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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했다.
의식불명이다.
남들한테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더니 바로 내 눈앞에서도 벌어졌다.
사실 좀 얼떨떨하다.
뭐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삼촌은 사십대 중반이 되도록 결혼도 안했다.
못했는지 안했는지. 아무튼.
옆에서 지키고 돌봐줄 부인이나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모들과 엄마가 더 마음을 조린다.
의식불명이라길래 드라마에서 본 것 처럼
가만히 숨도 안 쉬듯이 있을 줄 알았더니
다리를 꿈적거리고 손을 꽉 쥐길래 깜짝 놀랐다.
그래도 손을 꼭 쥘 수 있어서 조금 기뻤다.
맥아리 없이 축 늘어진 손을 봤으면 정말 포기해버렸을것만 같다.
중환자실이라 한명씩밖에 면회를 못했다.
나중에 나와서 이모에게
"삼촌이 다리를 막 움직였어!"
라고 얘기했더니
아파서 그런거라고 한다.
의식이 없어도, 마약투여 수준으로 진통제를 놔도,
몸을 비틀어야할만큼 고통스러운가보다.
엄마도, 이모들도, 친척언니들도 팡팡 울었다는데,
나는 찔끔. 하고 말았다.
뼈가 다 부스러진 얼굴을 보니 마음이 덜덜거릴 뿐이었다.
.
담배를 피우고 싶은걸 한참 참았다.
이모들과 헤어지고 멀리 지하철을 타러 가서
며칠만에야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왠지 담배는 쓰고 맛이 없었다.
삼촌이 눈을 떴으면 좋겠다. 빨리.
#
머리가 복잡한데, 할 일이 쌓여있다.
왜 이런거지?-_-;; 왜 난 일을 제때제때 안 해놨을까-_-;; 한숨부터 나온다.
#
암튼 오늘은 인천인권영화제 정기 상영회 날.
<대추리에 살다> 상영한다.
7시 반, 영화공간 주안(주안역 8번 출구에서 직진).
푸우푸우-
GV사회를 맡았다. 잘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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