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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아이들이 집에 없으므로

휴가도 미루고 있다.

아예 추석 즈음에 몰아서 쉴까도 생각중이다.

 

토요일엔 집에서 버티다

더위를 피해 도서관으로 도망갔다.

그간 밀린 잡지들을 나머지 공부하듯 뒤져 읽었다.

일요일엔 아이들이 없는 동안 집안정리를 했다.

가구를 자리를 바꿔보고 책 등 먼지 쌓인 묵은 짐들을 정리했다.

 

더위를 벗삼아 즐기면서

땀이 흐르면 흐르는대로 두면서

최대한 더위를 느끼는 신경을 자극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러나 근육이 움직이면 불가피하게 열이 발생하듯

마음 비우며 "그 건 내 몸이 아냐"라는 '신호무시'작전도 소용이 없더군.

 

오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찜통에 가깝다.

"에어컨냉각기 한 대가 고장났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그 녀석도 더위먹은게지.  ^^

선풍기를 세게 돌려도 미지근한 바람이 그저 그렇다.

 

탈출할까? 마음을 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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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괴물을 봤다.

개봉날 예약을 못하고, 토요일 아침예약을 하여 2,000원이나 싼 조조영화를 봤다.

봉감독이랑 안해는 학운시절 선후배 사이라서

표현 하나하나에 더욱 남다른 느낌을 받고 뿌듯해 하는 듯 했다.

 

'살인의추억'처럼 괴물에도 재미와 공포와 익살에 문제의식을 슬쩍 섞는 솜씨가 괜찮았고 

또 수십억을 들인 괴물이 너무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아 그럴싸했다.

송강호를 포함해서 다른 배우들은 설익은 '오버'가 조금씩은 묻어나는 데

변희봉의 연기는 농익은 수준을 잘 보여주는 듯 했다.

 

그 중에서도 아직도 흥분(?)되는 소재인 꽃병을 끌어들인 봉감독...

화염병을 휘휘 돌리며 폼을 잡는 것 까지는 많이 연습을 한 것처럼 보였는 데

결정적인 순간에 꽃병을 제대로 내려 꽂지 못하고 뒤로 떨어뜨려...극적인 긴장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수법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로되...

(................................민주화세대의 미완성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좀 씁쓸하더군.  암튼 괴물 이후...호수공원만 바라봐도 괴물이 튀어 나올것만 같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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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함

방학을 시작한 다음 날인 토요일 아이들이 3주 일정으로 호주에 갔다.

겨울방학 캠프에서 사귄 후 이메일을 교환하던 호주인 가족의 초대로

비행기표와 작은 선물만을 챙겨서 시드니를 경유하여 멜버른으로 날아갔다.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는 레고씨 가족의 적극적인 호의가 없었다면

친구들을 만날 설레임과 낯선 나라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하는 아이들을

무작정 보낼 엄두를 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어른이 함께 가지 않을 경우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만을 믿고 맡겼지만

도착했다며 환호하는 아이들의 전화가 오기까지 불안감에 짓눌린 게 사실이다.

 

멜버른은 남반구에 속하니 지금 겨울이다.  하지만 가을 같은 겨울이라지.

아이들이 없는 집안은 허전함과 고요다. 아이들이 벌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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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림

 

이응노-윤이상-천상병

세 분의 거장을 기리는 행사가 보슬비 속에

이름도 무시무시한 서대문형무소가 있던 자리에서 열렸다.

거장들의 작품세계는 문외한이라서 깊은 이해는 불가능하지만

그 어떤 울림처럼 전해지는 메시지의 세례가 느껴졌다고 해야겠지.

백기완 선생님을 비롯한 동백림사건 관계자분들은 카랑카랑한 꾸짖음을 아끼지 않으셨다.

 





소리없이 내리는 보슬비 속 낯익은 풍경에 잠시 머물다.

 

 

 

***동백림사건은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가 독일에 있던 3인의 거장을 포함해 간첩단사건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3인의 거장들은 감옥 속에서도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아직도 명예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윤이상 선생님은 고국을 밟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동베를린공작단사건 관련 네이버 자료 >  http://100.naver.com/100.nhn?docid=49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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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집을 나서자마자 장대비가 마주쳤다.

평소 놀이터 쪽으로 가던 길은 이미 물이 차서 돌아서 지하철역으로 걷기 시작했다.

우산의 작은 틈새를 비집고 작은 포말들에 머리에 뿌려지고

신발부터 점점 바지를 적시기 시작했다. 그래도 참을만했다. 여기까진.

 

그리곤 무사히 지하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여유있게 무가지 'AM7'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

"정발산역이 침수되어 지하철이 연착되니 바쁘신 분들은 버스를 이용해 주세요"라고

안내 방송이 나와서 그냥 앉아 있는 데....채 3분도 지나지 않아

"역이 침수되어 지하철을 운행할 수 없사오니 버스를 이용....어쩌구저쩌구..."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광화문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긴 줄이 만들어져 있다.

비는 줄기차게 쏟아져 내리는 데...버스는 더디 오고

출근하기 위해 사람들은 차도를 점령하며 버스는 초만원이 되어 떠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단 번에 버스를 타기 힘들어보여서

침수되지 않은 역까지 버스를 타고 다시 지하철을 타기로 하고

어찌어찌 백석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데 찻길은 또 얼마나 막히는지...

암튼 백석역에 도착하니 "삼송역이 침수되어 일산선 전체가 불통되었다"는 것이다.  -..-

 

신발도 철벅거리고 바지도 젖고 물에 빠진 생쥐처럼

괜시리 잔머리 굴리다 2시간 넘게 지각하여 사무실에 왔다.

기상관측이래 고양시에 내린 비가 최고라니깐

최고 스타와 만나는 일은 항상 값비싼 댓가를 요구한단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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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벌레 사냥

 

화학비료와 농약 대신, 농장에서는 죽초액만을 사용할 수 있다.

진딧물들이 번성하여 죽초액을 뿌렸더니만 진딧물들이 자취를 감췄다.

무당벌레, 청개구리, 지렁이, 땅강아지들이 노닐고 가끔 두더지가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방울토마토 잎파리에 무당벌레가 붙어 있는 곳은

어김없이 구멍이 뻥뻥 뚫리고 있어서...농장 도우미를 만나지 못해 

사전 도움말없이 아이들이 무당벌레가 해충이라며 사냥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무당벌레는 익충일까? 해충일까?

소일거리로 가꾸는 토마토, 오이 등을 위해 이 녀석들과 싸우는 게 맞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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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풍경

 

이 즈음 호수공원에 가면

마음 속에 담아둘만한 풍경들을 만나게 된다.  ^^

자연학습원의 거위들이 여유롭게 노니는 풍경이 그 중 백미다.

 

호수공원 한 바퀴를 자전거타고 돌았는 데

집에 와보니...어제 엄마가 사 준 아그의 장난감 팔찌를 잃어버리고 와서

덕분에 다시 돌았던 그 길로 한 바퀴 더 돌았다.

 

울상을 지으며 눈물을 뚜~뚝 흘리는 아이를 위로하며

눈을 크게 뜨고 땀을 뚜우욱뚝 흘리며 찾으려 노력했지만...

팔찌를 찾을 수는 없었다.  -..-



장미원에는 철 지나 시든 꽃 들 속에서도 한 두 송이 늦둥이들을 만날 수 있다.

수삼나무(메타쉐콰이어)길을 새로 만들어서 나름대로 걸을만한 흙길을 만날 수 있다.

팔각정에서 바라보이는 픙경과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는 것도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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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과 다윗(?)

고래싸움이라 하기엔

DPRK가 USA에 턱없이 작으니...

고래 등쌀에 새우등 터졌다기보단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덕에 짱돌이 튄것이라 해야겠지.

 

암튼 이들의 기싸움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이 연기되었고

방북의 실무접촉 수석대표인 정세현 전 장관을 초청해

방북 직후 열려던 공개포럼을 취소하고 비공개 내부 행사로 축소했다.

 

짱돌이 튀어도 불똥이 날라도.....구경꾼같은 ROK의 행보가 답답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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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수박을 먹고나서

휴지에 그린 꽃잎과

수박껍질로 장식한 잎파리

그리고 수박껍질로 만든 돛단배   ^^

 

시원한 수박을 먹는 즐거움과 유쾌한 놀이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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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엑기스


 

매실들이 쭈글쭈글해지면서

자신이 가진 알갱이 이상의 그 무엇들을 뿜어내고 있다.

밀고당기고 상호침투하는 법칙에 따라 정직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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