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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29
    2주기
    금금
  2. 2007/05/03
    2007/05/03(1)
    금금

2주기

26일 6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아버님에게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여섯번인가 일곱번...

부산역에는 조석현 선생님과 아오야기 교수님이 아버님과 함께 계셨다.

간단한 음주 후 취침.

 

1년 만에 다시 찾은 부산민주공원.

어머님을 뵙고 가족들도...

행사의 시작은 내가 만든 간단한 영상이었다.

부끄러웠다. 늘 그렇듯이...

 

다른분들의 인사말씀, 모두들 미안함을 얘기한다.

그것이 살아남은 자의 몫인듯...

 

영락공원.

추모음악제가 열리고 있었다.

형률씨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아버지의 무덤을 장례 후에 한 번 밖에 못 간것이 마음에 걸렸다.

화장을 원했던 아버지를 나는 땅에 묻었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매장과 화장.

 

편집을 하다보면 형률씨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버지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듯이

 

살아있다는 것, 죽었다는 것.

나비가 꿈을 꾼 나인가, 내가 꾼 나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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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3

주말에 아내가 광화문에 있는 공원에 갔다.

주말마다 열리는 알뜰시장에 옷가지 몇 점과 이런저런 물건을 갖고.

두 시간 정도 물건을 팔고 번 것은 삼만 얼마.

 

오늘 아내는 얼마 남지 않은 패물을 처분했다.

이제 남은 것은 결혼 반지와 아버지가 끼셨던 반지.

언제가는 이것들도 팔아야 하겠지.

 

서신부님은 끝까지 놓지 못한 것이 책이었다고 한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이런저런 책을 샀는데,

이제 책도 팔아야 하겠다.

 

하긴 생각해 보면 지나치게 가진 게 많다.

 

얼마 전 꽤나 묵직한 복합기를 얻었다.

부품 하나만 교체하면 쓸 수 있는 아주 멀쩡한 물건이었다.

그런데 이 부품 가격이 복합기를 새로 사는 가격하고 비슷했다.

그래서 그냥 고물상에 넘겼는데,

아저씨가 말한다. "돈은 못 드려요"

 

쓸 수 있는 물건들을 버리게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라는 생각을 한다.

 

자본주의 아래서 사람은 물건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대충 쓰고 버리는 물건.

 

다큐멘터리를 한다는 핑계로 놀면서 사는 나는

재활용도 안되는 폐기물일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 생각하는 것은 있다.

언제가 숨이 멈추면 어느 나무밑에 묻혔으면 싶다.

거름으로 쓰일 수는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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