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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 여행

일단 갈무리만 해둔다. 승봉도를 다녀왔다.

1) 1박 코스로 갔으나 파랑주의보 관계로 인해 결국 이틀을 더보내게 되었다. 결국 4일을 섬이 있었던 셈이다. 갇힌 게 맞는 표현이다.

 

2) 자신에 대하여 끝없는 성찰이 필요했다. 천재지변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는 삶을 생각해야 했다.

 

3) 시시각각 변하는 생각과 행동, 그리고 여유와 긴장, 짜증과 권태 속에서 결국 나는 공동체 내에서 불안한 존재였다. 결국 자신의 재능만으로 살아갈 순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4) 소유욕은, 나아가 욕구를 통제하는 방식을 좀 익혀야 겠다. 남이 하기 싫은 것도 나도 하기 싫다. 그러나 해야 할 때 같이 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담배는 결국 사람을 무료하게 한다. 건강에도, 몸에도 그리 좋은 효과가 없고 의지를 상실케 한다. 생각을 정리해 보면, 내 두뇌의 통제권은 내가 가져야 한다. 그러나 약물이나 다른 물질에 의해서 두뇌의 통제를 상실한다면 결국 그것이 목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6) 남들이 어렵다고, 극복하기 어려운 것들을 생각해 보고, 그것들을 이기거나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을 나열해 보아야 겠다. 김진애가 그런 것 처럼 "Suspend your belief(너 자신의 신념을 흔들어라)"해야 겠다. 좀 더 강력하게 말이다.

 

7) 섬에 여행을 갈 때에는 2명이 가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많은 수가 갈 때에는 일정한 몫을 각자가 부담해야 한다. 역할이든, 돈이든 간에. 그리고 시간은 충분해야 한다. 이번에 느낀 것이지만,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를 가진 사람들은 여행을 할 때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기 때문에 별로 대책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번 여행에서도 고양이 한 마리가 따라와서 결국 주인집에 잡혀서 포로가 되었는데, 새벽에 내가 칼로 잘라주었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고양이가 죽든 말든간에, 일단은 자유로운 몸이었으니 그 상태로 복원하되, 자기 발로 다시 주인집으로 들어간다면 나도 그건 말릴 수가 없다.

 

8) 쓰레기 분리에 대해서 각별히 생각을 해봐야 겠다. 쓰레기 최소가 맞을 것이다. 최소화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겠나?

 

9) 휴대폰은 중요한 것이다.

 

10) 여행의 목적이 분명치 않으면 결과적으로 여행이 유흥에 불과하게 된다. 술이나 마시는 여행이 되버렸다. 그 섬의 특징이나 그 섬에 갔을 때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준비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전혀 없이 오직 몸만 갔으니, 돈만 깨지고 단발적 개그나 유머로 버티었다. 일부는 재미가 있었으나 웃겨준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나는 별로 즐겁지는 않았다. 좀 active한 사람과 같이 가보고 싶다.

 

귀찮다고 무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11)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당장에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자. 여행의 후유증은 일로 극복해야 한다.

 

12) 멤버들이 놀고 떠날 때에는 즐거워야 하는데, 그러한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에 멋지게 헤어지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이상 여기까지 갈무리 한다.

 

2005.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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