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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세는 요즘 드럼과 트럼펫에 폭 빠져있다.
특별히 올해의 할일을 찾지 못한 상태라 그저 연습과 운동에 몰두할 뿐이다.
여전히 탁구치기, 자전거 타기를 즐기면서 틈틈이 테니스를 치고
일주일에 두 번 트럼펫 레슨과 주 1회의 드럼레슨을 받는데
이 트럼펫과 드럼은 소리와 악기 특성상 연습실은 필수인 셈!
가끔씩 자동머리의 연습실에 가서 트럼펫을 불긴 하지만
자동머리는 일정이 많은 탓에 안정적인 연습실을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
드럼 역시 선생님 연주실에 종종 가지만
드럼 샘 역시 자기 연습을 해야 하니 자리를 뺏는게 무척 미안한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트럼펫 샘이 소개해 준 봉천동 연습실을 찾아간 놀세.
조그만 방들이 밀집되어 있는 연습실을 들어선 놀세는 전등 스위치를 더듬더듬 찾아 켜고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앉아 연습을 하는데, 뒤통수가 자꾸 저릿저릿 땡기더라는 것이다.
도저히 찜찜해서 더 이상 연습을 못하고 나와
자동머리 연습실을 들렀으나 그 날따라 사람들이 복잡거려 꺼내다 말고 다시 챙겨 집으로 왔단다.
저녁 내내 그 이야기를 하면서 투덜투덜 ,,,
담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이사를 가자고 우긴다.
지하실이 있는 집을 구해서 방음을 하고 연습실을 꾸며 드럼도 들여놓고
마음껏 연습을 하자는 것이다.
이런이런~~ 우리가 무슨 대단한 전문가라고 연습실있는 집을 구해?
실갱이 끝에 놀세 하는 말
"어젯밤 꿈에 주차할 자리가 없어 차를 몰고 밤새도록 동네를 삥삥 도는 꿈을 꾸었고,
그러느라 잠도 하나도 못잔 거 같아. 무지 피곤해. 나 우울해ㅠㅠ"
헐~~ 그 주차 공간이 연습실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였나?
"하여간 절대 안돼!! 그런 집 구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고, 또 연습실 꾸밀려도 장난 아냐!!
차라리, 성미산에 올라가서 하던가, 무서워도 봉천동에 가서 해!!"
"우이 쒸~~~, 난 연습실이 필요하단 말야!!!!!!!"
며칠 뒤 연습실을 만들었단다.
이동식 간이 연습실이라나?
ㅋㅋㅋ 궁하면 뭔짓을 못하랴??
누구는 냉장고 박스를 구해 그 안에 소노를 붙여 트럼펫 연습실로 쓴단다.
하여간 드럼은 아직 해결 안됐지만 트럼펫 연습실은 마련한 셈이다.
근데~~~ 그래도 하여간 무지 시끄럽다. 끙~~~
<이동식 간이 연습실 - 재질은 골판지 종이 박스, 안에다 신문지를 구겨넣고 천을 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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