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80건

  1. 2006/09/19 프로필이미지..
  2. 2006/08/29 아기를 기다리며.. (1)
  3. 2006/08/24 보육교사로 살기 (4)
  4. 2006/08/19 조기교육 (2)
  5. 2006/08/09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 (2)
  6. 2006/08/04 보고싶다 (1)
  7. 2006/07/05 멀 더 바래. - -;
  8. 2006/05/27 그녀가 궁금하다 (5)
  9. 2006/05/24 토요일 오후 5시 (2)
  10. 2006/04/21 좌절일기

Newer Entries Older Entries

프로필이미지..

View Comments

아가들을 처음 만나면서 느낀 느낌은 뭐랄까??

이랬다.. 왜 쬐그만 아가들이 화가 나 있는 걸가?

혹시 이래서는 아닐까?

한달만에 우린 좀 편해졌지만.. 이 그림이 오래도록 생각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19 23:27 2006/09/19 23:27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아기를 기다리며..

View Comments

수 놓기에 열중하고 있는 쭌이 옆을 뒹굴거리다가 책꽂이에 눈에 잡히는 책이 있어 뽑아들었다.

첫장에 "1999년 9월29일 아기를 기다리며..."라고 써있다.

 

"쭌. 여기 이 아기가 누구게?"

"나겠지뭐. 그럼 내가 그걸 다 읽었다는 뜻이네. 한번읽어봐"

 

헉.223쪽의 책을 읽어보라고??

"다 읽기는 그렇고...내가 골라서 읽어줄께.."하고 띄엄띄엄 읽기 시작한다.

 

..저자는 그러한 부모의 역할을 한마디로 자신의 집을 찾아와 잠시 머물렀다가 길을 물어 떠나는 손님을 환대하는 주인의 마음가짐으로 설명합니다. 주인은 손님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인은 손님에게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믿음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스스로 묻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그대의 아이라 해서 그대의 아이는 아닌 것!

아이들은 생명의 소망이 낳은 아들이며 딸이다.

그대를 거쳐왔지만 그대에게서 온 것은 아니다.

그래서 비록 지금 그대들과 함께 있지만

아이들이란 그대들의 소유는 아니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으나

그대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아이들 자신의 생각을 가졌으므로.

그대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마저 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

그대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도 가볼 수 없는 내일의 집에.

 

그대는 아이와 같이 되려고 애쓰되

아이들을 그대와 같이 만들려 애쓰지 말라.

왜냐하면 삶이란 결코 뒤로 돌아가지 않으며,

어제에 머물지도 않는 것이므로,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서

 

...

엄마 왜 안읽어?

으...응. 끝이야...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대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꿈속에서도 가볼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이 대목에서. 갑자기 삼년 사귄 애인한테 청첩장을 받은 것 처럼 띵~ 하다.

 

그렇구나. 그걸 깨닫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부모 노릇이구나...

그렇구나.



이건 덤..

저자는 이런 것이 아이들에게는 삶의 무기라고 한다.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분명한 척도

 

-과거의 유산 중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내는 예민한 감수성

 

-새로운 생활 양식을 창조하고.삶의 공간을 넓혀 가는 자유로운 창조적 사고

 

-컴퓨터에는 없는 인간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뜨거운 심장의 논리

 

-곤경과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자세와 의지력

 

-낙관적인 삶의 태도

 

-신의 피조물인 자연에 대한 경외심. 그것은 가령 삼림을 해치는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불필요한 자동차 이용을 자제하는 일과 같이 사정에 따라 자신의 자유를 스스로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솔찍한 심정을 표현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겨날 수 있는 갈등을 해소하고 타인과 화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자세

 

-사랑의 능력. 곧 타인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할 수 있는 능력

 

..나도 이런 사람이고프다..근데 이것이 내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기가 될 것이라는 것에 동의?

반쯤..또 반쯤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29 23:02 2006/08/29 23:02

댓글1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보육교사로 살기

View Comments

이제 세상에 태어난지 겨우 이,삼년이 지난 어린 것들과 지낸지 삼 주가 되어간다.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천사'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가끔은 천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한다.

함께 지내는 어른들에게 불가항력이 되도록 만드는 능력이 있으니까.

 

개성넘치는 열명의 아이들은 함께 지내는 두명의 어른에게 하루종일 무엇인가를 '요구'한다.

그 '요구'가 내 몸이 부서져라 다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안타깝게도 그 요구는 대충 이렇다.

 

첫째, 불가능한 것을 요구한다.

아이: 엄마 언제 와?

나:    음..낮잠 자고 일어나서 간식 먹으면 오지

아이: 엄마 보고싶어..으왕~

나:    엄마 보고 싶어? 엄마도 너 많이 보고 싶을꺼야. 우리 코 자고 나서 엄마 만나자

아이: 엄마 보고싶어~~~~~~~~~~~~~~~~~~~~~~~~~~~~~~~~~~ 

 

안아서 달래주고. 재미있는 놀이로 꼬여보기도 하고. "엄마한테 전화하자, 여보세요 00엄마지요? 예..그때 오신다구요..그때 뵈요.." 가짜 전화로 사기도 치고..그래도 저 울고 싶은 만큼 다 울고 나서야 그친다....

이럴 때는 나도 우리엄마 보고 싶다.

 

두번째, 우긴다.

내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데 옆에 앉은 애꺼 슬쩍 가져온다.

물론 억울하게 빼앗긴 아이는 바로 달려들어 뺏어오거나. 상대편에게 상해를 가하거나. 운다. 날 쳐다보면서.

 

나:    그거 00가 가지고 놀는건데 그냥 가져오면 00화나잖아. 빌려달라고 해야지.

아이:아니야! 내꺼야.

나:   그거 니꺼야?

아이: 내꺼야.

나:    그거 00가 가지고 놀던거잖아? 너도 가지고 놀고 싶어? 저기 있네. 저거 줄까?

아이: 아니야. 내꺼야.

 

정의와 진실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저 내가 00의 편을 들었다는 사실만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럴때는 다른 대체물도 필요없다. 똑같은 다른 놀이감도 필요없다. 내가 쥐고 있는 이것만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그게 그렇게 귀중한 것도 아니다. 상황종료후 다시 보면 그 놀이감은 모두의 관심을 못받고 한쪽에서 뒹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째, 나만 봐...한다.

한 아이가 울고 있다.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속상하거나 아프거나 그 이유가 무엇이든...

그건 나에게 자기를 보아달라는 것임으로 당장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때 다른 아이가 온다. 나에게 요구한다

 

아이: 우르릉 꽝꽝 틀어줘(천둥이라는 제목의 노래)

나   : 00이가 속상한가봐 잠깐만 기다려봐 00이 이야기좀 들어보고 틀어줄께.

아이: 우르릉 꽝꽝 틀어줘(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나   : 알았어.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 일어서 노래를 틀러간다)

다른 아이: 나 그 노래 싫어. 그 노래 틀지마...

 

00는 내가 자기에게 집중하지 않았음으로 더 서럽게 운다. 노래를 요구한 아이는 옆에서 노래를 틀지 말라는 아이의 요구를 듣고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들으면서 "노래 틀어줘"를 소리친다.

이 순간 또 다른 아이 하나가 문을 열고 맨발로 마당으로 뛰쳐나간다면?? 상황은 더 끔찍해진다.

 

집에 돌아와 일기를 쓴다.

오늘 나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더러는 기술적으로 요령이 부족했고.

더러는 아이를 아직 파악하지 못해서 헛다리를 짚었고.

더러는 평상심을 잃어 상황을 악화시켰고....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아이들도 나도 그곳에서 하루종일 행복했으면 좋겠다.

근데 그 균형이 일시에 깨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에 난 나를 돌아본다.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내 진심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초보 보육교사의 일기는 매일 밤 계속된다.

그것이 내가 무능하지 않다는 걸,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려 주는 유일한 위안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24 01:21 2006/08/24 01:21

4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조기교육

View Comments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려 이것 저것 보고있으려니

옆자리에 앉아서 만들기를 하던 쭌이가 "그게 뭐야.."하며 읽어대기 시작합니다.

 

내친김에 조기교육

인터넷 블러그에 대해 열라게 설명합니다.

 

이 글은 포스트하는 방법에 대한 연습용 글입니다.

쫌만 더 지나면 블로거로 등장하는 쭌이를 보실수도 있을거 같네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19 21:55 2006/08/19 21:55

2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

View Comments


 


 

저녁 7시40분 가양대교를 건너며 본 저녁노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09 21:02 2006/08/09 21:02

2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보고싶다

View Comments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방울 방울 눈물이 달리던 니 예쁜 눈.

절대로 주인의 무릎에 앉는 따위의 애완견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던 도도한 너.

동물에게도 감정과 표정이 있다는 걸 알려준 너.

보고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04 02:21 2006/08/04 02:21

댓글1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멀 더 바래. - -;

View Comments

SOS긴급출동이란 프로가 있다.

늦은 밤 채널을 돌리다 보면 가끔 만나는데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좀처럼 접근하기 어려웠던 가정폭력의 문제를 끌고 나와 보여준다.

항상 극단적인 사례들을 다루기 때문에 대부분 그 상황에서 '구출'되는 것으로 끝난다.

그리고 가해자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와 일시적인 도움(집고치기 등)을 주기도 하고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사후관리를 한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람들은 내가 그 상황이라면..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세상에 이런일이..저런 인간들은 다 죽여야되..나라도 못하는 일을 장하다 sbs..

이런 정도가 시청자게시판의 의견이다.

 

인권에 대해. 그것이 유린되는 가정이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것에서는 나름 의미있다고 생각되지만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위험성은 

늘 촛점이 '불행한 개인' '기능이 깨진 가족'에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깊은 밤 잠못들고 속상해하면서 봤지만 이제는 다 해결되었으니 편히 주무셔도 된다는 거다.

 

어제밤 정신지체인 여성이 시어머니의 학대 속에서 살고 있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25세에 정신지체인 남성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고. 10년간 살고 있다.

시골집에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남편과 그녀 그리고 그녀의 아이가 살고 있다.

그녀는 학대속에서 중노동을 해왔고, 아이를 품에 안아보지도 못한다.

두 남자는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물론 그 중 한 남자인 남편은 정신지체이며 그의 상태는 제대로 보여지지 않아

그가 정신지체라는 것은 나중에 뉴스를 통해 알았다.

 

그녀의 친정은 지난 3년간 그녀를 찾아보지 않았다.

취재진이 가서 보여준 동영상을 친정 식구들은 더이상 볼 수 없었다.

결혼해서 아기가 있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그녀의 남동생은 누나를 집에 데리고 오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그녀는 구출되었다.

 

그녀는 무엇으로 부터 구출되었을까?

시어머니의 학대로 부터 구출되었고.

장애인어머니라는 자리로 부터 구출되었고.

제대로된 의사표현도 잘 안하는(할 줄 모르는 건지도 모른다) 남편의 아내 자리로 부터 구출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어디로 갔나.

25세에 장애가 있는 딸을 시집보내고 잊은 친정으로

이제부터 평생 장애누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남동생의 집으로 갔다.

 

시스템은 없다.

있다하더라도 매우 일시적이다.

그녀는 이 가족에서 저 가족으로 보내졌으며, 그녀의 가족은 없어졌다.

 

개인적인 것이 개인적이 차원에서 끝나버렸다.

그것의 정치적 맥락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쾌락주고 사랑받는 sbs에 뭘 더 바래 -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7/05 12:43 2006/07/05 12:43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그녀가 궁금하다

View Comments

 

그녀는 누굴까?

 

쌍커풀 없는 부리부리한 눈에 건강해 보이는 혈색.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정한 단발머리.

연두색의 화려한 의상에 과감한 햇빛무늬의 옷을 입고

온몸에서는 일종의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그녀...

 

약간은 비틀린 입에서 막 무슨 이야기가 나올것 같아 귀기울여야 할것 같은 그녀는

누리와 붕어의 엄마다.

 

그래도 여전히 그녀가 궁금하다.

그녀는 의사란다.

의사는 병원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는 공장에 있는 의사란다.

글쎄...?

그녀의 공장의사일기를 보고 대~충 짐작해 보면

아마도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가 보다.

 

클군.

아...이런 사람이 보육시설에는 안와주나?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각종규정과 점검목록은 생겨나지만

그 곳이 작업 공간인 보육교사들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동안에

후두염에 소화장애 허리디스크 기타등등 직업병 판정도 못받고

삼년안에 나가 떨어지는 보육교사들이 일하기 좋은 작업공간에 대한

조언을 받아보면 좋으련만..............그랬었었다.

 

그녀는 참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알수없는 전문용어들이 살짝 살짝 섞인 그녀의 공장의사일기를 열심히 읽게 되는 것은

그녀의 일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인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글 속엔 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 같다.

 

그녀는 춤추는 뻐꾸기고.

여전히 배우고 가르치는 선생이고.

그녀는 공장의사다.

 

그녀의 둥지에 가면 열심히 사는 한 멋진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

 

여전히. 계속.

건강한 에너지를 내뿜는 그녀가  난 궁금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27 10:39 2006/05/27 10:39

5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토요일 오후 5시

View Comments

 

토요일 오후 5시

별로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시간

대학로 카페에서

시시한 얘기로도 웃고 즐거운 연인들을 구경하며

핸폰 주소록을 뒤적이고 있다.

 

오랜만에 일 없이 사람들이 보고싶다.

핸폰 주소록에서 반가운 이름들을 찾아 낸다.

 

그.치.만.

반가운 이름 옆에 꼬리표가 붙는다..

 

이 이는 애가 너무 어리지...

애가 너무 어려 떼놓기 외출하기 어려운 한무리가 제외되고.

 

집이 대학로에서 너무 먼 한 무리를 또 떼어놓고.

토요일 이 시간 외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래도 있는 사람들을 골라 전화를 돌린다.

 

시댁 행사 행차 중....1명

애 학원에서 기다리는 중야.. 끝나면 집에가서 밥해야지..애 아빠가 오늘따라 어디갔네....1명

아직도 일해..안끝나....3명.

오늘까지 마쳐야하는 원고가 있어....1명

지금? 한강유원지야..가족 나들이 중...1명

 

에잇,

내 팔자야. 여태 뭐하고 살았냐..흑.

다 포기하고 카페 밖의 내리쬐는 햇빛에 눈을 주고 있는 데 전화벨이 울린다.

 

마침 근처에 있던 대학선배.

차 한잔 마시고.

요즘 사는 얘기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생각했다.

 

난 다른 사람한테 어떤 사람일까.

보고 싶지만 이 사람은 너무 바빠.

애 때문에 주말은 집에 있어야 하지.

저녁늦게까지 술마시는 걸 너무 부담스러워 해.

아 만나면 일 얘기, 애 얘기 밖에 안해 

 

그러고 보니 5년을 엄마로 살면서 난 참 많은 것들을 잃어 버렸다.

모처럼의 토요일 오후의 자유를 힘겹게 누리고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다시 엄마로 돌아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24 10:13 2006/05/24 10:13

2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좌절일기

View Comments

제일 먼저 마우스가 그랬다.

잘 견디더니만 어느 날부터 컴을 켜도 저만 불이 안들어온다. 

컴맹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컴을 켰다 껐다 잭을 뺐다 꽂았다.. ..

그러다 보니 어느 덧 나도 너의 의사를 알아 듣는다.

요놈은 그러니까 이제부터 컴이 켜진 후 다시 한번 저를 꽂아주어야만 움직이기로 맘 먹은 모양이다.

 

그냥 그렇게 저에게 맞추어 살아 주기로 한다.

 

카드가 너덜거린다.

별로 거금을 쓰는 것도 아닌데 워낙 소액도 다 카드로 결제하다보니 코팅이 벗겨졌다.

카드사 홈페이지를 기웃거리다 몇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내가 쓰는 카드와 비숫한 혜택인데 연회비가 반값인 카드가 있다는 거.

그리구 얼마전 처럼 잔고가 딱 떨어져서 환승교환을 못받는 경우를 대비해

교통카드 기능이 첨가된 카드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사진을 넣어 만들 수 있는 카드가 있다는 군.. 것도 추가해서.

 

그러나.

안된다. 죽어도.

그까이꺼 하나 만들려고 한시간 넘게 그 홈피에서 난리를 쳤는데 안된다.

좌절, 에잇!

귀찮음을 넘어서고 급기야 카드사에 전화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너무 불편하셨겠네요"

그러나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해결방법을 제시해 주진 않는다.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전화는 오지 않는다.

약간 열받아서 다시 카드사에 전화를 한다.

"그러셨군요. 너무 불편하셨겠어요.."이젠 슬슬 약이 오른다.

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고. 열쇠는 그 사람들이 쥐고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나의 필요엔 관심이 없다.

그저 안됩니다.,라는 답변을 기록에 남기지 않기위해 대화를 질질 끈다.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다.

이동통신사 카드 할인도 안되는 영화관에서 한다.

위의 그 카드사는 자신의 홈피에서 예매를 하면 무려 1500원을 할인해 준다고 광고했다.

헉.그런데 또.

안된다. 죽어도.

탄력받은 나는 또 카드사에 전화를 한다.

"고객님 죄송합니다...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이번엔 반나절쯤 지나 전화가 왔다.

"저희 회사 홈페이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쩌라구..

 



어쩜. 연습도 잘했지.

내가 언성을 높이거나 짜증을 내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같은 톤의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를 연발할까..

정말 죄송하긴 한 걸까? 죄송하다면 시정해야 하는거 아닌가?

 

그러다 생각한다.

지도 어쩔 수 없겠지.. 말단 전화상담원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으니까.

저 언니들의 역할은 고객의 화풀이 방패막이 일까?

고객 상담실의 진정한 존재이유는 뭘까???

그러다가 시스템에 화가 난다.

 

열라 선전해서 돈만 벌고 버리는 나쁜 넘들.. 근데 누구??

 

그러고 보니 화는 나는 데 화 낼 데가 없다.

내가 화낼 수 있는 곳에는 또다른 사회적 약자들이 그걸 받아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내가 왜 화가 나는 걸까?

 

첨엔 불편했다. 단지 불편했고, 그 불편을 해소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불편을 해소해 줄 그 의무가 있는 사람(?) 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그 불편이 해소가 되지 않는다.

 

근데 난 불편한 거 잘 참는다. 우리 마우스랑 나랑은 여전히 사이좋게 잘 살고 있다.

그런데 난 왜 화가 났을까?

약속, 기대, 그래야 한다는 믿음, 뭐 그런 것들에 대한 배반?

정의사회구현이 안되는 것에 대한 분노?

 

난, 무시당했다. 나의 개인성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무수한 컴플레인의 주인공 중 하나였으며, 내 욕구는 그들의 시스템안에 없으면 존재하지도 않는다.

더 나쁜건 그들은 거짓말을 한다는 거다. 그것도 내가 다 알도록..

 

눈가리고 야옹하는거 진짜 기분나쁘다. 귀엽지도 않은것이 하면 더 기분 나쁘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열라 열 받으니 카드 해지 해 버려?

열라 전화해서 그 언니들 확질리게 한다음 목소리 큰 사람이 승리하는 우리나라의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 시켜 줘?

 

그러려니.. '열라' 뭔가를 해야한다.

열라게 바쁜데.. 씨 -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4/21 02:21 2006/04/21 02:21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Newer Entries Older En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