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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철학

노동자와 철학

 

 

1. 철학이란 무엇인가

 

가. 철학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

 

‘철학’은 흔히 어렵고 골치 아픈것, 고상한 것,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을 많이 함.

그러나 철학은 현실과 동 떨어진 것이 아님. 즉 철학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특정 분야를 뛰어넘어 이 세상, 곧 자연과 사회, 인간에 대한 근본 인식과 태도를 뜻하는 것임.

한 마디로 세계관이다. ‘세계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 하는가’를 일컫는 말이다.

 

상식적 세계관 :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일상생활과 경험 속에서 우러나온 자기 나름대로의 세계관 => 경험 중심의 세계관이기 때문에 체계적이지 못하고 주관적임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까닭은 체계적이고 이성적인 세계관, 곧 과학적인 세계관을 정립함으로써 상식적 세계관으로는 밝힐 수 없는 복잡한 이 세상의 본질을 올바로 인식하기 위함.

 

철학은 구체적인 행동까지도 결정을 함

예) 지난 해 말 7명의 조합원이 정년퇴직으로 회사를 그만 두었다. 이 가운데 5명은 “노조가 아니었으면, 2년 전에 잘렸을 텐데 노조가 있어서 2년 더 버틸 수 있었다”면서 퇴직금에서 100만원씩을 떼서 노조에 기부했다. 그런데 다른 두 명은 노조에서 왜 지난 임단투 때 정년을 연장하지 않았느냐”며 되레 노조를 원망하고 나갔다.

 

예) 유명한 모스크바 지하철에서는 젊은이들이 노인을 깍듯이 예우한다. 노인이 타면 얼른 일어나 자리로 안내하고, 노인들도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어쩌다 미처 노인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가는 그 자리에서 꾸중을 듣는다고 한다. 의아해하는 내가 들은 답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다. “이 지하철을 저 노인들이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한 젊은이한테 물어봤다. 이 지하철을 만든 이가 바로 저 노인들인데 왜 비키지 않느냐고. 그이들 답변 또한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다.

“자기가 월급 받으려고 만들었지 우리를 위해 만든 건 아니잖아요.” 신영복 선생(강의)에서

 

* 철학(哲學, philosophy)은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philosophia)라는 어원에서 유래된 것으로 지혜(소피아)를 사랑한다(필로)는 뜻이다. 동양에서 철학과 유사한 말로는 도(道)가 있다. 道는 착(辵)과 수(首)의 회의문자로, 辵은 머리카락 날리며 사람이 걸어가는 모양이고, 首는 사람의 머리 즉 생각을 의미한다. 따라서 도란 걸어가면서(실천하며) 생각하는 것이란 뜻을 담고 있다.

나.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사람의 처지와 생활환경에 따라 요구와 이해관계가 다르고, 이는 세계관의 차이로 나타난다. 따라서 철학은 크게 지배계급의 철학과 노동자 민중의 철학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는 당연하게 노동자 민중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왜 노동자 민중의 철학을 지녀야 할까?

단순히 노동자니까 노동자의 철학을 지녀야 하는 것일까? => 아니다.

우리가 노동자의 철학으로 무장해야 하는 까닭은 가장 올바르고 세계를 보고 역사발전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노동자 민중의 철학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일까 => 아니다.

지배계급의 철학이 국가권력, 언론, 교육,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녹아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 노동자 민중은 지배계급의 잘못된 세계관을 받아들이기 쉽다.

노동자 민중의 철학은 목적의식적으로 학습하고 교육하지 않으면 안된다.

=> “골치 아프게 철학은 공부해서 뭐 하느냐? 실천만 잘 하면 되지”

=> “우리 조합원들이 문제야”

=> 일상생활속에서 잘못된 지배계급의 철학의 예

로또 복권이나 각종 도박, 투기 행위 등

 

2. 물질과 의식

철학의 근본 문제는 물질과 의식의 문제를 놓고 발전해 왔다.

유물론: 물질이 근원적이고 일차적이며 의식(관념)은 파생적이고 이차적이라는 주장이다.

관념론 : 반대로 의식이 근원적이고 일차적이며 물질은 파생적이고 이차적이라는 주장이다.

 

예1) 데카르트라는 철학자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아니면 “나는 존재하기 때문에 생각한다”

예2) 콜럼브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기 때문에 대륙이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대륙이 있었기에 발견할수 있었던 것인가?

 

관념론 :

주관적 관념론 : 모든 사물은 인간의 관념과 의식에 의해서 결정(버클리), 일체의 사물은 마음에 달렸다(불교 교리)

객관적 관념론 : 세계를 초 자연적인 객관적 정신의 산물(초 자연적 총체) - 신, 하느님

* 관념론이 파급되는 이유 : 지배계급이 지지하고 옹호하는 철학으로서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고통과 불평등을 마음의 문제, 또는 신의 섭리로 생각케 하여 현실을 바꾸려는 노력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3. 모든 사물은 연관되어 있다

물 - 구름 - 비 - 눈 / 육체 - 정신 / 동물 - 식물 / 삶 - 죽음 / 노동자 - 자본가 / 정규직 - 비정규직 / 스포츠 - 정치

 

그러나 지배계급의 철학은 사물의 관련성을 부정 => 모든 사물은 고립되고 분리 존재

플라톤 : ‘이상국가론’에서 인간을 이성적 인간, 기력적 인간, 정욕적 인간의 세 부류로 분류하고, 이성적 인간(귀족)이 정치를, 기력적 인간(평민)이 국방을, 정욕적 인간(노예)이 생산을 담당하는 것이 이상국가이며, 이성적 인간집단의 덕목은 지혜, 기력적 인간집단의 덕목은 용기, 정욕적 인간집단의 덕목은 절제라고 주장=> 노예제 질서 옹호

성리학 : ‘분수를 알고, 분수를 지키고, 분수에 만족하라’고 백성들을 가르쳤다.=> 조선시대

 

4. 모든 사물은 변화 발전 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있다(×) / 없다(○)

예) 인류사회 : 원시공산제 사회 -> 노예제 사회 -> 봉건제 사회 -> 자본주의 사회

예) 세상이 변화하지 않는다 => 지배계급의 논리

예) 정지 = 변화

변증법 : 모든 사물은 관련되어 있고 또 모든 사물은 변화한다고 보는 철학적 견해

형 이상학 : 사물의 상호 관련성을 부인하여 사물을 고립적으로 보고 사물의 운동․변화 를 부인하여 사물을 고정적으로 보는 철학적 견해

 

5. 변화의 근본 원인은 내부에 있다 -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

 

물 -> 끓이면 수증기 / 얼리면 얼음

변화의 원인이 온도의 변화인가?(×) 아니면 물 자체의 변화의 속성인가? (○)

물에는 응집력과 분산력이라는 두가지 속성이 내부에 존재함.

예) 사회의 변화 발전의 원인이 사회 이외의 자연의 조건때문인가 아니면 사회 내부의 조건때문인가?

사물은 내적모순(대립물의 통일투쟁)에 의해 변화 발전한다.

물 은 응집력과 분산력의 통일투쟁에 의해 변화 발전한다.

사회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통일투쟁에 의해 변화 발전한다.

* 사물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길은 내적모순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문제점을 밝혀내는 길이다. 외적요인은 2차적 원인이 된다.

예) 노동조합의 투쟁 : 한 사업장에서 자본이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억압하고 착취하여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어 투쟁한다고 하자. 그 사업장의 근로조건을 변화시키려면 그 사업장 노동자들이 1차 주체가 되어 치열하게 투쟁해야 한다. 이 노동자들에게 외부에서 아무리 많은 지원을 한다고 해도 그 사업장 노동자들의 투쟁력이 약하다면 이기기 힘들 것이다.

 

* 기본모순 : 사물이 존재하는 전 기간을 관통하며 사물의 변화 발전에 규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순을 기본모순이라 한다. 우리 사회의 기본 모순은?

 

* 주요모순 : 많은 모순 중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고, 이 모순을 해결하면 다른 모순도 해결되거나 또는 그 해결이 쉬워지는 모순. 예) 노조 민주화 투쟁, 현장 조직력 강화

 

* 적대적 모순과 비적대적 모순 : 대립물의 관계가 적대적인 경우 그 모순을 적대적 모순이라 하고, 비적대적인 경우 비적대적인 모순이라 한다. 적대적 모순은 대립물의 투쟁을 통해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극복함으로써(투쟁을 통해) 해결되며, 비적대적 모순은 모순 그 자체를 실현함으로써(상호협력과 조화를 통해) 해결된다. 노동과 자본의 모순 / 노조 간부와 조합원의 모순

 

6. 양이 쌓여 질이 변한다 - 양질전화의 법칙

모든 변화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 양의 변화를 통해 질의 변화를 가져옴.(양질전화)

예) 실이 천으로 변화하는 과정 : 실을 날줄과 씨줄로 계속 엮어 나가면 천이 된다. 결국 실이 한 올 두 올 계속 겹쳐지는 양적 변화를 통해서 천이라는 새로운 질적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예) 물이 수증기로 변하는 과정 : 물에 열을 가하면 물의 온도는 점점 올라간다. 그리하여 물의 온도가 100도가 되면 수증기로 된다. 액체인 물이 기체라는 새로운 상태(질), 곧 수증기로 되는 것이다.

예) 조직력 : 개개인의 힘이 조직으로 모여 조직력으로 발휘가 되면 새로운 힘이 발생

 

7. 사물의 발전 과정 - 부정의 부정

모든 사물은 변화할 뿐만 아니라 발전한다.

발전 : 질적으로 새로운 상태가 생기는 변화

예) 식물 : 씨앗 ­> 식물 ­> 씨앗 순환과정

식물은 씨앗의 부정, 새로운 씨앗은 식물의 부정, 기존의 씨앗과 새로운 씨앗은 다름 - 부정의 부정의 법칙

 

8. 변증법적 유물론의 범주들

 

가. 원인과 결과

원인 -> 결과(원인) -> 결과

 

나. 본질과 현상

‘현상’ : 사물의 본질을 표현하는, 상대적으로 가변적인 외적 측면을 뜻한다.

‘본질’ : 사물의 존재와 발전을 규정하는 비교적 공고한 내적 측면을 말한다.

 

다. 내용과 형식

내용 : 사물 내부에 포함된, 사물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총화를 말한다.

형식 : 사물 내부의 구성 요소의 조직 및 구조, 즉 내용의 조직구조와 표현방식이다.

* 형식주의 : 일면적으로 형식을 과대평가하여 형식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 조직체계는 그럴듯하게 짜놓고 실제 하는 일은 없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라. 필연성과 우연성

필연성 : 원인이 파악된 결과

우연성 :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결과

 

예1) IMF 사태로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노동자들이 실업을 당하는 것은 필연성이지만 특정한 기업이 도산하고, 특정한 사람이 정리해고 당하는 것은 우연성.

예2) 주택복권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는 것은 필연성이지만 로또 복권에서 1등이 나오는 것은 우연성.

 

마. 가능성과 현실성

가능성 :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장차 실현되어 현실로 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현실성 : 가능성이 실현되어 현실로 존재하기에 이른 것을 말한다.

 

9. 인식과 실천

인식 : 감성적 인식과 이성적 인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감성적 인식 : 인간의 감각기관이 사물에 작용해서 이루어진 생생한 인식이고 사물의 외적 측면인 현상에 대한 인식으로서 단편적, 표면적이다.

이성적 인식 : 인간의 이해력으로써 획득하는 인식으로서 사물의 본질과 내적인 연관성 그리고 운동발전의 합법칙성을 인식한다.

인식과 실천의 관계 : 인식은 실천에서 비롯되고, 실천을 통해서 발전한다. 자연에 관한 인식은 자연에 대한 대응, 곧 생산노동이라는 실천으로부터 시작하며, 사회에 관한 인식은 사회적인 실천으로부터 싹트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자연과 관계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에 대한 인식을 한걸음 한걸음씩 확대․심화시킨다. 사회에 관한 인식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노동운동이라는 사회적 실천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의 인식도 변화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실천은 또한 인식의 본래 목적이기도 하다. 세상을 바꾸려는 실천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 상대적 진리, 절대적 진리 : 절대적 진리란 어떤 조건에서나 타당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절대적 진리란 무조건부 진리하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 진리란 일정한 조건하에서만 타당한 것을 말한다. 조건부 진리인 셈이다.

=> 절대적 진리란 존재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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