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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9 눈밭! 오대산을 가다.

눈밭! 오대산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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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주차장 - 3.6Km - 비로봉 - 2.4Km - 상왕봉 - 0.9Km - 미륵암합류점 - 5.7Km - 상원사주차장

총 소요시간 : 4 시간 30분 총 소요거리: 12.6 km

 

 

하루를 쉬고 오대산으로 향한다. 일기예보는 강추위란다. 살살 겁이 난다. 그렇지만 태백산 추위도 견뎠는데 하며 든든히 아침을 먹고 상원사로 출발한다. 9시도 안된 시간인데 주차장에 관광차가 다섯 대나 들어와 있다. 벌써 산꾼들 부지런하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적멸보궁을 가는 불자들이다.

 

 

적멸보궁. 부처님의 진신(眞身) 사리를 모신 보배로운 곳다. 이곳 오대산 적멸보궁은 신라 진덕왕 때 자장(慈藏) 스님이 중국 오대산에 가서 문수 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 가사와 사리를 받아와 모셨다고 한다. 이외에 경남 양산 통도사(通度寺), 강원도 설악산 봉정암(鳳程庵),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와 태백산 정암사(淨岩寺)에도 세워져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불자들의 순례가 늘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임도를 따라 오른 적멸보궁. 오늘도 많은 불자들이 예불을 드리고 있었다. 어떤 스님이 우리나라 불교를 기복종교라며 독설을 퍼부으셨다. 오늘 이분들 중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아집을 바로잡아 주세요’라고 빌고 있는 이가 있을까? 아니 ‘제발 이 위기 상황에서 우리 아빠, 아들 구조조정 되지 않고 회사다니게 해 주세요’하는 분들이 더 많을 거다. 부처님은 이땅에 함께 모두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신 분인데...

 

 

투덜거리며 다시 오른다. 영하 8도 다행히 태백산 황소바람에 비해 산들바람이다. 살만하다. 적멸보궁을 떠나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은 깔딱 깔딱 온몸의 세포를 고통속에 몰아 넣는다. 특히나 마지막 400m 정말 죽을 맛이다. 역시나 산은 한번도 쉽게 자신을 보여주지 않는다.

 

 

비로봉 정상. 저멀리 주문진 시내와 동해바다, 설악산 대청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죽음이다. 이런 관경은 정말 보기 힘든데... 감탄에 감탄이다. 얼른 이 멋진 장면을 사진기에 담고 능선길로 들어선다.

 

50cm가 왔다는 눈밭이 드디어 실감난다. 온통 허벅지 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이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덥힌 들판를 밟아 갈때에도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말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반듯시 둿 사람의 이정표가 될것이니라.

 

 

다행히 앞선 이들이 올바른 길을 내 주셨다.

주목군락이 펼쳐져 있다. 그치만 너무 이쁜 태백산 주목을 봤기에 눈에 차지 않는다. 인간의 얄팍함이란... 한시간을 달려 장군봉에 도착해 점심을 먹는다. 엊그제의 아픔으로 인해 안정된 평평한 공간에서 라면을 끓여 속을 달랜다.

 

 

산길을 막아놨다. 무분별한 산행으로 많이 망가졌다고 한다. 그래 돌아가자. 임도 따라 한시간여를 걸어 상원사로 원점회귀다. 사실 눈 빼고는 별로다. 진달래와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란다. 꼭 봄이나 가을에 다시한번 오자.

 

 

 적멸보궁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신자들

 주문진 시내와 동해바다가 보인다. 멀리 수평선까지 보인다.

 지나온 백두대간 길들

 가운데 흰 봉우리 바로 뒤가 설악 대청봉이다.

 눈밭에 빠져본다.

 

 지나가다 들른 정선 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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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10:26 2008/12/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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