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한조각을 걷다. 황학산-백화산-사다리재
백두대간 한조각을 걷다. 황학산-백화산-사다리재
단풍의 계절이다. 단풍철 산은 단풍놀이객으로 가득하다. 잘못 갔다가는 앞사람 엉덩이만 보다온다. 이럴때는 넘들이 잘 가지 않는 산으로 한적하게 즐기며 걷는 것이 좋다.
그동안 속리산부터 시작해서 청화 - 조항 -대야 - 희양산까지, 그리고 조령 - 주흘 - 월악까지 토막토막 충북지역 대간길을 걸었는데, 이빠지듯 빠진 황학 - 백화구간을 한 토막 걷기로 한다.
괴산 연풍의 천주교성지 마을로 쭉들어가 마을이 끝나자마자 왼쪽으로 방향을 틀고 끝까지 가면 열채도 안되는 '안말' 마을이 나타난다. 여기부터 산행이 시작이다.
남동쪽으로 황학산을 향해 걷는 길 온통 두릅나무다. 임도를 따라 30여분 가다보면 다 쓰러져가는 흙담집이 나타난다. 이 곳이 흰드뫼란다. 본격적인 산행이다. 황학산 삼거리까지 깔딱이다. 일주일동안 몸안에 쌓인 소주와 세속의 때가 줄줄 몸밖으로 배출된다.
아무도 없는 황학산 정상. 오랜만에 좋아하는 풍욕까지 즐긴다. 좋다. 좌측으로는 조령산과 주흘산 능선이, 문경시내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조령산, 주흘산 둘다 안좋은 기억이 있다. 조령산은 까마귀떼로 인해 길을 잃었고, 주흘산은 정상에서 김밥은 쉬었고, 얼린 맥주는 녹지를 않아 쫄쫄 굶을 기억이 난다.
백화산 가는 길 바위가 나타난다. 역시 대간길은 대간길이다. 로프도 잡아보고, 세미클라이밍도 해보며 오른다. 한시간여 도착한 백화산. 저 멀리 구병산, 속리 천왕봉, 신선대, 문장대, 묘봉, 상학봉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 운 참 좋다. 희양산이 눈앞에 드러난다. 좋다.
평전티까지 밥먹을 자리를 찾느라 직진이다. 맛있는 점심에 정상주까지 먹고 출발하는 길. 대간꾼들을 만난다. 이화령까지 가야 한단다. 부지런히 걸어야 할 텐데...
희양산을 눈앞에 두고 우측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황학산과 백화산을 끼고 사다리재에 도착한다. 이제 하산이다. 그런데 하산길 정말 깔딱이다. 이쪽에서 올라왔으면 죽을 뻔 했다. 정말 무릎이 뜨끈해질 정도로 너덜길에 낙엽으 수북히 깔린 하산길을 한시간여 내려와 안말에 도착한다.
명산의 단풍에 비할데는 없지만 한적한 백두대간 한자락을 타는 맛은 또 다르다. 다음은 이화령에서 조령산까지 이어가야 한다.
안말 마을의 산행도
갈대와 어우러진 백두대간
저 뒤쪽 뾰족한 오른쪽 봉이 백화산이다.
폐가
황학산 정상석
웃긴다. 왼쪽이 굴참나무숲 충북괴산, 오른쪽은 낙엽송의 경북 문경이다.
저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주흘산 영봉이다.
단풍... 메말라서 안이쁘다.
마지막 들에 핀 국화들... 나비가 앉아있다.
저 뒤에 보이는게 희양산이다.
유일한 밧줄 코스. 백화산 바로 전에 있다.
백화산 정상석.
저 뒤... 아련히 보이는 젤 높은 봉이 속리산 천왕봉이다.
맑은 가을하늘
나두 저렇게 노년을 보내구 싶다.
코앞이 희양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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