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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파이노조 6시간 파업 돌입, 사측은 불법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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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파이노조 6시간 파업 돌입, 사측은 불법 주장

 

천윤미 미디어충청기자 (moduma@cmedia.or.kr)

 

오전 9시 55분, 한국델파이 진천공장에 투쟁가가 울려퍼졌다. 기계도 멈췄다. 19일 델파이 노조가 오전 10시부터 6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6일 66%의 찬성을 얻어 가결시킨 파업이 시작된 것이다.

 

 


그간 노조는 사측에 12일까지 단협 위반을 철회하라고 요구해왔다. 노조는 “사측에 시간을 줘도 이렇다 할 태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오늘 6시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기계를 멈춘 진천공장 노동자들은 본관 앞으로 대열을 지어 입장했다. 작업복위에 투쟁조끼를 걸치고 투쟁띠를 머리에 질끈 감아 맨 노동자들이 “사측은 협약서를 이행하라”고 외쳤다. 100여명이 내는 목소리가 진천공장 곳곳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한국델파이지회 진천분회 김명진 분회장은 “회사가 진정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의지가 있다면 단체협약 등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직․조장 조합원들에게 급여반납 관련 동의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한 것을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이 오늘 오전 유인물을 뿌려달라고 관리팀에게 보낸 메일을 봤다”며 “노동조합이 계획하는 파업은 목적과 절차를 무시한 명백한 불법이라는 사측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김 분회장은 “사측은 경영 위기 극복이 절박한 과제라면, 노동조합이 왜 파업을 하는지 노동자들이 왜 일하고 싶어도 기계를 멈췄는지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회사는 노력한다는 말만 하지 말고 노동자들의 주장을 수용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델파이 노동자들의 함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윤기욱 수석본부장은 “고용이 안정되고 작업환경이 좋아야 노동자들이 일할 맛이 나는 노동현장인데, 델파이 사측은 매각과 상여금 삭감 등으로 우리 노동자를 위협하고 있다”며 “자본이 만들어낸 경제위기를 노동자보고 책임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못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조민제 지부장은 “우리는 경제위기를 타개할 방법이 노동자들의 고통전담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투쟁한다”며 “국내 자본들이 지금의 시기를 노조말살의 호기로 생각한다면 투쟁으로 돌파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노동자들이 처한 위기는 개별 사업장이 아닌 모든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닥친 위기이기에 오늘 진행되는 지부집단 교섭을 시작으로 반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파이 노조는 이날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마친 후 현장 곳곳을 누비며, 파업에 돌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한편, 이날 델파이 사측은 “타사 노동조합은 위기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세일즈에 직접 나서고 있으며, 노동조합이 계획하는 파업은 목적과 절차를 무시한 명백한 불법”이라는 주장이 실린 홍보물을, 내부 메일을 이용해 각 팀장들에게 배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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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0 10:20 2009/03/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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