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의욕부진

from monologue 2012/01/25 14:00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며칠을 보내면

그것도 습이 되어 이후의 일상들도 무기력증에 시달린다. 

 

짧은 연휴가 끝나고 월차를 낸 오늘,

시가와 친정서 싸다준 남은 반찬들과 반 공기도 채 되지 않는 딱딱한 현미밥을 쓱쓱 비우고 나니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겠다는 마음도 물거품....

소파에 누워 있다 침대에 누워 있다 바닥에 누워 있다....

켜고 싶지 않던 컴을 켜고, 트윗과 페북을 확인하고,

관계망이 점점 좁혀져 들어오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던 차에

별로 확인하고 싶지 않은 소식들 몇몇과 마주한다. 

 

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샤워를 하고 채 옷을 입지 못한 채 밖으로 나오면

내 배만 슬쩍슬쩍 보인다고 남편이 그랬다. 

 

어느덧 내가 하고 싶어 했던 것들은

출산 후 1년 정도 뒤로 미뤄져 있다. 

 

포기하고만 싶다. 벌써부터, 양육과 내 일, 모두를 건져가며 살 자신이 없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한 사회적 대우 같은 걸 바라는 것이 합당한 건가......

 

이 의욕부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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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5 14:00 2012/01/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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