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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공통교육

내용인즉슨

 

"특위의 시안을 살펴보면,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 현행 10년에서 9년으로 줄어드는 대신 선택 중심 교육과정이 2년에서 3년으로 1년 늘어난다.

 

학년으로 치면 초등 1학년에서 중 3학년까지가 국민공통 교육과정이 되고, 고교 1~3학년은 선택 교육과정으로 바뀌는 것이다.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란 국민 누구나 공통으로 배워야 할 교육과정을 말한다.

 

특위는 또 현재 10개로 돼 있는 국민공통 교육과정상의 교과군을 7개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어·도덕·사회·수학·과학·실기·체육·음악·미술·외국어(영어) 등 10개 교과군을 국어·수학·사회(도덕)·과학기술·외국어·체육·예술(음악·미술) 등 7개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위 관계자는 “학생이 한 학기에 이수하는 교과목 수를 줄여 학습 부담을 줄이고, 수업의 집중도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 아무나랑 인터뷰 단 한번만이라도 해도 저딴 헛소리는 나오지 않을텐데

 

하긴 이런걸 기대하는 내가 바보지

 

 

 

졸업작품을 촬영할때 10년만에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찾아갔었다.

 

뭔가 엄청나게 바뀌었다고는 생각안했지만 적어도 새페인트칠한 건물 외관이 번듯하길래 조금은 나아졌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바뀌긴 커녕 수업시간에 앉아있는 후배들의 눈은 썩은 동태의 그 것이었다.

 

비록 이들을 담으려고 오진 않았지만 카메라를 이고 수업중인 교실을 천천히 지나가면서 나는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구현된 예술 공간을 지켜봐야 했다.  

 

고개를 푹숙인 학생들, 혼자 떠들고 있는 선생님들, 새로들여논 커다란 TV와 스크린 그리고 에어컨은

 

대체 저곳에 뭘 넣으라는 것인지 상상력을 발휘해야하는 조그만 사물함과

그 흔한 학급 신문 조차 걸려 있지않은 녹색바탕의 게시판 그리고  발한번 잘못 올렸다가는

누가 그랬냐고 당장 불려나갈 법한 너무나 하얀 벽 그리고 시간표 위에 항상 그랬다는 듯이 걸려 있는

교훈과 버무러져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의 행위예술이 이 모든 것을 완성하고 있었다.

 

TO 부정사의 용법이 칠판위에 써 있는 것을 본 순간

 

마침내 완성된 작품을 마주했다.

 

 

'지랄!' 

 

그  순간 머리에 떠오른 감상평이었다.

 

모더니즘 감수성에 사로잡힌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고차원적인 작품이라 그럴거라 생각했다.

 

 

혼자서 학교의 모습을 촬영한답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닌거 부터가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부감을 잡아보겠다는 욕심에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는 이 학교의 리얼리즘 예술을 보게됐다.

 

낙서

 

옥상 출입구 근처에는 새로칠한 페인트위에 다시 새로쓴 낙서들이 가득했다.

 

예술이란 이런거다. 끊임없는 저항과 반복...

 

어쨌든 낙서들의 내용은 지난 10년동안 대체 무엇이 변하였는지를 묻게 하는 것들로 가득차 있었다.

 

삶에 대한 인정과 미래에 대한 긍정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공포와 경멸 그리고 자학과 분노로 가득찬 학생들의 배설물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 공부잘하는 몇명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학교 엿이나 먹어라"

" **(학교이름)은 죽었다. 선생들도 죽었다. 그리고 나도 죽었다."

 

그리고 특정 선생과 학생을 거론하는 욕설들

 

그중에는 시도 있고 짧은 구호도 있었다.

 

우열반이 있었고 서울에 올라가서 엘리트 코스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들의 대우또한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때 처음 우열반이 생겼다가 그 놀라운 폐단앞에 결국 철회했었는데

 

결국 다시 생겼다니...

 

 

뭐가 문젤까 (이제와서 한번 해보고 싶었는지) 나는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꼬나물고는 생각에 잠겼다. ㅎㅎ

 

 

하고싶은 공부를 하게끔 해주면 될까? 학생들이 무얼 하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을까?

다 커버린 고등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웃긴일은 아닐까?

입시제도가 문제긴 문제야...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서열화된 대학제도를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학군별로 대학평준화를 해야되나? 서울대를 없애면 되나?

역시 철학과목을 필수과목으로 넣어야 하나?

선생을 늘려야 하나? 사립고등학교를 폐지해야 하나?

그럼 뭐하나 또 직장서열에 따라 등급이 매겨질텐데...

아 모르겠다.

 

 

 

나 같이 교육에 교 자도 모르는 놈도 이러고 있었는데

 

뭐 국민공통교육? 이 무슨 공통 수학의 정석도 아니고

 

야 이 멍청이들아 제발 학교에 한번 가서 조사좀 하고 정책을 세우든가 말든가 해라

 

교과목이 많아서 학습부담이 많다고?

 

어느 고등학교에서 미술 음악 체육수업이 제대로 진행된 적이나 있나

 

모든 교과목이 2학년이면 끝난다.

 

왜?, 3학년때는 입시 준비해야 되기때문에

 

 

어디서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문제지를 선생이 교재로 선택하면 사야 되고

 

기술이나 교련 시간에는 자율학습하고

 

입시가 다가오면 다들 자기 못하는 과목 공부하느라 다른 과목선생 눈치봐가며 무슨 공식외우고 있다.

 

여기저기 단어장과 무슨 사전, 몇일만에 끝내는 땡땡땡들이 바퀴벌레마냥 바닥에 나뒹기고

 

아예 포기한 누군가의 사물함에는 무협지와 만화책들이 즐비한게

 

이 나라 교육의 현실인데

 

뭐? 도덕을 사회로 통합하고 미술과 음악을 예술로 합쳐서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겠다고?

 

 

언제부터 우리나라 미술계와 음악계가 그렇게 친해가지고 서로 교과목까지 통합해야 할정도로 친분을 과시했으며

 

얼마나 이나라의 도덕이 땅에 떨어졌으면 자기 이름 두글자도 존속못할 정도가 되버렸는가(헙 이건 아닌가?^^;)

 

 

여튼 가뜩이나 나라가 뒤숭숭해서 머리가 복잡한데

 

별 개뼈다구 같은 정책을 마주하려니 아주 내가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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