낌으로 뭔가를 읽고 있긴하다..

 

스밀라... 스스로를 가짜 그린란드인이라고 부르는 이분은 덴마크에 살고 있는 그린란드 핏줄이다.

사냥꾼이었던 그린란드인 엄마, 탐사하러 왔다가 엄마한테 반해버렸던 덴마크인 의사 아빠와 각각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다. 엄마가 죽고 그린란드에서 덴마크로 원하지 않는 이주를 해야했던 것이다.

그리고 30대 중반인 지금은 혼자 살아가고 있다. 저소득층이 모여사는 아파트 - 하얀감옥에서..

 

하얀감옥에 살고 있던 소년 이사야는 스밀라의 유일한 친구였다.. 알콜중독 엄마와 함께 살면서 아무도 제대로 돌봐주지 않지만, 딱히 무언가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 소년..

둘은 함께 유클리드의 기하원론을 읽으며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날 옥상 위에서 떨어진 소년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의 장례식에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소년에게 고소공포증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의 발자국이 남겨진 눈의 흔적이 무언가 수상한 점이 있다는 것으로 스밀라는 소년의 죽음이 추락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스밀라는 눈을 '읽을 수' 있다.. )

오직 진실...  그녀의 직감은 여러가지 단서들을 찾게 해주었고 진실에 대한 그녀의 집념과 행동은 갈 수록 강해진다.

 

원수같은 아버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 것, 미행당하거나 얻어 맞는 것은 물론 심지어 불에 타 죽을뻔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는다. 정말 뜨거운 사람이다!

아무리 싸늘하게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도 기본적으로 자신이 뜨겁다는 사실을 자신도 알고 있다.

 

스밀라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 차분히 바라보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때때로 조종?하는 모습은 참으로 신기하다.. 때때로 물리적인 폭력을 무덤덤하게 수행하는 것도..ㅎㅎ

그런 면들이 참 매력적이다. 어떤 지점에서 R이 미소지으며 스밀라의 표정을 상상했을지, 나도 상상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질 때도, 배신의 순간에도 스밀라는 그런 자신을 인정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자신의 약함을 잘 알고있다. 진실을 파헤치는 험난한 여정의 중간에 잠시 '죽고 싶지 않고, 편하게 있고 싶다'는 욕구를 스스로 인정하며 땡땡이?를 치는 장면이 있다. 프흐흐... 멋져요 -_- b

 

북유럽, 북극이라는 낯선 동네의 모습이 어렴풋하게나마 그려지면서 무척 호기심이 생긴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타고난 것일까, 북극의 눈 속에서 살아가면서 생겨난 것일까..

왜 어떤 이는 사냥꾼의 기질을 타고 나고 어떤 이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어떻게 하면 눈에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ㅎㅎ

 

 

여정의 끝에 결국 소년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밝혀지지만

결국 모두가 소년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것은 분명히 드러난다.

돈을 받고 소년을 실험 대상이 되도록 내버려둔 엄마, (심지어 소년과 친구였음에도!) 감시하는 임무를 거부하지 않은 수리공, 소년을 공포로 몰아넣어 지붕까지 올라가게 만든 퇴어크..

그리고 그들의 움직임을 만들어낸 것은 운석과 관련된 계획, 식민지의 단물을 빨아먹는 빙정석 주식회사,

허영과 야망으로 가득찬 과학자들, 의사들.. 결국은 돈이다.

 

스밀라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퇴어크의 마지막과 함께 끝나는 이야기는 분노로 끝나지는 않는다.

그들의 결말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스밀라는 그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퇴어크의 마지막은 어떤 얼음을 잘못 딛고 미끄러져 바다로 추락하는 것일 거다.. 내눈엔 그렇게 보인다..ㅋㅋ... 그래 잘 될리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거다...

글쎄, 마지막 부분은 알쏭달쏭하다..

 

'우리에게 말해줘'라고 사람들은 내게 와서 말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문제를 이해하고 끝맺을 수 있잖아'라고. 사람들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끝맺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뿐이다. 결코 결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한번쯤 다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페터 회...작가가 잘생겼다 ㅋㅋ

검색해보니 90년대에 나왔다가 리메이크 출판된 책이라는데.. 스밀라 서포터즈들이 꽤 있었다고 한다.. 호오...  

재미있는 부분이지만 당췌 이해하기는 힘든 본문의 부분이다. (검색해보니 이것이 가장 많이 발췌되어씀;;) 과연 나는 유클리드의 기하원론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것인가..ㅋㅋㅋ

 

 

 

 

"수학의기초는 숫자들이죠. 누가 나한테 나를 진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숫자들이라고 말을 할 거예요. 눈과 얼음과 숫자들. 그 이유를 알아요?" 

 

"숫자 체계는 인간의 삶과 같기 때문이죠. 우선 자연수들이 있어요. 양의 정수들이죠. 어린아이의 숫자예요. 하지만 인간의 의식은 확대되죠. 아이는 갈망을 발견하죠.

갈망의 수학적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요?" 

 

"음수예요. 뭔가 잃고 있다는 느낌을 형상화 해놓은 거죠.

인간의 의식은 더 확대되고 성장해요. 아이는 중간의 공간들을 발견하죠. 돌 사이, 돌 위의 이끼들 사이, 사람들 사이, 그리고 숫자들 사이. 그게 무엇으로 가는지 알아요?

분수로 가요. 정수에 분수를 더하면 유리수가 되죠.

그러나 인간의 의식은 거기서 멈추지 않아요. 이성을 넘어서고 싶어해요.

근을 푸는 것과 같은 터무니없는 연산을 보태죠. 그래서 무리수가 나와요."

 

"그것은 광기의 한 형태예요. 무리수는 무한이니까요. 그것은 다 적을 수가 없어요.

그것은 인간의 의식이 한계를 넘어서도록 강요하죠. 그리고 유리수에 무리수를 더함으로써 실수를 얻게 되죠." 

 

"거기서 멈추지 않아요. 절대 멈추지 않아요.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는 실수를 확대시켜 허수, 즉 음수의 제곱근까지도 말하게 되니까요.

그것은 우리가 그려볼 수 없는 숫자들이에요. 보통 인간 의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숫자들이죠. 그리고 실수에다가 그 허수를 더했을 때, 우리는 복잡한 숫자의 체계를 완성하게 되죠. 

얼음의 결정 형성을 만족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첫 숫자체계예요.

그것은 마치 탁 트인, 광대한 풍경과 같죠. 지평선. 그곳을 향해 달려가도,

지평선은 뒤로 물러날 뿐이에요. 그것이 그린란드예요.

나는 그린란드 없이는 살 수 없어요! 그래서 갇히고 싶지 않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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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21:02 2010/03/26 21:02

한줌의 별빛

from 읽기 2010/03/26 20:17

W산으로 놀러가기 전 도서관에 들러서 책 반납하고

물엎지른 <가랑비 속의 외침>은 괜찮다고 하셔서 변상 안하고;

앗싸, 대자연의 품에서 띵까띵까 소설을 마음껏 봐야지.. 하고 빌린 두 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한줌의 별빛>

 

W산에서는 노느라 정신이 없었으므로, 책에는 손도 대지 않고;

생각보다 일찍 돌아온 집에서 여행의 나른함을 좀더 즐기고 싶은 마음에

잘까....하다가 <한줌의 별빛>을 읽었다. 그리고 잤다..ㅎㅎ

 

<1001개의 거짓말>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오오..라픽 샤미의 책이 또 있군하- 하면서 집어든건데

빌려주면서 사서 아줌마가 "이 책 정말 오래된건데" 하고 옆에 앉은 신참을 보고 씩 웃더라니...

뭘까 -_- ; 90년대에 나온건데..

아마도 그 때의 기억이 아련하신거겠지?

 

아무튼 ..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시리아의 다마스커스에 사는 소년이 주인공이다..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고(!) 써내려간 일기들이 책의 내용이다..

음..뭐 물론 작가가 쓴거긴 하지만.... 어쩐지 정말 10대 소년이 쓴 일기를 보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그렇네;

 

주인공은 책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버지의 빵집 일을 도와야 한다.. 빡세게; 어떨 땐 학교도 못가고; 그것때문에 정말 힘들어한다.. 가출도 하려고 한다.. 

가출이라고 해서 욱-하는 기분에 "나 집나갈거야!"하는 건 아니고 숙고 끝에 자신의 새로운 삶을 살려고 계획하는 것이다.

이미 경제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이 아이는 독립적인 상태.. (뭘먹으면 그렇게 되니;ㅁ;)

 

주인공이 가장 따르는 살림 할아버지는 현자다. 움...장난끼도 많고 괴짜인 구석도 아주 많~은 현자..ㅋㅋ

아무튼 주인공이 힘들어할 때마다 이야기 상대도 되어주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아이가 집을 나가려고 할 때 6개월만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제안하는데...

그건 꼭 충고-라기 보다는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절박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몇년에 한번씩, 혹은 몇개월에 한번씩 쿠데타가 일어나고 새정부가 들어서 현정부를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새로운 법을 만들고 명령을 내리고 사람들을 잡아가두고 하는 사이에

주인공의 주변 사람들도 한 명씩 잡혀가거나 사라지거나 한다.

주인공은 기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천천히 준비해나간다..

 

길가에 사는 미친 사람.. 참새와 이야기를 나누고 수많은 나라, 시대의 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

배가 고프면 누군가의 집 앞에서 먹을 것을 기다리고, 누군가는 먹을 것을 준다. 마을 사람들은 이 사람을 경계하지도 멸시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성인일 거라고까지 말한다..

주인공에게 여러가지 언어로 글을 한 장 써주고, 주인공은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다마스커스에 사는 이 민족 저 민족 이 사람 저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번역?을 한다..

그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수수께끼의 목적은 그 사람들을 친구로 만날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고 깨닫는다.

그러나 스파이로 몰려 감옥에 갔다온 미친 사람이 완전히 현명함을 잃고 (주인공의 표현에 따르면) 고깃덩어리가 되었을 때... 주인공은 분노하고 절망하고 슬퍼하고.. 뭔가 아니라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

(감옥에 참새가 찾아왔을 때...너무 슬펐다..ㅠㅠ)

 

주인공은 빵가게의 고된 노동을 정말 싫어하지만,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자기에 맞게 변형한다 - 배달일을 하는 것으로..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진 못하지만 헌책방에 취직하는 것으로 자기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기도 한다... 참 이쁘다. 이건 뭐 역경을 딛고 선...이런 느낌은 아니고, 뭐랄까..

차근차근 잘 해나가는구나 싶어서..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잘 자라는구나!! (뭘먹으면 그렇게 되는거니;;;)

 

빵 배달일을 하면서 알게된 하비브... 한 때 사회 변혁을 위해 지하조직에서도 일했지만 자신이 지지하던 세력이 권력을 얻고 관보의 편집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도 똑같은 '새정부'가 되었고 하비브는 괴로워한다.

그저 괴로워만 하던 하비브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주인공이다.

"기자가 되고싶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 초롱초롱한 주인공의 눈망울 앞에서 하비브는 자기가 부끄럽고 막...찔린 것이다..;;

이차저차 주인공과 하비브, 주인공의 학교 친구인 마무드는 함께 정부를 비판하는 신문을 만들게 된다.

장터에서 파는 싸구려 양말 속에 작은 신문을 만들어 넣고 순식간에 팔아 없앤 후 사라지는 것..

그래서 신문 이름은 '양말 신문'이다..아 귀여워 -ㅁ-

하비브는 잡혀가지만 비슷한 형태의 양말 신문들이 생겨나고, 이제는 주인공과 마무드가 계속 그 일을 해나갈 차례이다.

 

주인공의 폭 넓은 친구 사귀기... 나이나 하는 일 같은 건 문제되지 않는다. 솔직하게 대하고 함께 고민하고 애정을 주는 것..

뭐더라, 하비브에 대해 뭔가 불편하다고 느끼던 주인공이 그를 편하게 대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는데..

하여간 각자 자기 이야기를 길게 주고 받으면서였던 것 같다. 흐흐... 그 후 자연스럽게 맞담배를..ㅋㅋ

 

주인공의 연애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순정파!! 주인공에게 여자친구인 나디아는 거의 여신이다..ㅎ

시를 써 주고, 꿈에서도 그리며, 만나면 온갖 사랑의 말을 속삭인다능;;; (음 약간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지만;;;)

나디아의 아버지는 정부의 끄나풀이다.. 정부가 몇번이고 바뀌어도 계속..;;

그래서 둘은 늘 아슬아슬하게 만난다. 만나면 음음 하트가 피어오른다.. 오오; 이미 사생활도 독립적; (압수르디스탄의 어린 커플이 생각난다. 별자리에 맞춘 날 음음을 위해 열심히 물길을 파던;;;ㅋㅋ)

책 말미 쯤에 주인공이 나디아에게 써준 이야기는 꽃이 바위를 기어오르고, 중간에 바람이 말리고 유혹하고 괴롭히지만 끝까지 바위를 넘어가겠다고 마음먹는 이야기이다..

그저 주인공의 여자친구, 혹은 비밀경찰 아버지의 딸-로만 보였던 나디아가 그 이야기에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약간 충격이었다.. 그 꽃이 꼭 자기 같다면서....

그래..쟤도 참 여러가지로 힘들겠구나 -_- ;

 

 

책은 이미 반납해서 내용은 인터넷에서 검색된 부분 뿐이지만...

정말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다..

 

 

 

-

 

 

  내게 차를 따라주려고 했지만 살림 할아버지는 손이 떨려서 잔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잔이 바닥에 떨어져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내가 애써 위로하려고 했지만 살림 할아버지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웃어넘겼다.

"넌 지금 자연의 지혜를 본 거야. 그러니 그것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해라." 할아버지는 차를 마시면서 그 지혜를 설명해주었다.

"자연은, 얘야, 자연은 말을 하지 않아. 하지만 말하고 싶은 것을 보여줄 뿐이지. 자연은 내게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지. 사물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그것을 갖고 갈 수도 없고, 꼭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점점 더 빠르게 네 손에서 벗어날 거라고. 늙은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인생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해주기 위해 늙은이의 손을 약하게 하면서 자연이 하는 말이야."

 

 

- (자존심 강한 살림 할아버지에게 맛있는 음식 권하기..ㅋㅋ)

 

'우리 남편보다 아저씨께서 음식에 대해 아시는 것이 훨씬 많을 거예요. 글쎄 남편은 이것이 맛이 없다고 하는 거예요. 한번 드셔보시고, 솔직한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커피를 마시다가 혀를 뎄거든요. 이 음식 좀 드셔보시고 혹시 뭐 부족한 것은 없는지 한번 봐주세요'

'15년 만에 처음으로 이 어려운 요리를 제대로 만들어 보았어요. 그런데 '가족 이외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 접시 나누어주야지, 그렇지 않으면 홍역을 다시 앓게 될 거야'라고 이것이 저한테 말하는 것만 같아요. 아저씨, 제가 가족말고 아저씨 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그리고 홍역도 다시 앓고 싶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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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프는 진주가 조개 속에서 은밀하게 여물기 위해서는 맑은 물과 햇빛과 넓은 바다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 넌 다마스커스의 클로아켄에 있는 조개가 진주를 토해내는 것을 본 적 있니?" 라고 그 애가 그늘진 얼굴로 내게 물었다. 무심결에 한 그의 말이 나의 아픈 상처를 건드렸다. 빵가게가 날 기진맥진하게 만들고 있다. 난 커서 무엇이 될까?


 

앞으로 친구를 사귀기 전에 먼저 잘 따져보고 친구로 삼겠다는 말을 하자 살림 할아버지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설령 삼백 번 코방아를 찧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지. 그리고 의심을 품지 말고!"

할아버지는 담배를 한 모금 깊이 빨아들이며 이렇게 말했다.

 "얘야, 우정은 약한 자들이 만들어놓은 거란다. 강한 사람들은 우정을 필요로 하지 않아. 그들에게는 힘이 있거든. 이것저것 따져보는 것은 인생의 중대한 실수가 될 테니까 그런 짓은 하지 말고 친구를 사귀거라. 그렇지 않으면 외롭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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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20:17 2010/03/26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