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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다녀왔습니다4..^^

4. 일본교사 모임 상황

 

제가 방문했던 곳은 "교육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지키는 ["교육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재판"을 추진하는 모임(이하 교육자유모임-편집자주]"이었습니다.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거부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일본의 교육기본법 개악을 저지하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1) 교육자유모임 구성
    - 현재 이 모임은 매주 화요일에 국회 앞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 재판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원직복직이며 이는 생활(생계+일상적 삶의 온전한 보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자 동시에 교사의 보람(진실을 보여주고 가르치는)을 보장하는 것이다.
    - 이 모임과 운동에서 중요한 것을 "편견을 갖지 않고 사물을 정확히 바라볼 줄 아는 것"으로 정리하더라구요...무엇을 위해 재판투쟁을 진행하는 가가 의미심장하더라구요^^
    - 전체 회원은 현재 약 800여명, 변호인단 50여명, 시민사회단체와 대책위 구성

 

  (1) 예방소송 모임 : 2003년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기미가요와 히노마루 의무" 지침이 각 학교에 시달되자, 이는 군국주의 교육의 부활이라며 이 지침의 위헌과 부당함을 지적하고 무효소송을 진행한 모임(이번 9월 도쿄도법원에서 승소한 소송을 진행한 모임. 제가 방문했을 때는 홋카이도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개인 양심의 문제"라며 도쿄도법원과 같은 입장의 판결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2) 피처분자 모임 :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지침으로 인해, 징계 등의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 교사들의 모임

 

  (3) 피해고자 모임 :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지침으로 인해, 해고를 당한 교사들의 모임

 

  (4) 촉탁교원불채용자 모임 : 일본에서는 정년 퇴직 후 61세-65세에 해당하는 교사가 문부성에 촉탁교원을 신청하면, 시간 강사(급여는 정식 교원의 1/2)로 채용되어 학교에서 근무(한국의 경우, 원로교사 초빙? 정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채용과정에서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거부할 경우 채용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교사들의 모임

 

2) "역사적 승소" 보고대회 및 기념집회, 교류회 참관기
- 보고대회와 이후 교류회에서 첫 눈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참가자의 대부분이 50-60대의 연령이라는 것이다. 젊은(?) 교사들은 거의 없었다. 보고대회 및 기념집회, 교류회가 열린 날이 토요일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낯설은 모습이었다. 왜일까?

이유는 교사운동의 퇴조였다. 보고대회 및 기념집회 그리고 교류회에 참여했던 교사분들은 소위 한국의 386세대에 해당한다는 일본의 68세대('68세대' 란 68년 5월 프랑스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대학생들과 이에 동조해 시위와 청년문화를 이끌어갔던 당시 유럽과 미국 등의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네이버검색^^;)에 해당하는 분들이었다. 이후 일본의 교육운동이 침체기를 맞게 된다. 교육운동 퇴조의 이유를 자세히 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 보고대회에 참여했던 젊은 친구들에게서 그 실마리를 엿볼 수 있었다(물론, 그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들이 있었을 것이다) 보고대회에서 "젊은이들에게 듣는다"라는 순서가 있었다. 그 때 대학생 1명과 30대 남자 1명이 참여하여 자신들과 주변 젊은이들의 경향과 의견을 이야기했다.

30대의 코마야라는 분은 "남경학살문제 네트워크(남경학살에 대한 일본 만행의 진실을 알고 나서 이 문제의 본질을 알려나가려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활동 중인 남자분이다.
대학교 4학년의 여대생(본인이 이름 밝히기를 거부)은 "역사적 사실을 지키는 모임"의 대표로서 고등학교 수업 중 위안부 문제를 접하게 되었으며 당시 선생님 중 피처분자모임에 함께 하시고 있음

그들의 말......
 - 젊은이들의 언어로 젊은이들을 만나야
 - 집회 등은 꼭 대단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만이 참석할 수 있는 것 같다. 집회 언어(내용, 단어 등)의 1/2이상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 집회 뿐만 아니라 일사에서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쉬운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해 주면 좋겠다.
 - 젊은이들 사이에 신조어가 있다. "운동틱하다"라는 것이다. 운동에 대한 부정적 심리를 반영한 신조어이다. 경직되고, 자기들끼리만 하고, 자기들만 옳고 등등의 의미를 가진....자연스럽고, 강제하지 않고, 자유스럽게 운동하는 방법은 없을까?
 - 옛 운동 언어가 아닌 젊은이들의 언어로 젊은이들의 의사소통 방법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파" 등으로 분류되는 운동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 젊은이들이 의식이 부재한 것이 아니라 다 자신의 의식이 있다. 기존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뿐이다. 목적을 분명히 하고 함께 해 나가려는 공감이 중요하다...

 

저는 이 젊은이들의 말을 들으면서 "운동틱하다"라는 말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고,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던데...운동틱하다라는 말 속에서 느껴지는 무서운 냉소....지금 우리는 누구의 언어로 누구에게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쉽게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쉬운 방법들에 대해 고민도 해보게 되구요...

 

[쉬어 가기1] 보고대회 중에 어떤 한 분이 '활동가'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리시더라구요..."활동가란 바쁘지 않은 사람을 바쁘게 만들기 위해 바쁜 사람이다"...ㅋㅋㅋ

[쉬어 가기2] 보고대회 순서 중에 저를 소개하는 순서가 있어서 단상으로 나갔습니다. 저를 소개하는 순서 전이 대회사 순서였는데요...그런데 앞에 앉아 계신 선생님이 갑자기 A4종이 한 장을 살짝 들어 올리시더군요...그 종이에는 "1분"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물론, 일본어로^^;...이유인즉슨, 각 순서에서 연설하기로 되어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구요, 대회사를 하시는 분께 발언 시간이 1분 남았음을 알리는 것이더군요...금쪽같은 각자의 시간에 대한(참여한 사람들의 시간) 최대한의 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우리도 함 해보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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