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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비판 시작

최근 심리학/사회학에서 진화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1980년 이후에 데이비드 버스 등에 의해 사회생물학은 진화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한 것이지요.

 

뭐. 이 블로그에 접하시는 분들은 모두 이러한 경향에 관심이 없거나 혹은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조금씩 옹호/비판 입장인 책과 논문을 정리하고 관련 성과물을 책 같은 것으로 내면 재미있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일단 진화심리학의 고전이라고나 할만한 책과 논문들을 먼저 섭렵하는 것이 순서겠지요. 저야 워낙 굴드와 르온틴의 사회생물학 비판 논리에 빠져있다보니 정작 사회생물학이나 진화심리학의 고전이라고 할 만한 책들은 못 읽은게 사실입니다.ㅋㅋ 아담 스미스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도 모르면서 맑스를 읽고 스미스가 나쁜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ㅎㅎ

 

위키피디아를 쭉 둘러보니 어떤 책을 먼저 읽어봐야하는지 감은 옵니다만, 그대로 혹시나 제가 무지하여 빠뜨린 부분이 있을지 모르니,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저에게 어떤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 뭐... 이런 책이나 논문은 꼭 읽어야 한다는 둥. 이런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는 둥,. 혹시 아나여. 제가 맛있는 저녁이라도 대접할지.ㅋㅋ (아.. 아무도 이 글을 안 읽는 건 아닐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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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키튼과 나

 

1. 마스터 키튼이라는 만화를 본건 대학교 1학년때, 공강시간이 너무 길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고 친구들이랑 만화방에 갔는데 결국 이 만화를 집어들고는 다음 수업을 내리 빠진 기억이 난다. 이 만화 대신 다른 만화를 봤어도 그랬으리라는 생각이지만.

 

2. 갑자기 자다말고 이 만화를 블로그에 옮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최근 내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과 키튼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키튼은 고고학 석사를 가지고 시간강사를 하면서 보험조사원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도 생태학 석사를 가지고 있지만 생태학은 커녕 기업들 기후변화 관련 용역이 들어오면 그걸로 먹고 살고 있다. 흐음... 비슷하긴 한데... 일단 키튼이 나보다 싸움도 잘하고 머리도 똑똑한걸 빼면...

 

3. 요즘 보고 있는 논문은 Science Vol 306에 실린 "Assessing the causes of late pleistocene extictions on the continents"라는 논문이다. 왜 홍적세 후반기에 대륙에서 대형포유류들이 집단적으로 멸종했을까에 관한 것인데, 나름 꽤 재미있는 논문이다. 홍적세 후반기에 멸종한 이유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설을 얘기하고 있는데, 인간들이 잡아서 그런거나 혹은 기후변화때문에 없어진거라고 압축하고 있다. 제 3의 견해는 인간들이 잡는거랑 기후변화랑 동시에 작용했다고 하는 중재안도 있고. 이런 주제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유명한 책  "총,균,쇠"에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홍적세 멸종에 대해 좀 내가 보기에는 엉성한 논리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뒤져보고 있는 중이다.

 

4.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얘기하는 멸종의 원인은 인간의 포획 능력과 대형 포유류의 반응 속도의 차이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아프리카나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인간을이 잡는 능력,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과 포유류들이 이에 반응해서 더 빨리 도망가거나 눈치를 채는 것이 속도가 비슷하게 진화해서 포유류들이 갑작스럽게 멸종하는 일이 없었는데, 인간들이 홍적세 말기에 아메리카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속도 차이가 나서 멸종했다는 것이다. 인간이 포식자, 동물이 피식자라고 봤을 때, 일반적인 포식자-피식자 동태 모형에서는 한 종이 죽는 일이 급격하게 발생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간들이 자신의 식량 기반을 파괴하면서 높은 속도로 동물들을 죽였을지에 대해서 난 좀 회의적이다.

 

5. 하여튼 키튼은 보험조사원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번 것 같지는 않은데 어디서 스폰서를 받아서 유물을 찾고 있는 것일까. 고대 유물을 발굴하는 건 돈이 꽤나 든다고 알고 있는데... 키튼은 학계의 이단아이니 학교에서 프로젝트비를 얻는 것도 아닐테고 말이지. 나도 앞으로 생태학이나 인류학을 열심히하려면 생활비는 고사하고 프로젝트 연구비를 누구한테서든 얻어야 한다.

 

6. 진보신당(?)이 적색과 녹색을 기치로 내걸었는데, 과연 두 개의 이질적인 사상을 어떻게 통합시키는 안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원래 소위 평등파라고 하는 사람들도 환경이나 생태에는 큰 관심이 없었으니 크게 기대는 안한다만 혹시 모르니까. 어쨌든 나도 가입은 해야지.

 

오늘 떠오른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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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대답

다윈의 대답 (전4권)

 

얼마 전에 출판사 이음에서 낸 다윈의 대답 - 영어로는 Darwinian Today 씨리이즈를 샀다. 번역자 중에는 같이 세미나를 했던(사실 강의를 들었던 -_-;;) 경북대학교의 최정규 선생도 있어서 나름 큰 기대를 하고 샀다. 하지만...

 

1. 사실 2권의 농부 내용 빼고는 달리 새로 보는 내용은 없었다. 신데렐라 얘기나 이기적/이타적 인간형에 대한 얘기나 성역할에 대한 부분은 사실 사회생물학이나 진화생물학에서 흔히 다루던 내용이라서 별 감흥이 없었다. 새로웠던 내용은 2권의 농업 얘기인데.. 요약인 즉슨 옛날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농업을 더 좋아해서 갑자기 수렵이나 채집에서 농업으로 바꾼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수렵, 채집이랑 농업을 조금씩 병행해서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피식자-포식자 간의 먹이사슬의 균형이 깨져서(사람들이 많이 잡아서) 갑작스레 대형동물들이 멸종하게 되고, 이미 농업으로 인해 늘어난 인구를 유지하려면 계속 농업에 올인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소위 인구압력 이론인데, 이런 내용을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마음에 든다.

 

2. 왜 이런 조그만 책들을 양장본으로 출판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출판사 사정으로 인해 양장본을 안하면 본전을 못찾을 수 있어서 그렇겠지만...(양장본을 해도 이익이 남지 않을 것이다. 아마 ㅜ.ㅜ) 그래도 이런 책들은 페이퍼백으로 나왔으면 한다.

 

3. 3권은 논란의 소지를 다분히 담고 있는 책인데.. 내용은 남자와 여자의 일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이야 책을 보면 되겠지만. 진화심리학에서 다루는 남자와 여자의 진화의 경로가 다르다는 얘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인 것 같다.

 

불편한 부분은 "현재" 인간들의 심리상태나 행동들은 진화의 산물이고 구석기 시대 이후부터 쭉 내려온것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는 바꿀 수 없고, 이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저자의 결론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창발성 같은 부분이 자연선택이라는 환경을 강조하다 보면 묻혀지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진화가 인간과 자연의 능동적인 상호교환의 산물일텐데,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향후 당분간 고정되어 있는것으로 가정한다는 것 자체는 다윈의 진화이론과도 별로 맞지 않는 것 같다.

 

결론은 2권빼놓고는 별로 볼만한게 없다는거.. ㅜ.ㅜ 최즌 2주간 읽은 책이 이런 다이제스트 책들이라니 나도 참 한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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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과 명품

얼마 전에 자신의 애인이 하루 종일 온라인게임을 하는 폐인이라서 속상하다는 친구의 말을 건네들었다. 나는 그 얘기들을 들으면서 그 친구의 심정과는 아랑곳없이 문득 온라인게임과 명품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_-;;

 

나도 온라인게임을 최근까지 즐겨하다가(이래뵈도 와우 만랩이 3개나 된다;;; 아이고 아까워라 내 시간과 돈들아..)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그만두게 되었다. 퇴근 이후에 컴퓨터를 키면 온갖 유혹에 시달리지만 아직까지는 꾹 참고 있는 중이다. 담배만 늘었지만 최근에 내가 내린 결정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온라인게임과 명품이 왜 비슷한가?

 

온라인게임의 경우에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좋은 아이템을 얻을 경우이다.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에서는 캐릭터를 차별화하고 상대방과의 대전 혹은 몬스터(몹)을 잡기위해서 끊임없이 좋은 성능치가 붙은 아이템을 얻는 것이 최고다. 이 아이템을 얻는 방법은 게임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매우 많은 돈 혹은 노력(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템이 좋을 수록 겉모양도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주위 플레이어들의 온갖 부러움을 사게 된다. 사람들이 온라인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교감인 부분도 있겠지만 더 좋은 아이템을 사기 위해서, 얻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데 있다. 이런 좋은 아이템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그 세계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님하 그 아이템은 얼마 주고 사셨어효?" 라던지 아님 "이거 완전 희귀템인데.. ㅊㅋㅊㅋ" 등등의 찬사를 받게 된다.

 

명품도 이런 거랑 비슷한 점이 있다. 사람들이 명품을 사는 이유는?

 

물론 명품은 품질도 좋고 기능도 좋다. 잘만 쓰면 오래 간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이런 비싼 물건들을 걸쳤으니 돈도 많고 사회적 지위도 높아"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게다가 디자인도 예쁘면 금상첨화가 된다. 부자가 아닌 이상에야, 일반 사람들이 명품을 사기 위해서는 매우 큰 돈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며(결국 돈을 벌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다 -_-;;) 이는 소비를 통한 자기 만족으로 이루어진다.

 

생각해보면 온라인게임에서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 겜방을 전전하는 사람이나 명품을 사기 위해 온갓 매장들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원리상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아이템(명품)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돈이 든다(아무나 가질 수 없다)

2. 아이템(명품)은 보기에 좋고 이뻐야 한다

3. 아이템(명품)을 걸치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줘야 한다

4. 아이템(명품) 다른 일반 아이템(상품)보다는 보다는 기능이 좋아야 한다.

 

이렇게 보면, 겜방에서 게임하는 거랑 명품살려고 돈모으는 거랑 별 차이가 없는데, 왜 사람들은 명품을 걸친 사람들을 온라인게임 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좋아할까? 누가 무슨 명품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이건 얼마냐, 어디서 샀냐, 어디 꺼냐 등등의 부러움 일색의 찬사를 보내지만 온라인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다 폐인이라고 무시하곤 한다. 온라인게임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다지 욕먹을 짓은 하고 있지 않은데 말이지.

 

하여튼 온라인게임은 중독성이 강해서 빠져나오기도 힘들고, 이런 게임들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청소년이거나 도시 서민 빈민인 경우가 많다. 온라인게임에서는 시간낭비 돈낭비뿐만 아니라 정신도 망가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안하는게 좋다. 마찬가지 논리로 명품을 사는 것도 시간, 돈 낭비, 정신 낭비이므로...

 

청소년, 대학생, 중산층이하 시민 여러분들. 온라인게임도 하지말고 명품도 사지 맙시다.(부자들빼고. 니들은 많이 사서 세금이나 많이 내라. 덤으로 소비세나 왕창매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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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다양성의 진화생물학

1. 들어가며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이 주요 테마로 부르는 “사랑의 기원"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나온다.

 

Now there was three sexes then

One that looked like two men glued up back to back

They called the children of the sun

And similar in shape and girth

Was the children of the Earth.

They looked like two girls Rolled up in one

And the children of the moon

Looked like a fork shoved on a spoon

They was part sun, part Earth, Part daughter, part son

 

실제 노래 가사처럼 인간들이 원래 3개의 성으로 존재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이 노래는 인간의 동성애에 관한 기원을 이야기하면서 동성애는 원래 인간의 사랑의 표현 방식의 하나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게이나 레즈비언, 성전환자를 공격하기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논리 중의 하나는 그들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인간의 다양한 성적 다양성이 신의 섭리에 어긋나며,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고, 인간 세상의 법칙에 어긋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신의 섭리에 대해서는 신과 직접 대화해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섹슈얼리티와 젠더의 존재가 자연과 인간의 질서에 어긋난다는 주장은 생물학자 러프가든에 따르면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으로 주류 이데올로기에 편향된 이야기일 뿐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진화생물학자 조안 러프가든1)은 진화의 무지개(Evolution's Rainbow)라는 책에서 자연과 인간의 성적 다양성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종합할 수 있는 새로운 진화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2. 자연 안의 성적 다양성

 

그렇다면 자연 안에는 이성간의 관계 이외에 얼마나 많은 성적 다양성이 존재하는가? 우선 러프가든은 논의의 전개를 위해 성적 다양성을 2가지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성(Sex)의 다양성이고 두 번째는 젠더(Gender)의 다양성이다. 생물학적으로 Sex의 구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복잡하게 정의되지는 않는다. 생물학적의 정의 상, 작은 크기의 생식체(예: 정자)를 만드는 개체가 수컷(Male)이고, 큰 크기의 생식체(예: 난자)를 만드는 개체는 암컷(Female)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어떤 종이 3가지 크기의 생식체를 만드는 경우에는? 3개의 성이 존재한다고 “생물학적으로” 말할 수 있다. 주인공 헤드윅의 노래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러프가든은 일반적인 - 동물과 식물을 모두 포함하여 - 의미에서의 젠더를 “성이 있는 개체의 외형, 행동, 생활사”로 정의하고 있다. 주로 러프가든은 성적 다양성을 이야기하기위해 수컷과 암컷의 젠더의 다양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러한 다양성에는 성역할, 몸의 크기, 염색체, 권력 관계, 짝짓기의 방식 등이 포함되어 있다. 러프가든에 따르면 수많은 성적 다양성이 존재하는데, 예를 들면 페니스를 가지고 있는 점박이 하이에나 암컷이나 젓샘을 가지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박쥐 수컷, 3개의 젠더를 가지고 있는 유럽의 놀래기(wrasse), 성적 접촉을 매개로 한 고래의 동성애 등이 그 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적 다양성은 왜 이제까지 전통적인 진화생물학에서는 무시되거나 생략되어 왔을까?

 

주된 이유는 대부분의 생물학 이론들이 다윈의 성선택 이론(Sexual selection)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성선택 이론은 개체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한 자연 선택 이론의 일부분으로써, 개체들이 번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암컷은 가장 적합성이 높은 수컷을 선택하고(Female Choice), 수컷은 암컷과의 섹스를 위해 같은 수컷끼리 경쟁한다는 이론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자연 선택의 원리에 따라 자연은 가장 적합한 생물을 선택하여 보존하므로 짝짓기에 있어서도 유익한 형질을 가진 개체가 살아남아 진화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많은 동물에 있어서 자웅 도태(Sexual selection)는 가장 건강하고 가장 잘 적응하는 수컷이 최대 다수의 자손을 가지도록 보증하는 것으로서 보통의 도태를 돕고 있다. 자웅 도태는 또한 수컷이 다른 수컷과 투쟁하기 위해서만 유익한 형질까지도 생기게 할 것이다(Darwin, 1859)“

 

간단하게 말하자면, 여러 변이를 가진 개체들 중에서 번식 능력이 뛰어나 그 자연 환경에 가장 적합한 개체는 번식능력이 다른 개체보다 우수하므로 도태되지 않고 계속 살아남아 자연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개체가 자연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표로 나타내는 것이 적합성(Fitness)인데, 이는 진화생물학에서 주로 생존율과 번식능력의 함수로 표현되고 있다. 즉, 해당 환경에서 생존율이 낮고 번식능력이 높은 개체가 적합성이 높으므로 자연선택에서 살아남아 진화를 한다는 것이다(Strickberger, 2000; Ridley, 1997).

 

번식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척추동물들은 대부분 수컷과 암컷의 번식 전략을 가지고 있다. 현대의 사회생물학이나 진화심리학에서는 각각의 번식 전략을 생식체의 크기와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다. 즉, 수컷은 매우 작은 크기의 생식체를 만들기 때문에 암컷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낮으므로 여러 암컷과 섹스를 하려하는 본능이 있고(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퍼트리는 것이 종족 보존에 유리하므로) 이와 반대로 암컷들은 큰 크기의 생식체를 생산하므로 초기 투자 비용이 크기 때문에 수컷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종종 암컷들은 수컷끼리의 경쟁에서 승리한, 가장 우수한 수컷을 선택한다는 것이 성선택 이론의 주된 논리가 된다(시먼스, 1979). 하지만 실제 자연 속에서의 성과 젠더는 단순히 위의 이원적인 범주 안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러프가든에 따르면, 일부일처제는 자연 속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식체의 크기에 따른 성역할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면 블루길 선피시(Bluegill sunfish)의 경우 수컷이 3개의 젠더를 가지고 있고, 황소개구리(Bullfrog)와 은연어(coho salmon)은 수컷이 2개의 젠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암컷들은 항상 힘이 가장 센 수컷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약하더라도 자신과 자기의 새끼를 안전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수컷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심지어는 수컷과 암컷 사이의 생식체의 크기가 차이가 없는 쥐도 있다.

 

다윈의 성 선택 이론에 따르면 그 행위 자체로 번식을 할 수 없으므로 동성애는 자연에서 없어져야 한다. 또한 수컷들이 2개 이상의 젠더를 가지고 있는 경우, 번식능력에 있어 열등한 젠더는 도태되어서 없어져야 한다. 하지만 2개 이상의 젠더들은 실제로는 일정 비율로 지금까지 개체군 안에서 유지되고 있다. 또한 1970년대 이후의 연구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약 300 종의 척추동물에서 성적 접촉을 매개로 한 동성애가 관찰되었고 이는 포유류와 그 안의 영장류에서도 빈번하게 관찰되고 있다.2) 이러한 부분들은 수컷/암컷의 성, 젠더에 관한 이분법에 의존하고 있는 기존 이론들이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들이다. 어떤 경우, 이론과 실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대부분 이론이 잘못된 경우가 많은데, 불행하게도 다윈의 성선택 이론도 거기에 해당한다. 러프가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성선택 이론 대신 사회적 선택(Social selection) 이론을 제시한다. 모든 성적으로 다양한 행위를 포괄해서 설명하기 위해서는 개체들의 사회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러프가든에 따르면 자연 속의 동성애는 자원에 접근하기 위한 하나의 사회적인 관계 형성의 수단이될 수 있다. 동성간의 성적 행위를 통해 친밀감을 높일 경우에는 해당 공동체가 소유하고 있는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면 위험한 외부의 공격이나 수컷들의 횡포에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단순히 적합성을 번식 능력으로 해석했을 때, 동성애는 적합성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어 진화할 수 없지만 적합성을 재생산에 필요한 자원에 대한 접근성으로 해석한다면 동성애를 포함한 사회적 관계 형성은 분명 적합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러프가든은 “사회적 삶을 재생산을 위한 자원 접근성에 관한 연속적인 교환으로 본다면 다양한 젠더로 형성되어 있는 사회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사례는 인간과 가장 흡사한 영장류인 보노보가 동성간의 섹스를 통해 자원의 접근성에 관한 섹스의 기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보노보의 섹스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능들이다.

 

음식 자원을 공유하기 위한 수단

공동체 안에서 다툼이 있을 경우 이를 통합하는 기능

공동체에 새로운 일원이 들어왔을 경우 이를 통합하는 기능

연합을 도와주는 기능(수컷의 권력에 대한)

 

어떤 개체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취하는 행동은 단지 새끼를 많이 낳는 것에 국한될 수 없다(우리, 인간 중에서 하루 24시간 동안 번식을 위한 섹스만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매일매일 살아가려면 돈도 벌어야 하고, 식사도 하고 휴식도 취해야 한다. 동물도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번식을 위해 살아가지는 않는다).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에 따르자면 자연은 그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개체를 선택한다. 하지만 적합성을 높이는 방법이 반드시 이성애를 통한 번식일 필요는 없다.

 

3. 인간의 성적 다양성

 

성적 다양성은 자연 안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러프가든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성적으로 다르다. 인간은 남성과 여성으로만 구분될 뿐인데 어떤 점에서 성적으로 다르다는 것일까?

 

첫 번째, 모든 인간들은 유전적으로 다르다. 성염색체 X와 Y안에서 유전적 구성이 개개인별로 다르다면, 이러한 측면은 성적 다양성에서 고려해야 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보통 Y 염색체는 500개의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두 사람사이에는 Y 염색체는 약 1개 정도의 차이가 있고 1500개의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는 X 염색체의 경우, 두 사람사이에 X 염색체는 3개 정도가 다르다고 한다. 유전자의 변이 정도를 봤을 때, 여성의 유전적 다양성이 남성의 유전적 다양성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XX 염색체 조합에서 어떤 X 염색체가 활성화되는지에 따라 다른 신체적 조건을 형성한다고 한다.

 

두 번째, 모든 인간들은 젠더의 측면에서 서로 다르다. 젠더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성이 있는 개체의 외형, 행동, 생활사”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러한 특성들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유전자의 특성이나 발현 정도가 모든 사람마다 다를 경우, 젠더의 경우 수는 인구 수만큼 증가할 것이다! 인간의 성적 호르몬과 뇌의 조절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인 BStc, SDN-POA, VIP-SCN 등등의 상호 작용을 단순히 고려한다고 했을 때 2 × 2 × 2 = 8개의 조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유전자들은 모두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단백질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유전자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관여하므로 이러한 영향을 모두 고려한다면 사실 성적 다양성의 개수는 무한대이다. 이처럼 성적 다양성은 기준을 정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데, 왜 어떤 다양성들은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누구나 의문이 들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유전적으로 환경적으로 모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유독 동성애에 대해서만 혐오감을 가지고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 하나는 게이나 레즈비언들이 많아지면 인구가 줄어들어서 인간이 멸망할 것이라는 논리도 있을 수 있다. 정말 그럴까? 1998년의 미국 인구 조사에 따르면 67%의 레즈비언이 자식을 가지고 있었고, 일반 여성은 72%만이 자식을 가지고 있었다. 1995년의 영국의 연구에 따르면 양성애자 여성들의 출산율이 일반 여성에 비해 25세까지 높았고 수명을 통틀어서는 거의 비슷했다고 한다. 일본의 게이와 양성애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전체의 83%가 자식을 가지고 있었다(Roughgarden, 2004). 실제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들이 얼마나 전체 인구의 출산율에 기여를 하는지는 정확하게는 알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러한 통계들은 동성애나 양성애를 “생물학적”인 결함이 있는 존재로 인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자료들이 될 수 있다.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선택 이론의 기준을 통해 인간의 성적 다양성의 진화 방식을 기계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문화적 요인이나 역사적 요인 등 여러 요소가 환경으로 작용해서 인간의 현재 모습을 만들어내었을 것이다. 하지만 러프가든은 “진화의 무지개”에서 지금까지 저평가되었던 인간의 성적 다양성에 대한 생물학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생물학적인 발생 원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든 사회에 오랜 역사를 거쳐 동성애가 존재해왔다는 것을 쉽게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4. “진화의 무지개”가 갖는 의미

 

자연과 인간의 다양한 성적 다양성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러프가든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 “이성애의 범주를 벗어난“ 행위가 자연 속에서 발견되더라도 이는 대부분 비정상적인 행위나 관찰자의 오류로 치부되곤 했었다. 러프가든은 방대한 문헌 연구와 자신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성적 다양성을 진화의 한 측면으로, 원동력으로 발견했다는 점에서 이론의 독창성과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러프가든에 따르면 기존 주류 이론에서 무시해왔던 젠더의 다양성이나, 동성애들은 생물들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적합성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따라서 다윈의 성선택 이론들은 마땅히 수정될 필요가 있다.

 

러프가든의 사회적 선택 이론은 비록 성선택 이론은 부정하고 있지만 자연 선택 이론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러프가든의 이론은 자연 선택 이론이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이론을 확장하고 있다. 개체들이 적합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섹스 이외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적합성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자식을 많이 낳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원에 대한 접근성, 사망률을 낮추는 것, 먹이사슬에서 자손들의 생존률을 높이는 것 등등 매우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젠더의 발생과 동성애는 나름대로의 방식을 통해 개체의 적합성에 기여할 수 있다. 러프가든은 이러한 측면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이론화함으로써 성적 다양성의 진화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러프가든의 진화에 대한 시각은 “존재하는 것은 모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로 요약할 수 있다. 동성애는 왜 존재하는가? 하나의 개체군 내에서 왜 3개, 4개의 젠더가 존재하는가? 왜 어떤 물고기들은 성장하는 도중에 성을 바꾸는가?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 다른 개체들의 삶의 방식들 중의 하나이며, 성적 다양성에 대해 어떤 보편적인 원리나 질서를 정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러프가든은 “모든 성적 다양성은 개체안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오랜 시간에 거쳐 진화한 것”으로 주장한다. 생태계가 항상 예측할 수 있는 한 가지 방향(수컷/암컷의 이분법)으로만 움직이고 있다면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여러 성적 다양성들은 자연 선택에 의해 제거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생태계 안에서도 이성애가 동성애에 대해 적합성의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근거는 없다. 다양한 성과 젠더의 표현은 개개인의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일 뿐이다.

 

<참고문헌>

 

Charles Darwin, 1859, The origin of species.

Monroe W. Strickberger, 2000, Evolution, Johns and Bartlett Publisher.

Joan Roughgarden, 2004, Evolution's Rainbow,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Mark Ridley, 1997, Evolution, Oxford university press.

도널드 시먼스, 1979, 섹슈얼리티의 진화,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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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한국수력원자력의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자력은 안전하다"는 교수 나부랭이들의 인터뷰말고.

 

그 사람들이야 편안한 교수실에서 커피 쪽쪽 빨면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인터뷰를 할테지만. 현장에서 땀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작 원자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음.. 써놓고 보니 정말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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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나도.

자우림 샤이닝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나를 채워줄 그 무엇이 있을까
이유도 없는 외로움 살아 있다는 괴로움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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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꼬뮤날레 발표

Evolution's Rainbow를 번역하는 도중에 인터넷으로 영꼬뮤날레 광고글을 봤다.

 

"꼬뮤날레의 취지"에 맞는 원고를 모집한다길래. 냉큼 번역하고 있는 이 책의 서평을 내겠다고 주최측에  편지를 썼다. 맥주를 마시면서 결정을 했기때문에 사실 약간 후회하고 있다.ㅋㅋ[근데 정말 꼬뮤날레의 취지에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발표자 목록을 보니 안면이 있는 사람이 2-3명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자연과학적(?)인 주제로 발표하는 사람은 나 혼자 밖에 없었다.

 

당일날 오후 반차를 쓰고 발표를 하고 가야 할지, 아니면 그냥 발표문만 낼지는 잘 모르겠다. 위에서 결재를 해 줄지 안 해줄지 불확실한 면이 있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나의 연구 결과가 아닌 다른 사람의 결과를 "서평" 형식으로 "발표"하는 것이 과연 잘 하는 짓일까하는 회의가 마음 한 구석에 크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거다.

 

만약 내가 당일날 발표를 하게 된다면, 그건 염치없게도 발표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같이 공부할 동지들을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잊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뭔 말이냐;;; 이 글도 맥주를 먹으면서 쓰고 있기 때문에 오락가락이다]

 

하여튼 저는 영꼬뮤날레에 최소한 발표문을 제출할 생각입니다. 잘 될까요?

 

주제는 책의 내용대로 진화의 무지개: 생태계의 섹슈얼리티와 젠더의 다양성과 진화에 대한 내용입니다. 척추생물들의 성전환, 다양한 젠더, 성역할의 차이, 동성애 등등이 포함될 것입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1) 동물의 무지개 (2) 인간의 무지개 (3) 문화적 무지개 로 구성되어 있는데, 솔직히 아직까지는 동물의 무지래 부분만 읽었습니다. 나머지는 대충 보긴 했는데,, 자세히 읽으려니 너무 재미있어서 읽는게 아깝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2주후에 완성될 발표문에 나와있습니다.ㅋㅋ[근데 나는 지금 누구한테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_-;;]

 

 

 

난 이런 그림만 흥분을 한다;;

과연 세월이 지나면서 고래가 정말 이렇게 바뀌었을까하고.

혹시 내가 그 비밀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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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경제학에 대한 잡생각

생태경제학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사실 주류경제학 쪽에서 유행했다기 보다는 비주류경제학에서 유행하긴 했지만.

 

생태경제학의 주된 내용을 정리하자면...

 

1. Daly의 거시환경모델

2. Costanza의 생태서비스 경제가치 환산

3. O'connor의 마르크스주의적인 이중모순

4. Norgaard의 공진화 이론

 

정도가 되겠다.

 

도넬라 메도우(로마클럽 보고서 쓴 사람)는 제외하려고 한다. 생태경제학을 만든 최초의 장본인이기는 하지만 경제학자라기보다는 순수(!) 엔지니어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역할이 공학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 다이나믹스라는 간단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경제학적으로 큰 의미를 이끌어내었지만 내가 경제학자로 분류하면 화낼 것 같다.ㅋㅋ

 

1. Daly의 거시환경모델은 음...책을 읽어보면 대충 맞는 소리이긴 한데. 너무 당연한 얘기들을 하고 있어서 별로 감흥이 없다. Steady State Economics는 자본의 증식, 기생성에 대한 속성을 너무 순진하게 가정하고 있어서 과연 이대로 하면 Steady State가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별로 현실과 맞지 않는 노학자의 순진한 환상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2. Costanza의 생태서비스 경제가치 환산. 이거는 우리나라에 생태경제학자라는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 방법들이다. 기본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새만금의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 조원이라는 식의 논리를 붙여서 "개발하면 안돼효~~"라는 얘기들이다. 물론 이 논리는 당장 가져다가 쓰기에는 좋지만 조개 1마리, 물새 1마리의 가치를 어떻게 산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방법이 잘못되었을 뿐만 아니라 마치 IRR, NPV구하는 것처럼 결과가 고무줄처럼 변해서 신뢰가 전혀 안가는 방법이다. 가치는 모두  노동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이 사람들은 생태도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고 있고, 더 나아가서 자연자본(Natiral Capital)도 있다고 한다. 인간한테 효용을 주는 것을 모두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다면 교회 열심히 다니는 사람한테는 신의 경제적 가치도 환산할 수 있을 것이다.ㅋㅋ 이게 말이 되나. 반복한다. "가치는 모두 노동으로부터 나온다. 방법이 틀렸다고.

 

3. O'connor의 마르크스주의적인 이중모순론. 이거는 한마디로 공상이다. 마르크스가 말한 일차적모순은 생산관계와 생산력사이의 모순이고 이차적모순은 일차모순과 생산조건(환경)과의 모순이다. 말이 안되는 소리는 아닌데. 음... 이건 환경을 도식적으로 맑스경제학에 끌어들인 듯한 느낌이 강하다. 정리하면 너무 추상적으로 접근하여 맑스주의의 관점에서 본 환경문제를 분석하려는 애초의 시도가 무색하게 되어버린. 그래서 실패작으로 규정

 

4. Norgaard의 공진화 이론. 이거는 한마디로 사이비다. 공진화(coevolution). 이거 뭔가요. 기술이랑 사회랑 환경이랑 경제랑 또 뭐하나 있었는데 하여튼 다 관계있고 다 변화하고 다 서로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바보아냐?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노가드 자체는 농업경제학자로서 뛰어난 학자이지만 생물학의 진화개념을 어설프게 가져다붙여서 경제학도 아닌 생태학도 아닌 짬뽕 국물을 만들어 버린 사람이다.(애궂은 짬뽕 국물에 애도를...생태경제학이 원래 짬뽕이다 ㅜ.ㅜ) 한마디로. 별 내용 없다. 노가드의 책을 볼시간에 그냥 진화생태학 교과서를 읽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정리해보면

 

1. 생태경제학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들은 다들 망가졌더라.

2. 생태경제학이라는 곳에 발담그지말고 딴거하자.

 

저는 생태경제학 잘 몰라서 이런 얘기를 당당하게 하는 것입니다!(발뺌하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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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과 FTA

아래는 중앙일보 기사입니다.

"북극곰들도 위기에 처했다. 얼음이 녹으면서 익사하는 경우가 늘고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서로 잡아먹는 장면도 목격되고 있다."

이 문구를 보면서 얼마나 울음이 났던지.

어쩌면 서로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 난 누구누구가 생각이 나서.[자본가빼고 ㅋㅋ]

마치 1997년 IMF가 오자 서로 구조조정하겠다고 난리를 치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

한보철강이던 어디던 사건의 발생지는 나한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불리한 환경의 변화에 대해 우리 사회는 "동물"로서의 역할이외에는 한 것이 없는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세계는 무한경쟁이고"

"FTA해야 우리나라 경쟁력이 상승합니다"

"FTA 반대하는 논리는 쇄국정책이랑 똑같은 겁니다"

그래. 경쟁력이 좋아진다고 하자.

누구를 위한 경쟁력인가? 우리 노동자끼리 서로 잡아먹기 위한 경쟁력인가?

"기술력을 증가시키면 되자나..." 자본가가 말한다. 

"외부에서 충격이 오면 스스로 알아서 기술 향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경쟁력이 좋아질꺼야"

슈레기 노무현이 말했다.

"기술력 향상은 최소한 5-10년이 걸리는데... 그러면 외국 상품과 경쟁하기 위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원가절감이외에 무엇이 있나요?" 노동자가 말했다.

"응. 그러고 보니 그러네. 비용절감해야지. 임금 동결하고. 구조조정해야 겠네" 자본가가 말한다.

"와 이게 제가 바라는 세상이었어효. 누구나 자유롭게 해고당하고 해고하는 세상. 노동유연성이 향상되면 결국은 경제가 좋아질 거에요." 슈렉 노무현이 말한다.

...

나보고 평생 아르바이트해서 돈 벌란 소리냐...-_-;;; 노무현 미친 쉑히. 

온난화 보복 … `빙하의 대학살` [중앙일보]


    바다표범 새끼 수십만 마리 얼음 녹아 떼죽음 캐나다 동부 연안과 북극해에서 커다랗고 새카만 눈동자에 부드러운 흰털을 가진 앙증맞은 하프바다표범 새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어린 바다표범들이 보금자리인 유빙(바다에 떠다니는 얼음덩어리)이 녹아내리면서 바다에 빠져 익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바다표범은 수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유빙에 의지하지 못하면 익사한다. 희생되는 바다표범의 98%는 몸길이 1m 정도인 생후 2주에서 3개월 미만이다. 예년에는 매년 봄 30만 마리 이상의 새끼 표범들이 어업 보호라는 명분 아래 사냥꾼의 총과 곤봉에 희생돼 왔다. 하지만 올해는 사냥꾼이 접근하기 전부터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 녹아내리는 빙하=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전 세계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1978년 이후 북극해의 얼음은 6%나 줄었다. 만년빙의 두께도 14%나 얇아졌다. 그린란드에서는 남부와 동부 해안의 빙하가 93년 이후 매년 1m씩 녹아내리고 있다.

  남극의 라센B 빙붕(남극대륙과 연결된 빙산)은 98년 이후 2200㎢가 떨어져 나갔다. 유럽 알프스 빙하도 1850년 이후 35~40%가 줄었다. 남미 아르헨티나 남서부의 유명한 웁살라 빙하는 서울 면적과 비슷한 595㎢에 이른다. 이 빙하는 지난 60년간 연평균 60m씩 녹아내렸다. 그 결과 20년대 빙하로 덮여 있던 이 지역에는 큰 호수가 생겼다. 최근에는 녹는 속도가 빨라져 매년 200m씩 호수의 경계선이 빙하 쪽으로 넓어지고 있다.

◆ 북극해의 비극=하프바다표범 어미는 매년 3월 초순에 출산하는데, 이때가 공교롭게도 봄을 맞아 북극해의 얼음이 빠르게 녹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처럼 얼음이 급격하게 녹아내렸던 81년과 98년, 2000년에도 태어난 새끼의 6~25%가 사냥 전에 죽기도 했다. 그동안 캐나다 정부는 어업 보호를 위해서는 600만 마리가 넘는 하프바다표범의 숫자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사냥을 허용해 왔다. 그러나 국제동물복지기금에서는 이달 초 "얼음이 녹아 바다표범 개체 수가 이미 550만 마리 이하로 줄어든 만큼 사냥 개체 수를 연간 16만5000마리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극곰들도 위기에 처했다. 얼음이 녹으면서 익사하는 경우가 늘고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서로 잡아먹는 장면도 목격되고 있다. 몸의 크기도 줄어들고 있다.

◆ 해수면 상승=최근 한국기상학회 초청으로 방한했던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기후연구소장인 필 존스 교수는 "인류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는다면 21세기 후반 해수면이 4~6m 상승해 우리 후손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 소재 국제환경개발연구소도 28일 해발고도 10m 미만의 연안 저지대에 살고 있는 6억3400만 명이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특히 연안 저지대에는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방글라데시 다카 등 대도시도 포함돼 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도 다음달 초 내놓을 보고서에서 "2080년이면 매년 약 1억 명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범람의 피해를 볼 것"이라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세종대 전의찬(지구환경과학)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며 "해수면 상승과 태풍 발생 등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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