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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는 공개 해명하라!!!

오늘 나는 오마이뉴스의 보도 내용을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그 내용은 이렇다.

 

시민 1000여명이 동대문에 위치한 쇼핑몰 '두타' 앞 도로 5차선을 점거하고 있다. 시민들은 촛불문화제가 열렸던 청계광장이 전경차와 전경에 가로 막히자 청계천 밑으로 우회해 동대문으로 행진해왔다.

이들을 선두에서 이끌던 운동그룹 '다함께'의 한 회원이 "경찰들이 우리를 막았지만 우리는 경찰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 계속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렇게 거리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며 해산을 선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산을 거부하는 일부 시민들은 해산 선언을 주도한 '다함께'를 이렇게 비판했다.

"'다함께'가 우리의 리더냐? 여기까지 왔는데 왜 갑자기 해산하느냐? 이럴 거면 왜 뛰어 왔느냐? 이해할 수 없다."

출처 오마이뉴스 (기사 확인 시간: 한국 시각 5월29일 오전 2시27분)

 

나는 이 중요한 국면에서 '다함께'가 이런 일을 하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다함께'는 용서할 수 없다. '다함께'는 공개적이면서도 분명하게 이 보도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분명한 해명은 '다함께' 자신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다.

2008/05/29 02:48 2008/05/29 02:48
13 댓글
  1. 김강 2008/05/29 03:49

    사실입니다. 기사에서 항의하고 있는 사람 접니다. 곱게 써 주셨네요. 다함께 사람이 절 밀치기도 해서 흥분해서 욕도 조금 했습니다.ㅡㅡ; 지금도 너무 속상해요. 난 너희들한테 내 투쟁을 맡긴 바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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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rishin 2008/05/29 04:02

    정말 너무 열받는군요. 다함께가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줄줄이 글을 씀으로써, 다함께의 분명한 해명을 받아내는 것이 첫번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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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여름:녀름 2008/05/29 09:09

    다함께가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혔으면 좋겠는데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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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arishin 2008/05/29 09:27

    여름:녀름님 반갑습니다. 다함께가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도록 압력을 넣어야 합니다. 이 일에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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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누굴까? 2008/05/29 17:52

    하하하 여전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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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이고 2008/05/30 11:58

    다음 아고라에 가봤더니 다함께가 선두지휘하면 안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 이런 글이 써 있더군요. 정말 너무 화가 납니다!!! 이노무 다함께를..

    <선두지휘하는 사람의 수법>

    일단 사람들을 전경들이 있는쪽으로 유도한 다음 앉으라고 유도한다.
    그런 다음 시위대를를 버리고 자기는 유유히 사라진다.
    또 하나 전경들이 쫙 깔린 곳으로 오게 한 다음 해산 시킨다.
    매일 이 같은 수법으로 당하더군요. 생각같아서는 자유발언대에 서서 한번만 선두지휘하는 사람 없이 시민들이 스스로 움직여 보자고 말하고 싶은데 자신감이 부족한터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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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marishin 2008/05/30 20:13

    “다함께의 만행을 폭로한다”는 식의 대응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분명히 해명을 해야 합니다. 뭘 위해서 사람들을 동대문까지 이끌어 갔고, 가자마자 거의 일방적으로 해산한 것은 뭘 위한 것인가? 이에 대한 답변은 굉장히 중요한 데, 이는 다함께라는 조직에게도 그럴 겁니다. (기회가 있으면 이 문제에 대해 써보겠지만, 이 문제는 중요한 함의를 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함께식 운동 방식과 관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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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늦달 2008/05/30 23:36

    뜻이 깊고 곧바른 방향의 글 잘 읽었습니다.
    구절 구절이 마음에 와 닿고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폭력과 지속가능한 투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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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marishin 2008/05/31 00:40

    과찬의 말씀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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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위에 아이고 2008/05/31 12:08

    네, 제가 생각이 짧았던것 같네요. 그 글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그만.. 아무래도 전 다함께란 조직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있는것 같아요. 한때 애정을 갖고 지켜봤던 단체였는데 오랜 시간 실망이 쌓이고 쌓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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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自由魂 2008/06/16 00:01

    24일 첫 가두시위부터 몇일간 함께했고.. 또 몇 번 대열의 맨앞에서 안내를 맡아야만 했던 사람으로 다함께를 변명하자면. 아 그전에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미리 밝히자면 전 다함께 회원입니다만 당시 다함께 대열에서 함께하거나 행진 계획을 준비했던 사람은 아닙니다.

    24일부터 자발적으로 시도된 가두시위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경찰이 청와대만 지키려고 하고 있지만 당시까지는 폭력적인 진압이 시도되고 있었고 실제로 폭력적인 진압으로 다수의 부상자와 연행자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두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저와 다함께, 그리고 기존의 좌파들은 관성적으로 경찰의 폭력적인 탄압이 가져올 시위대의 폭력적인 대응의 불필요한 상승과 그 반대급부로 시위대의 위축을 걱정했습니다. 그렇기에 가능한 이른 시간에 경찰의 진압을 피해 시위대가 해산하는게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시위대는 경찰의 폭력에 오히려 비폭력적 대응과 더 굳건하게 시위를 유지할 것을 요구했고 그렇게 실천했습니다. 즉 대중의 급진화를 과소평가했다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시위대는 급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정치적 경험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인한 서로간에 대한 불신(시위 초기의 깃발부대에 대한 것과 같은)이 심각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가두시위 시작서부터 거리로 나가자는 사람들과 청계광장을 지키자는 사람들은 서로를 '프락치'라고 비난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가두시위에서도 신촌으로 가자는 사람, 대학로로 가자는 사람, 청와대로 가자는 사람, 청계광장으로 가자는 사람들이 중구난방으로 주장하며 자신의 주장과 같지 않은 사람들을 '프락치'로 몰아가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위대의 해산을 주장한 다함께는 당연히 대중에게 '프락치'로 오인됐지요.

    이 두 가지 상황을 고려치 않고 다함께를 용서할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섣부르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가보기엔 지금 촛불시위에 참여조차 안하고 있는(물론 6월에 들어서 참여하고 있지만) 다른 좌파들이 그동안의 다함께에 대한 불만을 대중의 불만에 힘입어 더 확산시키고 있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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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marishin 2008/06/18 00:27

    제 고려 사항은 두번째는 아닙니다. 저는 ‘프락치’ 논란을 고려하지 않고, ‘프락치’ 논란은 이 문제와 관련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 글을 쓴 저에게는 말입니다.

    문제는 첫번째입니다. 이게 진짜 문제이고 유일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게 다함께의 전형적인 문제가 혹시 아닐까라고 추측해봅니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전해들은 ‘다함께의 행동 방식’을 바탕으로 한 추측이니까, 분명히 말하면 ‘근거없는 추측’입니다. 이 점 이해하고 그냥 읽어주시길.

    말씀하셨듯이 다함께는 ‘시위대의 위축’만 걱정합니다. 시위대가 위축되어서 그 이후 시위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면 어쩌나만 걱정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경찰의 진압을 피해 미리 해산하는 게 좋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경찰의 진압을 피해 미리 해산할 시위는 무엇을 위한 겁니까?라는 질문에 다함께는 뭐라고 답할까요? 내일도 계속하기 위해? 경찰이 진압할 태세만 갖춰도 사라지는 시위를 백날 하면 세상이 변할까요? 다함께는 시위로 뭐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위를 백날 동안 이어가는 것이 혹시 목표 아닌가요? 시위를 하는 것 자체가 목표 아닌가요? 다함께를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해서, 정말로 진지하게 다함께 사람들에게 질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어쩌면 다함께라는 조직의 문제로 치환될 수 있다고 봅니다. 치환한다면 “다함께가 깨지면 어쩌나”가 될 겁니다. 그러니 구호는 과격하게 행동은 ‘조심스럽게’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조직을 유지하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방침이지만, 한번 진지하게 자문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다함께는 왜 있는가, 혹시 계속 유지하는 게 목표인가? 하고 말입니다.

    저는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의 표피적 관찰자로서, 그저 제 느낌과 추측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다함께 회원들에게 질문을 제기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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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너무 속상합니다. 다함께! 먼 댓글 보내온 곳 2008/05/29 04:13

    홈페이지에 가봤습니다. 자유게시판도 없더군요. 이게 다함께 분들의 민주주의입니까? "다함께" 대중을 버리고 일사분란하게 해산하는 게 바로 다함께의 '규율'입니까? 정말 속상합니다. 난 조직도 뭣도 없는 사람입니다. 먹고, 사랑하고, 공부하고, 투쟁하는 삶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매일매일 촛불을 드는 그저 그런 사람입니다. 근데 왜! 내 열심을 이렇게 무너뜨립니까? 왜 나의 활력을, 우리 시민들과 다른 여러 활동가들의 활력을 이렇게 망가뜨립니까?

  2. Subject: [촛불시위] '다함께' 유감 먼 댓글 보내온 곳 2008/05/29 13:09

    이미 각종 언론과 블러그, 그리고 배후(?) 아고라에서 떠들석한 이야기지만,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나도 한마디. 지난 일요일부터 몇 차례 촛불시위에 참가했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자유발언들, 발언에 대한 즉각적인 시민들의 반응들로 생생히 살아있는 문화제였다. 거리 행진을 할 때에도 '고시철회 협상무효' 외에도 다양한 구호들이 그때그때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명동사거리 "예수천당 불신지옥" 님을 만났을 때, '이명박은 회개하라'고 외쳤을 정도니. 시..

  3. Subject: 로긴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먼 댓글 보내온 곳 2008/05/29 17:26

    marishin님의 ['다함께'는 공개 해명하라!!!] 에 관련된 글이며 또한 다함께의 행동에 대한 내 친구의 답글을 포함한 글이다. ---------------------------------------------------------------------------------------------------- 답글이 달린 글의 주소 : http://inhak.icomn.net/index.php/%B0%D4%BD%C3%C6%C7 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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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진보 진영의 글을 번역해 공개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지만 요즘은 잡글이 더 많습니다. marishin