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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씨 뉴스' 방송사가 낙하산부대 훈련터??

 

방송사가 낙하산부대 훈련터! 'MB씨 뉴스'를 꿈꾸나?

 

#1

“그렇게 방송 잘 하자고 제대로 뉴스 해 보자고 했건 게 결국 이런 겁니까?”

“너무너무 실망했습니다. 저는 그게 제일 슬퍼요. 선배가 후배들한테 이럴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찢어집니다. 후배들은 무섭지 않고 구본홍은 무섭습니까?”

선배는 후배들의 질타에 고개를 떨군 채 아무런 말이 없다. 이윽고 그 선배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선언했다. 단 30초만에 구본홍 사장 선임안을 가결됐다.

 

그 날 대주주들의 모습은 자신들의 결정이 떳떳하지 못함을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들은 언론 화면을 피하고자 강한 친구들의 손바닥으로 자신들의 얼굴을 가렸다.

 

강한 친구들의 제지를 뚫고 어렵사리 임시주주총회 장소로 들어온 ‘주주’들. 그/녀들은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지도 못한 채 절규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하염없이 울기도 했다. 그들이 제일 슬펐던 건 그 선배가 누누이 강조했던 “기자정신”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인 YTN. 권력 밖의 권력이어야 할 언론이 권력의 품으로 들어간 날이었다.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을 넘어선 건 주총의 결정만이 아니다. 기실 언론인의 정치권 진출도 손가락질 받을 일이다. 언론인 재직 시절 기사의 공정성에 의구심이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그냥 덮어둔다 하더라도 정치권에 몸담았던 이가 언론사로 다시 진출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 언론의 생명은 권력 밖의 권력으로 ‘정치독립’을 지키는 것이다. ‘방송특보’를 맡았던 이가 방송사 사장을 한다면 그 방송의 숨결을 끊는 것과 같다. 방송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본홍’ 사장 선임에 낯을 가린 대주주와 고개숙인 선배의 부끄러움은 이 때문일 것이다.

 

 

▲ 만평출처 : 미디어충청 / 나무 그림

 

#2

언론 통제에 대한 정권의 무리수는 도를 넘어섰다.

 

PD수첩에 대한 징계 결정을 하는 날의 풍경.

합의제로 운영되는 방통위는 파행을 거듭했다. 한 위원은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한 개인의 양심은 보호받아야 하니 내 이름은 거기서 빼달라”며 퇴장했다. 또 다른 참석위원 2명은 “발언을 억압하느냐”며 “심의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퇴장했다. 이처럼 ‘합의체’로써 파행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위원 6명은 7시간이 넘는 논의를 통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합의제가 아닌 폭력적 다수제로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

“부실경영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와 1,500억원의 배임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정사장을 자진 사퇴시킬 만한 결정적인 비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실토했다. 그러면서 “KBS가 조만간 정사장에 대한 해임건의를 하면 청와대가 이를 수용하고 새 사장을 선임하게 될 것”임을 밝혔다. 정영주 KBS 사장을 자진 사퇴 시키기 위해 정권차원에서 ‘특별감사’와 ‘검찰조사’가 이뤄진 것을 실토한 것이다. 하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자 이제는 이사회까지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한 술 더 뜬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월간지와 인터뷰 내용

“KBS 사장은 정부 산하기관장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적극 구현할 사람이 돼야‘한다며 관영방송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KBS는 정부 산하기관이 아니다. KBS에 관련 법에는 ’한국방송공사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할 수 없‘고 ’정부가 한국방송공사의 편성이나 논조에 관여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KBS를 정부 입맛대로 길들이겠다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다. 꼬투리를 잡아 맘에 들지 않는 사장을 갈아치우겠다는 것도 현행법 위반이다.

 

#3.

언론 광고 중단을 꿈꾸는 ‘조직’이 또 있다. 네티즌이 아니다. 정권차원의 공세다. “이쯤되면 막 가”는 검찰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언론 광고 중단 운동에 서슬퍼런 칼날을 들이댄 검찰의 행보가 계속될지 자못 궁금하다. 검찰의 균형적 수사 관행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권 시중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는 방통위 ‘최시중’호. 한국방송광고공사 ‘양휘부’ 이 두 쌍두마차를 통해 지상파 방송의 광고에 대한 통제를 꿈꾸고 있다. 여기에 민영미디어랩 도입을 통해 MBC와 KBS2TV를 민영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광고를 통한 국영방송과 민영방송에 대한 정권의 통제. 이에 대한 검찰이 과연 대규모 특별수사팀을 꾸려 '출국금지‘와 더불어 전방위적인 ’언론 통제‘과 ’광고 통제‘에 대한 검찰의 활약상을 기대해도 될는지. 일관된 검찰의 수사관행으로 칼날이 무뎌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정치적 독립을 포기한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외치는 언론을 어찌 대할지...

 

#4.

사회 곳곳에 낙하산 부대를 투하하는 이명박 정부. YTN과 한국방송광고공사 뿐만이 아니다. 아리랑TV에 ‘정국록’, 스카이라이프에 ‘이몽룡’을 사장으로 낙하산 작전을 강했했다. 지금이 신군사정부시대란 말인가? 비내리는 화면의 ‘대한뉘우스’를 다시 봐야 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땡전 뉴스’가 막을 내린 것이 언론민주화의 시발점이었다. 시대를 거슬러 ‘MB씨 뉴스’로 만들려는 반민주적 처사를 반대한다. 언론은 결단코 MB씨의 것이 아니다.

 

글쓴이 주) 강한 친구들은 용역경비를 칭합니다. 이 내용은 KBS2TV '시사투나잇‘의 보도내용과 CBS 노컷뉴스 ’변상욱의 기자수첩‘의 보도내용을 참조 및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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