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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윈드'라는게 있다.
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배운건데
마라톤과 같은 장시간 진행되는 경기를 할 때 특정 시점을 넘어서면 즉 '사점' 을 넘어서면
거짓말 처럼 다시 기운이 나고 몸이 날아갈 것 처럼 가벼워 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직역 하면 '두번째 바람' 이랄까...ㅋㅋ
밀린 알바(?)를 하다 보니 어느새...
꼴딱 밤을 새버렸다.
이제 조금씩 세컨드 윈드가 찾아 오는 것 같다.
바람도 불어오길래 간만에 블로그에 들어와봤는데
전에 썼던 '2.0 세대와 386세대' 에 누군가가 덧글을 달아 놓았네...
흠....
뭔가 비아냥 거리는 듯한 뉘앙스가 맘에 들진 않지만...
그 글을 쓸 때 내 '마음가짐'은 어떠했는지 돌이켜 보게 됐다.
나 자신도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피해의식은 '보편적 상황 발견에 대한 특별한 자기인식'이라고 언젠가 떠벌리고 다닌 적이 있는데
정작 나 또한 그런 피해의식들에서 벗어나 본적이 없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명을 하자면
'취업하기 바쁜 20대들'의 억울한 심정을 대변하고자 그 글을 썼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촛불집회에서 나타나는 몇가지 단상들만을 보고서 빈정대는 소위 '모더니스트' 적인 감수성을 드러내고자 한것도 아니다.
물론 내 표현이나 논리가 그렇게 느껴졌다면 응당 그 책임은 나에게 있을 것이지만 그 글의 어디에도 '심오'하다고 생각될 만큼 어려운 단어나 비유가 있었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비문이 있을지언정--;
그 글의 목적은 당시 한겨레 특집 기사 제목(2.0세대 386부모의 '뜨거운 피' 물려 받아)속에 섣부른 운동권적 자아도취가 숨어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과학적 용어(격세유전)를 빙자한 논리적 비약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어쨌든 누군가 나의 글을 읽어주고 피드백을 주는 일은 글을 쓴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이렇게 마치 반박하는 글을 쓰는 기분도 나쁘지 만은 않다.
에궁 글을 쓰다 보니 바람이 잦아드는 것만 같다.
으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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