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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린스컴의 투구 매커니즘

  • 등록일
    2010/03/01 15:16
  • 수정일
    2010/03/01 15:16

 

팀 린스컴(Tim Lincecum).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완 선발투수인 그는 2007년 5월6일 데뷔한 뒤, 2008년과 2009년 각각 18승(227이닝)과 15승(225.1이닝)을 쓸어담으며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 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메이저리그 2년차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린스컴 이전까지 단 3명 뿐이었다. 1984년생인 그는 이제 고작 26살에 불과하다.

 

린스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불리한 신체조건 때문이다. 180센티미터의 신장에 체중 77킬로그램. 야구선수의 체격 치고는 왜소하다 못해 초라할 지경이다. 하지만 그는 하드웨어의 결점을 ‘온 몸을 철저히 활용하는 투구자세’라는 소프트웨어로 극복하며, 메이저리그에서 ‘강속구 투수’로 성공했다. 고등학교 입학 때 신장이 150센티미터도 되지 않았던 린스컴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트라이드를 최대한 넓히고, 상체를 뒤틀어 꺾는 투구자세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이 투구자세는 그의 아버지가 (역시 야구선수였던) 4살 터울 형을 위해 고안했지만, 동생인 팀 린스컴의 대명사가 됐다.

 

투구 전 동작

 

린스컴의 폭발적인 구속을 가능케 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비상식적으로 긴 스트라이드다. 아래 동영상(워싱턴 주립대학 시절 투구모습)에서 볼 수 있듯, 린스컴은 자신의 신장보다 넓은 스트라이드를 구사한다. 상체의 각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물 흐르듯 자연스레 앞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그가 넓은 스트라이드를 구사하면서도 제구력에 곤란을 겪지 않는 이유라고 한다.

 


린스컴은 투구 준비동작에서 팔을 뒤로 재끼는 각이 크다. 물론 이와 같은 동작이 왼발 착지 시점의 상태에까지  나쁘게 나타나진 않지만, 공을 쥔 오른 손이 타자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팔의 궤적을 숨기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약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약점도 곧 상쇄되는데, 린스컴은 팔을 들어 올리는 시점부터 공을 완벽하게 숨기기 때문이다. 그는 어깨를 최대한 길게 닫고, 고개를 틀어 순식간에 오른팔을 뻗쳐 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이는 공의 궤적을 가능한 한 끝까지 숨기는 효과와 함께 공을 놓는 지점을 매우 높게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린스컴의 투구동작 중 어깨근육을 수평으로 놓는 외전운동은 위험한 요소이지만, 팔꿈치를 어깨와 같은 높이 혹은 어깨보다 낮은 높이에 유지시키며 이 위험을 피해간다. 또 어깨와 팔꿈치가 ‘L'자 형태를 보이며 부상위협을 줄이고 있다(반대로 어깨와 팔꿈치가 이뤄내는 각도가 뒤집혀 ’ㄱ‘자를 이루는 경우에는 부상위험이 커진다).

 

 

 

투구 후 동작

 

린스컴은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최고 높이까지 공을 끌고 간다. 이어 오른쪽 어깨가 투구목표지점을 향하도록 이끈 뒤, 오른발 스윙 및 글러브를 왼쪽 어깨에 밀착시키는 동작과 함께 투구동작에서 생긴 운동력을 계속 앞으로 밀고 나간다.

 

 

투구 뒤에는 오른팔이 몸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속도를 균등하게 줄여나간다. 글러브를 들고 있는 왼쪽 팔꿈치는 오른손이 글러브 위치를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꺾인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와 같은 동작은 마지막 순간까지 투구동작을 흐트러뜨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완벽에 가깝다.


린스컴은 투구 뒤 공을 끝까지 주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좋은 요소다. 번트와 같은 기습공격이나, 투수를 향한 강습타구 등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완벽 그 자체.
 

 

 

 

참고한 원문 : http://www.drivelinemechanics.com/2008/06/12/pitcher-analysis-tim-lincec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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