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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04/28
    야구 심판 일지 7.
    곰탱이
  2. 2011/04/15
    야구 심판 일지 6
    곰탱이
  3. 2011/04/11
    오늘..시를 읽는 여유...
    곰탱이
  4. 2011/04/05
    야구 심판 일지 5.(4)
    곰탱이

야구 심판 일지 7.

# 2011. 4. 24. 일요일 #

 

- 김포 G리그 제1구장 (총5게임 : 08 : 30 ~ 18 : 30) (날씨 맑고 바람 많이 붐)

* 제1경기(08:30시작) (드래곤76 : 댄저러스)

* 제2경기(10:30시작) (상도시라소니 : 블랙타이거즈)

* 제3경기(12:30시작) (로드런너B : JIT야구단루심) (본인 루심)

* 제4경기(14:30시작) (이사만루 : 어메이징)

* 제5경기(16:30시작) (매직넘버 : 댄저러스루심) (본인 루심)

 

- 가끔씩 볼을 등지고 서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등 뒤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항상 볼을 가슴 쪽에 올 수 있도록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 파울 콜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주자들의 리터치를 체크하도록 한다.

- 주자가 있어서 루심이 내야로 들어왔는데, 안타 또는 더블 플레이로 인해서 주자가 모두 없어졌을 때, 주자가 없을 때의 루심 포지션인 1루 뒤로 얼른 돌아가지 못할 경우 타임을 외치고 1루 뒤로 돌아가기보다는 그냥 내야에 있으면서 일단 경기를 진행시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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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6

# 2011. 4. 10. 일요일 #

 

- 김포 G리그 제1구장 (총6게임 : 06 : 30 ~ 18 : 30) (날씨 흐림)

* 제1경기(06:30시작) (슬램 큐브 : 블랙 타이거즈) (본인 루심)

* 제2경기(08:30시작) (도그스 : 에어 포스)(유니폼 문제로 에어 포스 몰수패)

* 제3경기(10:30시작) (블랙 라쿤스 : 와일드 버커스)

* 제4경기(12:30시작) (서남물재생센터 : 남대문 토네이도)

* 제5경기(14:30시작) (블랙 나이즈 : 케이 나인)

* 제6경기(16:30시작) (광명 웨이브스 : 질까 말까)

 

- 김포 G리그 제2구장 (총4게임 : 06 : 30 ~ 14 : 30) (날씨 흐림)

* 제1경기(06:30시작) (상도 시라소니 : 야미녀B)

* 제2경기(08:30시작) (JIT야구단 : 아주 자이언츠)

* 제3경기(10:30시작) (나인식스B : 맥파이스B) (본인 루심)

* 제4경기(12:30시작) (로케빠따 : 매직넘버)

 

- 아웃, 세이프 콜이 조금 빠르다. 좀 더 늦추는 것이 좋겠다.

- 2루 주자 3루 도루 시 3루와 투수판 사이 쪽으로 전진하면서 각을 잘 잡아야 태그 플레이를 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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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시를 읽는 여유...

몇 년만에 시집 한 권을 편안하게 읽었다...

나의 아이들에게는 항상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는 여유 하나 가지지 못하고,

늘 조급하고 안달하는 마음으로 살았는지도 모른다.

시 한편 제대로 읽을 만한 여유조차 없었으니까...

 

햇살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산보도 못나가고(안 나가는 건지 못나가는 건지 구분이 안 된다)

감옥 독방 같은 곳에 처박혀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잠시 책을 들추어보면 벌써 도서관이 끝났다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러면서 늘 마음은 초조하기 그지없었고, 무언가에 쫓기는 듯 불안함이 늘 유령처럼 주의를 배회했다.

아마도 야구 심판을 하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물론 심판 보는 게 재미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뭘 잘 모르는 생초짜 심판이 겪는 마음 고생이 크지 않을까 한다).

야구 심판을 하면서 내가 엄청나게 소심하고 겁이 많은 인간인 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나의 성격이 초조함과 불안을 더 부채질했을 것이다.

 

어제 야구 심판을 보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내가 심판 보는 일에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왜 여기에다 목을 매야 할까...

지금까지 해 오던 일에 목을 매지 않기 위해서 택했던 일이 야구 심판이었는데 말이다^^...

적당히 들락날락하면서 살아야지 싶었다.

 

그래서 수업 끝나고 오후 내내 시집을 읽었다.

이시영 시집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도서관 열람실에 내려가서 눈에 띄던 시집이 바로 이 시집이었다.

역시 마음에 드는 시인이다.

시인에게 고맙다.

 

읽은 시 중에 한 편을 적어본다.

 

<풀꾼>

 

어렸을 적 방아다리에 꼴 베러 나갔다가 꼴은 못 베고

손가락만 베어 선혈이 뚝뚝 듣는 왼손 검지손가락을 콩

잎으로 감싸쥐고 뛰어오는데 아버지처럼 젊은 들이 우렁

우렁한 목소리로 다가서며 말했다. "괜찮다 아가 우지 마

라! 괜찮다 아가 우지 마라!" 그 뒤로 나는 들에서 제일

훌륭한 풀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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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5.

# 2011. 4. 3. 일요일 #

 

- 강동 광나루 경기장 (총5게임 : 08 : 00 ~ 18 : 30) (날씨 맑음)

* 제1경기 (에이티원 : 풀베이스 - 박순우 심판)

* 제2경기 (풀베이스 : 암사 엔젤스 - 이재유 심판)

* 제3경기 (로만 헌터스 : 에프원F1 - 박순우 심판)

* 제4경기 (에프원F1 : 강동 고인돌 - 이재유 심판)

* 제5경기 (클럽 와이엔지 : 애니 히트 - 박순우 심판)

 

- 5게임 모두 1심제 경기였다.

 

- 업스트럭션 상황

경기 도중 주자 2루 상황에서 중견수 쪽 외야 안타가 나왔고, 이때 2루 주자가 3루로 달려가고 있었다. 수비 측은 3루로 달려가고 있는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는데, 그 공을 3루수가 잡지 못해 빠져 버렸다. 이때 3루수는 그 공을 잡기 위해 다이빙 케치를 했지만 공이 빠졌고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려가는 길목에 넘어져 있던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려가던 주자의 진로를 부득이하게 3루수가 방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하여 업스트럭션 A항을 판정하였고 주자를 홈으로 진루시켜 득점하도록 하였다.

 

- 스트라이크, 볼 판정 상황

투수는 사이드 암 스타일의 투수였는데, 이 투수가 투수판의 왼쪽 끝(투수의 입장에서 볼 때)을 물고 던지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투수의 공이 전반적으로 왼쪽(투수의 입장에서 볼 때)으로 빠져 나가는 상황이었고, 이에 따라 포수 역시 자꾸 조금씩 왼쪽(투수의 입장에서 볼 때)으로 옮겨 앉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자꾸 포수가 왼쪽으로 옮겨 앉게 될 경우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이 별로 없는 상황인데도 포수는 계속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하였다. 물론 포수가 홈플레이트 정 중앙에 앉아서 포구했을 경우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는 경우이지만 홈플레이트 왼쪽으로 옮겨 앉게 되면 볼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게임이 끝난 후 왜 스트라이크가 될 수 없는지를 포수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랬더니 그때서야 포수가 이해하면서 수긍하였다.

 

- 경기장 사정

경기장 그라운드 상태는 별로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경기장에는 리그를 운영하는 운영자가 아무도 없었다. 심판이 모든 상황을 체크하고 운영해야만 하는 운영자의 역할도 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보니 경기 외적인 모든 문제 상황도 심판이 감당해야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것이 또한 역으로 경기의 상황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심판이 자꾸 바뀌게 되면 경기장 상황을 잘 모르게 되어 많음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아주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판 구성진이 자주 바뀌는 것은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심판 구성진은 어느 정도 고정적으로 배치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얼굴을 자주 보고 그리하여 각 팀의 감독 및 선수들과 소통에 불편함이 없게 된다면 경기 운영이 훨씬 더 매끄럽게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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