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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권력이다....

내 일 때문에 아들은 날 따라다닌다....

아니, 내 일 때문에 아들을 데리고 다녔다....

난,

아들과 함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들도 그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여기저기 맡겨지는 것보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아들이 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빠는 나랑 몸놀이만 한다는 거다...

쓰고, 그림 그리고는 안 한다는 거다...

 

난 그게 나의 최선이었는데, 나의 욕심이었다...

아들은 자신의 요구가 있었다...다만,

 

어른이자, 아버지인 남자 앞에서....

자신의 생존이 걸린 사람 앞에서,

아들은 스스로의 요구를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느낀 건 죄책감이 아닐 거다....

이미 난 아들에게 군림해 있었다...죄책감은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변명의 일종이다....

 

그게 지금.....견디기 힘들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아들이 요구하는 것,

사이에서....

 

소위 '힘'을 가지고 있는 내가....해야 할 일이 있지 않을까....

아들을 데리고 다니기보다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난, 지금,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난, 아직 멀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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