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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데미안을 다시 읽는중이다.

 

솔직히 한번 읽은 책은 다시 잘 안읽는다.

 

여튼

그때도 이토록 나를 뒤흔들었었나 싶은 구절이 있길래 한번 옮겨 본다.

 

'베아트리체' 에서

 

오랜만에 데미안을 만난 싱클레어는 뭔가 어색하지만 기쁜 자신에 놀라고 항상 의연한 데미안의 모습과 말투에 살짝 짜증이 나있다.

 

그는 결코 그에게서 훈계같은걸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 싱클레어가 말했다.

 

" 그래, 누구든 자기 취향에 따르겠지! 털어놓고 고백하면, 나는 예언자나 그런 무엇이 되는 일에는 전혀 관심 없어"

 

그러자 데미안이 말한다.  

 

"이봐 싱클레어, 너한테 유괘하지 않은 말을 하려는 건 아니었어.  아무려나 어떤 목적으로 네가 지금 네잔을 마시고 있는지, 그것은 우리 둘 다 알 수 없어.  하지만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벌써 알고 있어. 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들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들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미안하지만, 난 집에 가봐야 겠다."

 

 

그리고 나는 소설속의 싱클레어 처럼 그말을 되뇌이고 있었다.

 

<이건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들 속에는 모든 것을 아는 한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처음 읽었을때도 이말을 되뇌였을까?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와 같은 표지 언저리, 문제지 언저리, 칠판 언저리에 경구처럼 쓰여져 있던 이 유명한 문구만 멀뚱멀뚱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을까?

그냥 자랑하고 싶어서 읽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무엇이 됐든 간에 아는 척하는 누군가가 되고 싶어서 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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