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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책 몇 권을 읽고

"인문학 책이라는 범주가 따로 있지는 않을 게다. 물론 인문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방대한 분야인가.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학문의 부류가 인문학이지 않은가.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생각하여 글로 엮에 내는 작업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인문학적 소양 운운하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데 가장 쉬운 경험적 방법이 종교를 여러 개 가져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다. 성경, 불경 따위는 업뎃도 안되고 수천년 스트레이트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것을 염두해 둔다면, 경전 몇 개만 딱 갖다놓고 좔좔 외워도 인문학의 백록담에는 퐁당 빠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사실 한 개의 종교만 가지면 조금 위험하다. 다른 종교와 비교하기 때문이다. 종교는 왜 하나만 가져야 하는가. 그럴 필요가 없다. 굳이 신앙도 필요없다. 여러 개를 가져보면 비교하기 보다는 유사점에 더욱 집중하게 되지 않겠는가. 인간이 가장 멋지게 보일 때에 대한 관점이 충돌되지 않는다면야, 수십 수백권의 책을 읽을 필요 없이 매주 한 번 깔끔하게 기도발+말씀으로 조지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오케이 아닐까."라는 개소리가 몇 개 고전을 쥐고 읽는 과정에서 머리 속을 멤돌더라. 더럽게 읽기도 귀찮거니와, 읽어도 나 같이 유사 음료수의 섭취로 쾌감을 얻는 자에게 고전은 '가오'용 물건에 불과한 거 같다. 한 10장 읽고, 졸라 아는 척은 막 해요. 그래서 고전이 느무느무 싫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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