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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하여-어부로 살고 싶다

이강길 감독의 <살기 위하여-어부로 살고 싶다>를 흑빛청소년문화센터에서

상영했다.

 

4시에는 초등학생들이, 7시에는 일반 상영이 있었다.

초등학생들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예상대로 아이들이 집중하기에는 독립다큐는 너무 어려웠다.

아이들은 화장실에도 가고, 친구끼리 이야기하고, 조금은 어수선한

상태로 상영이 끝났다.

 

상영 전에 입구에 갯벌배움터 그레를 후원하는 모금함을 놓아 두었다.

상영이 끝난 후 한 아이가 모금함에 용돈으로 받은 돈, 천 원을 넣었다.

천 원을 갖고 그 아이가 할 수 있는 일.

하드 2개 혹은 아이스크림 1개, 과자 1개나 두개...

 

내가 그 아이 또래였을 때, 장사하는 엄마에게 백 원을 졸랐다.

그때 인기 있었던 쭈쭈바는 한 개에 50원.

나는 백 원을 얻기 위해 엄마의 장사를 방해하는 고난도?의 방법을 썼다.

댓가는 혼이 나거나, 돈을 받아내는 것.

돈을 받을 확률은 열 번이면 두 번 정도.

 

그 아이에게 천 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아이는 자신이 한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알았을까? 

모금함에서는 백 원짜리 동전도 있었다.

 

새만금을 막은 어른들, 갯벌을 죽이고 있는 어른들은

모두가 잘 살기 위해 한 일이라고 얘기한다.

우리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는 산을 허물어서 길을 내야하고,

강을 막아 댐을 만들어야 하고, 논밭을 메워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우리는 얼마나 더 잘 살아야 하는 걸까?

우리는 지금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드 2개를 사는 대신 모금함에 돈을 넣은

아이의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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