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문제와 지대위 블로그를 정리하려면, 주말은 집에서 보내야 한다.
그래서 계속 집에 있었다.
근 몇 년을 밑바닥을 치고 조금씩 오르며 격변하는 일상들을 보냈다.
마지막 이십대라고, 그게 요 근래에는 한꺼번에 왔다.
나를 잡아주었으면 했다.
그게 '이기'였을 수도, 혹은 관계 안에서 내가 갖는 '힘'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머리가 복잡하다. 일단 나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
나름 바쁘다며,
먼 곳에서 오는 친구의 기대를 무너지게 했다.
오랜 친구라서 갖고 있던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
그러면서 귀찮아하는 나,
사람의 마음, 이토록 간사하다.
좀 더 예의바르게 분노하는 법에 대하여 배워야겠다.
당신의 생각이 모든 이들의 생각을 다 대변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저항감이 들기도 하지만....
다를 수 있는 맥락에 대해 굳이 설명해야 하나...이제 귀찮다.
컨트럴하고 또 컨트럴하자.
분노밖에 남지 않으면, 또 우익이니 이명박이니 뭐니 하며 날아온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며, 누군가에게서 또 상처를 받고
내가 받는 상처는 정당하다 말하며
또 그렇게 누군가를 나도 모르게 할퀴면서 산다.
내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상처여, 정말 네 몫인가.
.........
상처 입은 자는 상처 입는 자를 금방 알아본다. 그런 사람은 두 부류다.
상처를 알아본 이들끼리 친구가 되거나 적이 된다.
상처를 들키고 싶지 않아 적이 되는 슬픔까지.
상처여, 네 몫인가.
김선우, '우리, 사랑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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