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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의 끝나지 않은 여행

故김형률씨 2주기 추모식에서 형률씨 조카 김은영양이 삼촌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삼촌께서 돌아가신 지도 벌서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2년째 힘들게 세상여행을 하고 계실 삼촌이 너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조카들에게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애쓰셨던 삼촌을 생각하니 정말 가슴 한편이 아련합니다. 힘겹고 괴로운 병마와의 싸움에서 결국 이기지 못한 삼촌은 결국 이 세상과 작별인사를 하였습니다. 그 소식은 저에겐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그 소식에 엄마께서는 안절부절 하셔서 덩달아 저도 불안하고 긴장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이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니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일이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그래서 더욱더 삼촌이 보고 싶습니다. 삼촌께서 돌아가셨다는 소리에 가족들 모두는 많은 눈물을 흘렸고, 처음으로 할아버지의 눈물도 보게 되었습니다. 삼촌의 영정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저는 눈물 한 방울을 흘렸습니다. 바람을 타고 한 폭의 민들레씨 처럼 하늘과 땅의 정중앙을 날아다니시면서 “우리 은영이가 지금 뭐 하지?” 라고 말하시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내가 불었던 민들레씨속에는 삼촌과 함께한 많운 추억들이 모두 날아가 버린 것만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리고 기침을 하던 삼촌, 삼촌의 등을 두드려 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그 모습마저도 너무 그립습니다. 이제 드디어 중학생이 되었는데 삼촌께 의젓한 중학생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게 느껴집니다.

또 얼마 전에 할아버지께서도 수술을 하셨습니다. 전 삼촌처럼 아파하시는 할아버지를 보니 눈물이 나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아주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삼촌의 1주년 추모식 날이 생각납니다. 삼촌에 대한 저의 눈물에 모든 사람들이 삼촌에 대한 그리움과 서러움에 눈물 한 방울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반드시 삼촌과의 약속을 지켜 삼촌처럼 아파하며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된 사람이 되어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삼촌께서 하신 훌륭한 일들을 기억해 주시고 아픈 몸인데도 자기 자신을 믿으며 열심히 노력하셨던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삼촌 항상 지켜봐줘!"

 

 

평화박물관(http://www.peacemuseum.or.kr/)에서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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