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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해적왕이 될거야

 

자라나기 싫어요.

그래서 이제 그만 자랄래요.

그런건 없다.

 

맞다 어릴때는 마냥 크고 싶었는데

큰다는 게 무엇인지도 모른채

자동차가 생기면 어른이 된다고 믿었다.

그때는 다 그랬으니까

오너 드라이버

결혼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고 자동차 한대.

 

요 몇일동안 정신을 놓고 다니는 것 같다.

어제는 버스를 잘못탔다. 사실 잘못탔다기 보다는 방향을 바꿔탔다. 그게 그건가?

4.19공원역에 내리고 다시 길을 건넜다. 

하필이면 4.19공원역에 내려가지고서는...

별 시덥잖은 생각들이 비집고 나오는 걸 참느라 혼났다. 

 

왔던길을 다시 돌아간다고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은 아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던가?

짜증과 지루함이 밀려왔다. 

옆에 녀석이 닌텐도 DS를 하길래 핸드폰 게임 하나를 다운 받았다. 

금새 익숙해지자 금새 따분해졌다. 

 

차라리 창밖을 보는게 낫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강북구에서 성북구로 내려오는 길의 풍경을 마주한지 오래됐던거 같다.

어두운 골목과 환한 골목이 번갈아 가며 스쳐간다.

불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한다.

눈이 쉬 피로해진다.

 

졸리진 않다.

긴장된다.

다시 돌아가는 길은 더군다나 잘못왔던 길을 돌아가는 건

항상 긴장된다.

어디로 갔는지 왜 알지못했을까?

이것은 이상한 일이다.

 

배가 고팠다.

나는 먹을 것을 고민했다.

세가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사태에 직면했다. 

통닭, 죽, 참치와김그리고 쌀밥

앞의 두개는 외식, 마지막은 내식

정말 길거리에서 서성댔다.

웃기게도 죽집과 통닭집이 사방 50미터내에 있었기에 이리저리 왔다갔다했다. 

그리고 새로 눈에 띄는 간판들 족발, 순대국, 빵집, 롯데리아....

 

롯데리아는 정말 맛이 없다.

 

결국 참치와 김 그리고 쌀밥을 택했다.

 

참치와 김을 먹으면서 바다를 떠올렸다.

뭐 매번 그러는것은 아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간다.

웃기지만 그 배는...

무조건 해적선....

그래야 된다.

그래야 멋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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