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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과 용산참사

  • 분류
    단상
  • 등록일
    2010/08/22 10:12
  • 수정일
    2015/05/06 18:50
  • 글쓴이
    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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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제824호에 유시민과 박형준의 대담이 실렸다.

 

다음은 인터뷰의 일부:

 

 

사회 부동산 개발은 다 민간이 하기 때문에 정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개입해야 하느냐가 쟁점이다. 서울 용산에선 법을 집행하다 사람이 죽었다. 부동산 문제는 민간 당사자끼리 해결하는 건데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정의로운가.

 

‘망루’가 이 정부 들어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참여정부 때도 수없이 그런 일이 있었지만, 가만히 놔뒀다. 그 대신 공무원이나 정보과 형사가 가서 농성자들을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 이러면 당신들도 갑갑하고, 시행사·시공사도 어렵고, 금융 비용도 발생한다. 얼마 더 필요하냐”고 물었다. 이렇게 한달 두달이면 협상을 했다. 심각하게 정의가 침해됐다고 생각해서 농성한 사람들이지만, 그런 생각을 완화할 정도가 되면 악수하고 의례적인 절차를 거쳐서 해결됐다. 시행사나 시공사, 지주가 약간의 손해를 봤지만, 국가는 어느 쪽도 손들어주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세입자들도 그렇게 이익 분배에 참여했으니까 (용산) 농성자들도 별일 없을 거라 생각하고, 전국철거민연합이 망루를 지은 거다. 그런데 (경찰이) 들어와서 밟아버렸다. 이명박 정부도 과거에 어떻게 했는지 잘 안 살폈고. 농성자도 이렇게 들어올 줄 몰랐다. 볼트 좀 던지고 화염병도 해가 안 될 정도로 던지면 “야야, 대화하자” 그럴 줄 알았던 거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관행적 의식으로 굳어진 측면이 있는데, 국가가 정의의 실현자처럼 “떼법” “도시 게릴라” 운운하면서 밀어버렸다. 현명하지 않은 개입 시점과 방식 때문에 문제가 커진 거다. 더구나 우리의 정의 관념 중엔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 아무리 심해도 죽이면 되나. ‘먹고사니즘’만큼 중요한 게 어딨나” 하는 게 있다. 그런데 국가가 권위를 내세우고 시민 위에 군림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문하거나 성금을 보낸 사람은 소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가슴 아파하고, 죄책감과 참혹함을 느끼고, 사회정의가 짓밟힌다는 느낌을 받는 거다.

 

 

 

 

유시민 진짜 나쁘다.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국가는 어느 쪽도 손들어주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 당연히 세입자(농성자)의 편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국가가 '중립'적이었다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럽나?

 

정말 정말 정말 나쁜건 따로 있다. 유시민은 망루가 참여정부 때도 수없이 있어왔다고 한다. 근데 그걸 그냥 방치하나? 망루가 생기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할 생각은 안 하나? 용산 같은 경우는 관련 법률이 무려 도시개발법,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도시재정비촉진을위한특별법, 토지보상법 등이다. 노무현 때 금융권을 통합한답시고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만들 시간 있었으면 재개발 관련 법률이나 손봐가지고 세입자가 제때 제때 권리 보상을 받을 수 있게끔, 아니면 재개발 요건을 가중시켜 재개발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 애초에 망루 같은 건 안 만들도록 할 수 있을 수도 있었잖아? 그저 참여정부때는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해결했다고 자랑하는데, 이게 좋게 말해서 협상이지 법이 전혀 예고하고 있지 않은 야메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자기네는 야메로 문제 잘 해결해왔는데, 이명박 너네는 왜 그렇지 않았느냐? 라고 하는 꼴 아닌가? 아니, 이명박이네가 잘했다는 게 절대로 아니다. 이명박이 한 것도 적법절차에 해당하지는 않는, 또다른 야메니까(물론 이게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 근데 자기네가 정권 잡고 있었을 때 왜 원론적인 해결은 할 생각은 안 하냐 이거다. 그래놓고서 조금이라도 자기한테 유리한 의제다 싶으니까 '우리는 야메로 잘 해결했어'라고 자랑하다시피, 어떤 죄의식도 없이 말할 수 있냐고... 기가 막힌다. 용산참사는 이미 참여정부 시절부터 예고된 것에 불과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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